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문학] 에밀리는 알고 싶어

2편 - [문학] 에밀리는 알고 싶어 -2

3편 - [문학] 에밀리는 알고 싶어 -3

4편 - [문학] 에밀리는 알고 싶어 -4

5편 - [문학] 에밀리는 알고 싶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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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가 드디어 사령관과 떡치려고 한다.'

최근 오르카 호에 나도는 유명한 소문이다.

근거는 에밀리가 아기 만들기를 묻고 다니는 것이었고,

덕분에 사령관은 몸이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메이가 울먹거리며 뭔가 말하려다 소리지르며 도망쳤고

발키리는 레오나와 함께 암사자마냥 숫사자에게 달려들었고

하르페이아는 울면서 날아와 신세한탄을 하는척 밤을 보냈다.

그 외에 다양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덮쳐들었다.


피곤했던 사령관은 방해꾼이 없는 함장실에서 쉬기로 했다.

다만 사령관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선배님… 어서와."

사령관의 행동을 읽은 아르망이 이미 에밀리를 보냈다는 점이다.





에밀리의 복장은 평소의 그것과 달랐다.

갈색 블레이저에 투명하게 느껴지는 블라우스를 입고

아래에는 남색 스커트와 대비되는 새하얀 오버니삭스.

멸망 전의 학생들이 입던 교복이라는 복장이었다.


"에밀리, 대체 그 옷은 어떻게 된거야?"

에밀리는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칭찬… 안 해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사령관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아, 아니. 어울려, 어울리는데 평소와 다른 옷이라 그만.. 무척 어울려."

"응.. 이 옷… 움직이기 불편해. 그래도… 학생은 이렇게 입어야 한대."

기분이 풀린 에밀리가 살짝 웃다가 가슴쪽을 당기며 말했다.

"아, 응. 답답해도 조금만 참자? 아르망이 이상한 짓을 했네.."


사령관은 조금 두통을 느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님을 인지했다.

"그런데 학생? 선배님은 또 무슨 얘기야?"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거야? 아니면…?"

"선배님이면 돼.. 그보다 학생이면 뭘 배우는거야?"


사령관은 거기서 에밀리에 관한 소문을 떠올리고 말았다.

지금까지 정신연령을 생각해서 손을 안대고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녀가 바란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에밀리가 사령관에게 다가왔다.


"선배님한테는 말 안 해줄거야."

에밀리가 확고한 의지를 담아 말했다.

사령관은 덕분에 조금 더 오해했다.

"선배님한테는 말 안 해줄거지만..."


함장석에 앉아있는 사령관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이러면 선배가.. 가르쳐줄거라고 아르망이.. 그랬어.."

사령관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선배님.. 나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많이 배우고 싶어."


에밀리는 그렇게 말하더니 사령관 가슴에 뺨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에밀리의 이미지와 교복이 합쳐져 나온 배덕감,

그러면서 느껴지는 에밀리의 굴곡, 거기에 지금의 자세까지,

남자에겐 거의 차려진 밥상이나 다를 것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령관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현재의 상황이 융합되고,

그의 머릿속이 흥분으로 가득차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인내심이 바닥나 손이 뻗어지는 순간이었다.

"조금... 쉴래... 죄송해요… 선배…"


에밀리가 튕겨나듯 그의 품에서 벗어나 뒤로 돌았다.

그런 그녀의 귀는 그녀의 눈동자보다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사령관은 몸에 남아있던 에밀리의 잔향을 느꼈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가 진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침착하게 심호흡을 두 번, 머릿속으로 노래 한 곡.

사령관은 찢어질 것 같던 심장박동을 진정시켰다.

에밀리는 여전히 그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살며시 껴안았다.


오히려 진정했기에 나온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반대로 에밀리는 당황하여 온몸을 뒤적였다.

"앗… 아, 놓고 왔어…"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부저는 없었다.


사령관은 안절부절 못하는 에밀리의 목덜미 향을 맡았다.

"자꾸 이상한 거 하지마… 선배…"

에밀리는 초조함과 함께 이상한 기대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의 정체를 알 수 없어 그를 밀어내려했다.


"그럼 나한테 뭘 배우고 싶었는지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선배님한테는 말 안 해줄거야."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 에밀리의 반항이었다.

사령관은 그런 그녀를 좀 더 세게 껴안았다.


거기서 에밀리는 자신이 가진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의문에 대한 해답 역시 깨달았다.

"선배님한테는 말 안 해줄거지만..."

에밀리는 몸을 꼼지락거리다가 사령관의 팔을 풀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사령관을 마주보았다.

먹구름이 걷힌 에밀리에겐 더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선배님이 많이 알려줘서… 나, 이 기분이 뭔지… 알 것 같아."

그랬기에 그녀의 표정은 그 무엇보다 밝아졌다.



그 날 흥분한 사령관은 문밖에서 기다리던 아르망을 습격했다.

지나가던 로열 아스널이 도망쳤을 정도로 눈에 핏발이 섰던 그였고,

후에 뒷정리를 위해 들어간 브라우니 6974호의 말에 의하면

'아르망 추기경님이 익사나 복상사 안한게 다행이었지 말입니다.'라고 전해졌다.


그러자 바이오로이드들은 에밀리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다. 덕분에..

"사령관, 나 졸린데… 같이 자자. 기대도… 돼?"

같이 더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나선 에밀리였지만..

그녀의 소망대로 아이를 갖게 되는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녀가 알고 있는 아기 만드는 법은 결국 이거였다.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하면 생기는 결실]

그랬기에 그녀가 사령관과 운우지정을 나누는 일은 없었지만,

흥분한 사령관이 다른 바이오로이드와 성교를 했던 것이다.



에밀리가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것을 깨닿기는 조금 먼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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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쓰던게 날아가서 완전 새로 작성했음.

덕분에 마지막편이 너무 날림이 되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스토리 기본 골자는 에밀리가 궁금한게 점점 바뀌고 바뀌는거였음.

그래서 에밀리 본인조차 원래 사실을 잊어버리는거고.

사령관이 에밀리가 배우고 싶은걸 모르는 바보가 된 이유도 이게 이유긴함.


짧은게 읽기 좋다해서 문장을 최대한 줄였는데 앞으론 안해야겠다 개어려워 시밤

그리고 이젠 왠만하면 시리즈 안적어야지 이게 대체 몇절이야


노잼글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