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가 오르카호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을때의 이야기였다.

"너 펙스에서 비서였었지?"

"예. 주인님. 근데 무슨 일로..."

"너가 오르카호의 참치 관리를 책임져 줘."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알파는 별 생각없이 알았다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오르카호가 소규모라고 해도 나름의 경제 체계가 갖춰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알파가 오르카호의 데이터를 받았을 때, 알파는 뇌를 잃어버릴 뻔했다. 

'여기... 설마 주인님 얼굴과 성격만 믿고 굴러갔던거야?'


왜냐하면 장부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대령 슬레이프니르와 당시 병장이던 이프리트의 월급이 같다거나, 연봉 인상률이 200배, 400배 이상 튀어오른다거나, 그럼에도 월급을 받은 바이오로이드가 한 명도 없다는 황당한 것들이 튀어나왔다.

"주인님? 왜 여기에는 연봉 300만 참치라고 적혀있는데, 왜 지급 되었다는 기록이 없으며 창고에는 왜 참치가 없나요?"

"미안해. 그냥 참치를 조금 쓰고 싶어서, 그냥 월급을 준 것으로 기록했거든."


사령관은 창고 관리자인 안드바리에게 월급을 명목으로 참치를 요청했다. 그리고 참치를 받자마자 바로 유산에 탕진해버렸다. 그리고 이는 안드바리를 제외하고 누구도 문제삼지 않았고,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 사람이에요? 철충이에요?"

"반반."


그래서 알파는 오르카호의 경제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그에게 경제학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사령관의 수준이 생각보다 낮았다.

"수요곡선이 우상향 하고, 공급곡선이 좌파라고?"

"...여기 알렉산드라 없어요? 시발 수요곡선은 우하향이고, 좌파는 왜 나와?"


결국 그녀는 경제학원론에서 해매는 그를 위해서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그냥 제가 V자 표기한 칸 보이시죠? 도장 찍으세요."

"그러니까 공급곡선이 그 우하향이고 수요곡선이 V자라고?"

"아 쫌 씨발 그냥 도장이나 찍어요."


결국 오르카호는 이제 주먹구구에서 본격적인 경제체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사령관의 의향에 맞춰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지만 체계라도 있는 것이 어디랴. 차피 사령관은 명령권이 있으니 대충 만들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알파는 생각했다.

"주인님. 저 월급 처음 받아봐요."

"오빠? 이거 월급이야? 나 살면서 처음이야."


그제서야 암시장이던 매점이 제대로 생기고, 탈론허브가 돈을 벌 수 있어졌지만, 문제는 사령관이 명령권을 쓰지 않았다.

"시발 담배 어디갔어!"


브라우니들이 동맹을 맺어서 담배를 모두 산 다음 비싸게 되판다서나,

"자. 저에게 10참치를 주시면, 한 달 뒤에 12참치 드릴게요!"


폰지사기는 기본,

"자. 참치 빌려드립니다. 하루 50퍼센트 이자."


고리대금업이 성행했다. 하지만 대책을 세워야하는 알파마저 좆맛을 보고 일에 게을러졌다는 것이었다.

"헉...헉... 왜 여기 체계가 엉망인지 너무 잘 알겠어. 주인님! 제 자궁 안도 엉망으로 만들어주세요오오오옷!"


그럼에도 생각보다는 잘 굴러가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기본 의식주는 무상지급이었으며, 금융 범죄만큼 폭력도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리리스씨! 내 300참치 갚아! 이제 이자 붙어서 1200참치야!"

"내가 왜?"

"뭐?"

"한 판 붙던가."


그래서 리리스 등 바이오로이드는 이걸로 채권자의 눈물을 만들었으며,

"자. 1참치짜리 담배, 여기선 20참치로 팝니다!"

"좆까."

"꺄아아아악! 내 담배!"


아예 대놓고 강도짓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떡대들을 피해다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령관과 알파는 여기에 손을 놓고 서로의 뷰지와 쥬지에만 손을 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용감한 바닐라가 배틀메이드를 상대로 폰지사기를 치고 잠적해서 라비아타의 분노를 터뜨려버렸다.

"알파! 이 시발년아! 너 펙첩이지? 어? 너 이 개새끼야 지금 오르카호가 어떤 꼴인지 알아?"

"네? 악 잠시만요! 아아아아악!"


결국 알파는 주인님 쥬지에 손을 잠시 떼게 되었다. 그래서 법정 최고이자(연20%), 폰지사기 금지, 매점매석 금지 등 여러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야 그나마 경제가 굴러가는 듯 보였다. 그래서 쓸데없이 거래되는 돈이 매점으로 몰리고 말았으니...

"레후상뱀! 큰일났슴다!"

"뭔데요 브라우니?"

"매점에 아무것도 없슴다!"

"네?"


첫 번째 문제는 매점에서 별 생각없이 가격을 정했지만, 그것이 과하게 저렴하다보니 순식간에 매진되었다는 것이었다.

"레후상뱀! 진짜 큰일났슴다!"

"이번엔 뭔가요 브라우니?"

"저희 병사는 많아야 월급 15참치 아님까? 근데 매점에서 제일 싼 과자가 145참치임다!"

"네? 그게 무슨소리인가요?"


그 다음 문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었다. 오르카호에서 참치를 소비할 수 있는 곳이 매점 외에는 거의 없다보니 모든 화폐가 매점으로 몰렸고, 당연히 물가는 인상. 초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그리고 당연하게 싸게 샀던 바이오로이드는 비싸게 되팔 수 있었다. 왜냐하면 매점매석을 금지한 것이지, 되팔이를 금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 섹스에 몰두하던 알파는 이번에 청문회장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알파. 너 펙첩이지? 너 오르카호 경제 망치려 하는거지?"

"각하. 알파를 경질하고 경제체계를 원상복귀 하십시오."


하지만 알파도 딱히 할 말은 없었는데, 왜냐하면 섹스에 미쳐서 일에는 손을 떼고 자지를 빨러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수모를 겪은 수치심에 얼굴만 벌게져 있었다.

"알파. 그것만 알려줘. 수요곡선이 우상향이야? 공급곡선이 우하향이야? 누가 V자였지?"


하지만 사령관의 쌉소리는 참지 못했다.

"둘 다 반대야 시발년아. 그리고 V자가 어딨어 미친새끼야. 여러분. 제가 뭐 섹스에 미쳐서 일 좀 하지 않았지만, 뭐 이해해주세요. 제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았어. 내가 알파를 믿어볼게."


사령관의 믿음 하에 알파는 은행을 만들었다. 그래서 은행을 통해 돈을 분산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고 했다. 그리고 마침 합류한 아자즈를 통해 제품을 대량생산했다. 그제서야 물가가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오르카호에서는 은행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돈을 보관하는데 돈을 왜 주는 거야? 그리고 왜이렇게 째째하게 줘?"

"주인님. 솔직히 제가 설명해도 못 알아 들으시니까, 그냥 돈 받으면서 기뻐나 하세요."

"그런가? 그럼 돈 많이 줘."

"이윤 연 5퍼센트니까 괜찮은거에요."

"5퍼센트? 50으로 해줘. 그리고 대출? 돈을 빌려줬는데 빌려준 만큼만 주면 되지 않아? 왜 이자를 또 받는거야?"

"주인님에겐 미안한데 이걸 이해할 지능이 없으실거에요. 꼬우면 경제학원론 관련 서적이라도 읽고 오시든가."

"그래? 근데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중 어느게 V자라고?"

"... 자지 꺼내 시발년아."


알파는 다시 주인의 쥬지를 빠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오르카호는 원래 주먹구구로 일이 처리되어서 이런 체계에 익숙치 못했다. 결국 또 사고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