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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안 어딘가...



"쓰읍.... 후우......"



"또 담배 피는 거야? 이제 그만 좀 펴....."

"그러다 폐 썩겠다...."



"썩기는 개뿔.... 어짜피 바이오로이드라 폐 썩을 일 전혀 없구만....."



"아무튼 이제 적당히 좀 피셔야죠. 옛날엔 담배의 담자도 모르셨는데, 어쩌다가 이런 꼴초가 되신거에요?"



"시발, 내가 담배 안 피게 생겼냐?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담배가 아니라 내 대가리에 함포를 쳐 먹이고 싶다고..."

"모든게 다 문제야... 여기에서의 생활, 지금 처한 상황, 앞으로의 미래 전부 다!"



"문제 없지 않나? 철충과의 싸움은 압도적으로 우리가 이기고 있지, 예전과 달리 고생도 않하고 편히 살고 있지, 그게 도대체 뭐가 문젠데?"



"문제가 없긴 시발아! 인간님이 살아있을거라는 희망을 믿고서 계속 바다를 떠돌면서 살아왔는데, 결과가 이 따구잖아!"

"인간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왔는데, 그게 알고보니 시발 철충이라고! 철충! 그것도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것도 아닌, 딱 봐도 이상하게 생긴 벌레새끼라고 썅!"



"그, 그래도 사람은 좋잖아요? 예전 인간님들과 달리 우릴 학대하긴 커녕, 오히려 엄청 잘 대해주시는데...."



"우리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걔랑 함께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이 빡통 년아."

"철충으로 철충을 몰아내?! 시발 이게 무슨 이이제이도 아니고 거 참....!"



"하지만..... 거기 사람들이 신뢰하는 걸 보면은..."



"그래~! 당연히 그 철충을 신뢰하겠지~!"

"왜냐하면 걔들도 정신나간 미치광이 정신병자 새끼들이니까 시발!"

"소완은 툭하면 그 철충에게 별 요리지랄을 펼치지, 리제는 유아퇴행이나 했지, 닥터는 약 없이는 정신차려나 미안해 같은 말 밖에 못하는 정신병 환자지, 요안나는 지가 섬 노예 여왕이라고 주장하지, 레오나랑 칸은 진지하게 그 철충이 인간이라고 믿고 있지, 완전 총체적 난국이라고!"



"게다가 콘스탄챠와 그리폰이란 년은 진짜......후우... 말을 말자...."

"아직도 소름이 끼치네.... 정신나간 사이코년들....."



"...."



"하지만..... 하지만...... 정말로 용서할 수 없는 게 뭔 줄 알아...?"



"툭하면 AGS랑 떡치는 거?"

"아니면 철충에 박는 거?"



"그래... 그런 것도 있지.... 하지만.... 내가 정말로 그 새끼를 용서할 수 없는 건...."



"그 새끼가.... 내 함포랑 떡을 쳤다는 거야..... 시발.....시발....!"

"아직도....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단 말이야...!"

"그 녀석이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바로 함포에 박아 댔던게..! 아직도 꿈에서 나온다고!"

"아마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하겠지.... 젠장! 젠장!!!!!"



"세이렌/부함장 님...."



"... 미안하다 아그들아.... 계속 욕하고 소리 빽빽질러서...."

"이제 이것만 피우고 돌아 갈...."



"엥? 구조 신호..? 이런 외딴 섬에 누가....."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담배피는 건 글렀구만 ㅉㅉ...."

"가자, 아그들아. 연장 챙겨."



"네! 알겠습니다!"

'이젠 조폭 다 됐네....'


구출 작전 후.....



"구조 신호를 보낸게 댁인가 보지? 이젠 여긴 안전해. 어디 다친덴 없냐?"



"후우~! 정말 고마워! 꼼짝없이 당하는 줄 알았지 뭐야?"

"마음같아선 보답해주고 싶은데, 이쪽은 아직, 가난뱅이라서... 우선은 감사 인사로 퉁치자고."

"아, 맞다! 쫒기느라 좀 피곤해서 그런데, 괜찮으면 침대 하나 마련해줄래? 기왕이면 푹신한걸로..."



"거, 참 시끄럽군.... 침대라면 우리가 생활하는데가 있다. 거기로 안내하지."



"정말?! 난 정말로 운이 좋단 말이지! 아, 철충에게 잡힐 뻔 했으니 반만 좋은건가? 뭐, 아무렴 어때! 이걸로 노숙자 생활은 굿 바이 앤 사요나라다!"



"진짜 시끄럽네.... 아, 그전에 몇 가지 조언할 께 있다. 명심해 두도록 해."



"엥? 조언이라고? 그게 뭔데?"



"먼저 첫째, 우리 쪽 사령관을 보고 충격먹은 티를 콘스탄챠나 그리폰 앞에서 내지 말 것. 둘째, 수복실 안 쪽에 있는 정신병자 수감소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 것. 셋째, 콘스탄챠나 그리폰은 최대한 피할 것. 우선은 그 정도다."



"아니, 콘스탄챠와 그리폰이 왜? 그냥 각각 삼안과 블랙리버의 메이드와 군인 아닌가? 왜 그런 애들을 되도록 피하라는 거야?"



"우선은 기억해 둬. 전혀 손해볼 일이 없을 테니까...."

"아, 잠깐 물어볼께 있는데, 저 소형 잠수함.... 저거 댁꺼지?"



"어 맞아.... 그게 왜?"



"...그럼 한가지 더 조언해주어야 겠군...."



"절대 그 잠수함을 사령관과 단 둘이 있게하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하지 못했으면, 절대로 그 광경을 보지 말고 빠져나와라."

"만약 그 광경을 너도 보게된다면... 나처럼 망가지고 말테니까...."



"어... 알았어... 그렇게 할께...."

'아니, 그게 도대체 뭐길래 저렇게 진지하게 말하는 거지? 영문을 모르겠는걸....'



"이제 그 이상 조언해줄 것은 현재로선 없군. 날 따라와. 안내해주지."



"드디어 침대에 누울 수 있겠구나! 기다리렴, 침대야! 내가 간다!"


잠시 후....



"....."



"...."



"..."



"트끼야아앗!!! 철충이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에휴...."



"...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긴 한데..... 뭔가 상처받네... 힝...."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을 가지게 된 트리머시기와 해병철충! 과연 그 둘은 친해질 수 있을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