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68477509 전편


평화로운 오르카호, 하지만 오르카호 외부는 혼란스러웠다.

"사격 개시!!"

마리의 명령에 병사들이 철충을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철충이 쓰러지자 찾아오는 정적.

"이게 마지막인가?"

"네! 지휘관님. 여기 구역은 아까 그게 마지막입니다!"

"수고했다."

불굴의 마리는 누군가의 구조 신호를 받고 이 연구소로 왔다.

철충이 가득했지만 강한 적은 없었고 그들은 모든 철충을 무력화시켰다.

"구조 신호를 보낸 곳이 여기가 확실한가?"

"네! 지금도 미약한 구조 신호가 지하에서 보내지고 있습니다!"

"지하실이란 말이지...좋아! 지하실로 출발이다!"

마리는 지하실로 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철충을 방어할 용도인지 잡동사니로 꽉 막힌 계단.

마리와 브라우니는 잡동사니를 치웠다.

"문이 잠겨있군...."

마리는 문을 두들겼다.

"구조 신호를 받고 왔습니다! 누구 안 계십니까!"

그러자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사..사람인가요?!? 밖에는 철충들이 가득했는데..."

"걱정마시길! 이제 안전합니다!"

"아...그렇다면..."

뭔가 시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10분 뒤 문이 열렸다.

"처음뵙겠습니다..."

거기엔 보련이 있었다.

"제 이름은 AB...이 연구소 소속 바이오로이드였습니다..."

미용사 역할을 하던 바이오로이드답게 부족한 환경에서 최대한 깔끔하게 꾸민 바이오로이드, AB.

하지만 옷은 너덜너덜했다.

"구조 신호를 보낸 건 저에요....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은 없습니까?"

"저뿐입니다...."

"잠깐. 보련은 미용과 마사지를 담당하는 바이오로이드 아닙니까? 왜 연구소에?"

"제 주인님이셨던 박사님께서...연구 외에는 1도 관심없으신 분이라서...지인 분께서 선물로 절 구매하셨습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평범했습니다..몇몇 분은 병으로 쓰러지시고..몇몇 분은 철충에게 돌아가시고...마지막 남은 분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군요.."

"밖은...어떤가요? 전 여기 온 이후 나간 적이 없어서..."

"유감스럽게도 인류는 멸종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한 분을 구출했고 저희는 그 분을 중심으로 싸우고 있죠."

"그렇군요....."

"오르카호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가시죠."

"자..잠깐만요! 몇 개 챙겨도 될까요? 위험한 거 절대 아니니까 직접 보세요!"

".......5분 드리겠습니다. 언제 철충이 또 올지 모르니."

"감사합니다!"

AB는 큰 가방에 이것저것 쓸어담았다.

"이제 가시죠."

AB와 마리는 오르카호에 도착했다.

"어서와. 오르카호에."

"진짜 인간님께서...아! 연구소 소속 바이오로이드 AB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AB?"

"편하게 에이비라고 불러주세요."

"연구소라고 들었다만...뭘 연구하던 연구소였어?"

"AGS 내부에 들어갈 AI를 관리하고 연구하던 곳이었습니다."

"아...AI...."

"전 주인님의 의상과 외모 관리를 맡던 바이오로이드였어요. 주인님께서 연구광이라... 연구 외엔 관심이 1도 없으셨거든요."

"어떤 사람이었어? 네 주인은?"

"제 주인님은 AGS를 정말 좋아하시던 분이었어요. 하지만 바이오로이드에는 큰 관심이 없으셨죠. 제가 처음으로 들은 주인님 첫마디가 "이런 걸 왜 가져와?" 였을 정도니...."

"무슨..."

"하...하지만 오해하지 마시길! 좋은 분이에요! 오히려 바이오로이드라고 몹쓸 짓을 하는 다른 분들을 말려주시곤 하셨거든요! 

바이오로이드를 좋아하시던 분은 아니었지만... 좋은 분이셨어요! 그냥 관심이 덜 했을 뿐이지."

"그거 다행이네."

"뭐...그러다가 철충이 나타나고...병이 퍼지고..지금까지 온거에요.."

"고생했겠구나...."

그렇게 평범한 면담이 계속되던 와중...로이드가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심부름 받고...어라? 보련....아니..뭔가 좀 다른...."

"다....당신은.........!!!"

"어라? 절 아세요?"

"이미테이........"

그 말에 로이드의 머리에서 스파크가 돌기 시작했다.

"어...어? 어어어어어어어어?"

"로이드!! 괜찮아?!? 왜그래! 닥터! 닥터!"

그 말에 닥터가 뛰어왔다.

"무슨 일이야! 오빠!"

"로이드가 이상해! 갑자기...."

"내가 어떻게 해볼게! 나한테 맡겨!"

닥터는 로이드를 데리고 사라졌다.

"어........."

"아는 사이야?"

"주인님께서 비밀리로 연구하시던 마인드 테스트의.....왜 여기에?"

"스카디. 지금 사령관실로 와."

잠시 후...

"스카디입니다."

"좋아.....그럼.....그거 틀어."

스카디는 회의 때 틀던 화면을 비췄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줄 수 있어?"

그렇게 에이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작가의말]

에이비와 오르카호 내부에 존재한 보련은 다른 바이오로이드입니다.

스킨 아이콘은 구별을 위한 것이며 진짜 스킨 모습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