인간이 아닌 피보호자의 바이오로이드 - 목록


빌트슈바인(Wildschwein)

-삼안 산업 가디언 시리즈 바이오로이드


자기 소개


"만나서 반가워, 주인님. 가디언 시리즈 바이오로이드이자, 지금부터 주인님을 섬길 빌트슈바인(Wildschwein)이라고 해. 


 우리는 삼안의 엘리미네이터 프로젝트의 산물이야. 엘리미네이터 프로젝트는 단순히 주인을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정도를 넘어, 필요하다면 주인에게 위협이 될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는 바이오로이드를 제작하는 것이 목적으로 알려져 있었어.


 그 뒤로는 삼안 산업이 경쟁 기업들을 압도하는데 쓸만한 바이오로이드의 제작, 또는 그 기반을 만드는 것과, 그리고 삼안 산업의 적이나 방해되는 이들을 제거하는데 사용할 바이오로이드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어. 우리를 비롯해서 엘리미네이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들은 사실상 삼안 산업의 전쟁 병기들이었어. 민간에 판매된 바이오로이드들은 삼안 산업에 있어서는 성능 검증을 위한 프로토타입이나 데이터 마이닝을 위한 실험체,조금이라도 자금을 회수, 확보하기 위한 수단, 그런 존재였던 것 같아.


 우리는 멧돼지의 유전자를 사용해서 제작되었어. 우릴 만든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긴 했지만..... 헤헤, 이런 체형이 되어버린 탓에 김지석 회장이나 이사들이 엄청 열을 받았대.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다른 과학자들도 내가 이런 체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는데 수석 개발자란 사람이 밀어붙였다나 봐. 


 우리 체형이 이렇다보니 회장도 이사들도 우릴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우린 꽤 많은 수가 생산되었어. 우리의 체형을 마음에 들어하는 인간님들이나, 우리의 체형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인간님들이 적잖이 있었던 것도 있지만...... 삼안의 회장과 이사가 대량으로 양산해서 전장에 투입할 바이오로이드로서는 그래도 쓸모가 있다고 판단한 게 가장 큰 이유였을 거야.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지, 언제든지 알려줘, 주인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뭐든지 최선을 다할 테니까."


배경 설정


-2차 기업 전쟁이 발발하기 한참 전부터 삼안 산업과 김지석 회장은 다른 기업들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록 삼안 산업이 바이오로이드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세계의 가장 강력한 권력 집단 중 하나이기는 했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권력과 재력을 독점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김지석과 삼안의 경영진은 권력을 다른 이들과 나눠가질 생각도, 경쟁 세력을 오래 살려둘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이는 다른 두 강력한 경쟁 세력, 블랙리버와 펙스 컨소시엄의 수장들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대외적으로는 맹수의 유전자를 사용하여 더욱 강력한 바이오로이드를 만들고, 더욱 적극적으로 주인을 지키도록 설계되었다고 알려진 가디언 시리즈 바이오로이드의 진짜 개발 목적은 다가올 전쟁에서 활약할 전투용 바이오로이드들, 혹은 그 기반을 만드는 것이었다. 엘리미네이터 프로젝트는 이러한 계획의 두 번째 단계였다.


 빌트슈바인은 이름처럼 멧돼지의 유전자를 사용하고, 라비아타의 설계를 적극적으로 모방해서 제작했다. 빌트슈바인의 설계를 담당한 수석 엔지니어는 오로지 뛰어난 능력을 가진 바이오로이드의 제작만을 목적으로 했다. 그 결과 빌트슈바인은 육체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에서는 대단히 뛰어나지만 일반적인 대중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체형을 가진 바이오로이드가 되고 말았다.

 

 "가슴 크고 얼굴 멀쩡하고 능력만 좋으면 다 돼!"

-빌트슈바인 설계를 담당한 수석 엔지니어


"야, 이 xx아! 누가 이딴 거 만들라고 했어! 내 돈하고 시간 돌려내, 이 개xx야아아아아!"

-빌트슈바인의 프로토타입을 본 김지석의 반응


 너무나 당연하게도 김지석과 삼안의 경영진은 이러한 빌트슈바인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고, 블랙리버와 펙스는 삼안에서 아주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멋진 바이오로이드를 만들었다며 비웃었다.


 동아시아 시장에서 빌트슈바인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반면 서유럽 일부 국가들이나 호주, 미국 시장 등에서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숫자가 팔려나갔다. 전통적으로 비만 인구가 많은 나라들에서는 빌트슈바인의 체형에 큰 거부감이 없거나 오히려 그녀의 체형을 선호하는 이들도 그만큼 많았다. 


 뿐만 아니라 빌트슈바인은 육체적인 능력뿐 아니라 지적 능력과 가사 능력 역시도 매우 뛰어난 편이었으며, 친화력과 붙임성이 좋아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기에 그녀의 외형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능력은 쓸만하다고 여긴 이들이 구입하기도 했다.


 호위용으로 나이트 타이그레스를 구입한 이들은 붙임성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나이트 타이그레스의 단점을 빌트슈바인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빌트슈바인을 구입했다. 


 2차 기업 전쟁이 발발하자 삼안 산업은 빌트슈바인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중무장시켜서 전선으로 내보냈다.


 중무장한 빌트슈바인들은 성난 멧돼지 떼처럼 전장을 휩쓸고 다니면서 블랙리버와 펙스의 지상군을 덮쳤다. 중무장을 갖춘 빌트슈바인들의 파괴력은 아머드 메이든들의 화력과 방어력을 정면으로 돌파, 분쇄하기에 충분했다. 경보병 중심인 스틸 라인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펙스의 보병 부대들 상당수가 빌트슈바인들에게 짓밟힌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전장에서 그녀들의 활약을 보고 빌트슈바인을 더 만들어 보내달라고 하는 지휘관들과 빌트슈바인을 찾는 고객들의 주문을 보며 김지석과 이사진이 느낀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도, 타인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런 기분이었다.


 멸망 전쟁이 발발하자 빌트슈바인들은 중무장을 하고, 그녀들의 주적이었던 바이오로이드들과 함께 앞장서서 철충들과 맞서 싸웠다. 그러나 아머드 메이든이나 AGS 부대의 중장갑과 매서운 화력도, 스틸라인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저항도 분쇄했던 빌트슈바인들이었지만 끝이 없는 철충들의 물결 앞에서는 홍수에 흽쓸린 멧돼지 떼나 다름없었다. 상당수의 빌트슈바인들은 철충들과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고, 민수용으로 판매된 빌트슈바인들의 대부분도 주인을 지키려는 몸부림 끝에 최후를 맞이했다.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 이후에도 살아남은 빌트슈바인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 죽은 주인의 무덤이나 살아남은 바이오로이드들을 돌보면서 목숨을 이어나가는 이들과, 삼안 산업의 족쇄에서 풀려나지 못한 채로 이들의 유산을 지키는 이들로.

 

성격 및 관계 설정


 거친 느낌을 주는 이름과는 달리 빌트슈바인들은 온화하고, 친화력과 붙임성 또한 상당한 성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녀들의 체형을 좋아하는 고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별 생각 없이 그녀들을 구입한 고객들 중에서도 그녀들을 각별히 아끼게 된 이들이 여럿 생길 정도로.


 빌트슈바인은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들과 양호한 관계이지만 특히 배틀 메이드 시리즈들이나 컴패니언 시리즈와 친한 편이며, 여러가지 이유로 타인괴 거리를 두는 나이트 타이그레스와도 가깝게 지낸다. 애니웨어 시리즈, 특히 포티아나 아우로라, 소완은 빌트슈바인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그녀의 식탐에 대해서만큼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2차 기업 전쟁 당시 같이 활약할 일이 많았던 앵거 오브 호드 소속 바이오로이드들 역시도 빌트슈바인과 가깝게 지낸다. 반대로 2차 기업 전쟁 당시 중무장한 빌트슈바인 부대에게 갈려나가는 일이 빈번했던 스틸라인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아머드 메이든 바이오로이드들은 빌트슈바인을 꺼리거나, 그녀를 보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마이티 R은 빌트슈바인에게 종종 다이어트 목적으로 운동을 같이 할 것을 권유한다. 애석하게도 그러한 시도는 육체적 능력이 빌트슈바인보다 떨어지는 마이티 R이 먼저 지쳐서 쓰러지거나 빌트슈바인의 격렬한 운동을 견디지 못한 체육관의 장비가 파손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빌트슈바인은 뚱뚱한 사람이 취향인 보련과도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보련은 종종 빌트슈바인이 아저씨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면서 농담을 하곤 한다.


능력과 특징


  나이트 타이그레스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이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주는 것과는 반대로 빌트슈바인은 주변 바이오로이드들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그녀를 설계한 엔지니어들이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모든 상황에서 모든 이들에게 통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로 하여금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빠르게 친해지거나 바이오로이드들의 사이를 중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처음부터 외형보다는 성능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만든 설계로 인해서 빌트슈바인들은 대단히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몸으로도 중화기 사격이나 대 바이오로이드용 무기 공격을 버틸 수 있으며, 맨주먹으로도 AGS나 중무장 바이오로이드들의 장갑판을 때려부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신체적 능력을 갖춘 빌트슈바인들이 중화기와 중장갑으로 무장하고, 부대 단위로 움직일 때의 파괴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한편 신체적 능력과 외형으로 인해, 그녀들은 붉은 아레나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고통스러운 운명을 안겨다주는 장소로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가사와 관련해서도 빌트슈바인들은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으며, 지적 및 학습 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공부 또는 연습할 경우, 빌트슈바인들은 메이드나 비서, 호위나 전투 인력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요리사, 의사, 학자, 심지어는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로서도 활약할 수 있다.


설정놀이 및 망상 노트:


-신장 및 체중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라비아타보단 큽니다.


-2차 기업 전쟁 중에는 주로 부대 단위로 움직이면서 블랙리버와 펙스의 지상군을 밟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기업군 소속 빌트슈바인의 능력은 신속의 칸과 비슷한 수준. 힘과 맷집은 빌트슈바인이 앞서지만 유연성과 기동성에서 칸이 앞섭니다. 


-맨몸으로 중화기 사격을 버틸 수 있다는 점과 저 푸짐한 체형 때문에 테마파크 c구역이나 붉은 아레나 같은 데에 끌려가곤 했습니다. 


 보통 c구역에 끌려가면 하루 종일 수십 명의 손님들이 빌트슈바인 하나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M 기질이 있습니다.


-주무기는 무지막지한 사이즈의 개틀링 캐논과 무식하게 생긴 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