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때요?"


"예뻐, 진짜 너무 예쁘다."


"후후... 사랑하는 남자한테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은 모를꺼에요~♪"


"하하, 그래?"


델타는 로열 스쿨복을 입은 채, 사령관 앞에서 치맛자락을 요망하게 살랑거렸다.

그녀처럼 매혹적이고 성숙미 풍기는 미녀가 답지않게 이런 옷을 입으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사령관 눈에는 그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일 뿐이었다.


"나 몇 살처럼 보여요?"


"4..."


퍽-!


"크윽, 3..."


콰직-!


"아야야... 1..."


"그건 제가 봐도 아니에요."


"그럼... 2... 22살처럼 보이는걸?"


"어머, 정말요? 후후...♡  "


사령관은 그녀의 답정너식 질문에 기가 찼지만, 예쁘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역시, 나는 뭘 입어도 어울린단 말이죠. 키, 얼굴, 가슴, 허리라인까지... 저한테 부족한 게 있기나 할까요?"


"맞아, 우리 델타가 진짜 눈부시게 아름답긴 하지."


"혹시, 저한테 입혀보고 싶은 의상이라도 있나요?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특별히 뭐든지 해드리죠~♪"


"입혀보고 싶은 옷이라..."


이미 오르카 호에서 여성이 입을 수 있는 가장 민망한 옷들은 전부 접해본, 사령관은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제일 꼴리는 거... 제일 꼴리는 거...)


"뭐, 저야 얼굴이든 몸매든 완벽하니까 뭘 입어도 어울리겠지만요~♪"


(저... 저... 요망한 것... 뭘 입혀야 저 콧대를 꺽어줄 수 있을까... 아!)


"그렇다면..."


"네, 뭐든지 말하세요."


"혹시, 역바니라고 알아?"


"역... 바니요...?"


그는 오르카의 유구한 역사와 얼이 담긴, 전통 예복인 역바니 복장을 떠올렸다.


"그래, 그게 어떤 옷이냐면..."


사령관은 잠시 피팅룸 여기저기를 둘러봤고, 마침내 적당한 소품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이걸 머리 위에 쓰고..."


"바니걸? 이정도 쯤이야 뭐~"


"그리고..."


(스윽-)


"자!"


"이... 이게 뭐죠...?"


"우선 옷을 다 벗고, 이걸로 가려."


"뭐... 뭘... 가리라는 거죠...?"


"네 주요부위들."


찰싹-!!!


델타는 진심을 담은 강속구로 사령관의 면상에 하트모양 라텍스를 집어던졌다. 

그녀의 볼과 코는 그 어느때보다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이... 이... 변태...! 이딴 저급한 걸로 몸을 가리라니!!!!////"


"아야야... 아니, 당신이 몰라서 하는 말이야. 이거 진짜로 있는 복장이라니까?"


"거짓말치지 마세요! 허구한 날 머릿속엔 야한 생각밖에 안하는 이 치한! 변태! 날짐승!!!"


"거 참..."


사령관은 앙칼진 그녀의 엉덩이를 콱 깨물어 버리고 싶었지만, 달리 이 복장이 실존한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정말... 하다하다 이런 옷같지도 않은, 천 쪼까리나 입히려고 하다니!"


"아니, 그렇게 화내지만 말고... 내 눈을 봐봐. 진짜로 거짓말 하는 거 같애?"


"흥...!"


델타는 볼에 바람을 불어넣은 채, 곁눈질로 사령관의 눈빛을 쳐다봤다.

그의 표정에선 한치의 거짓도 느껴지지 않는, 진실된 눈동자만이 보였다.


"진짜로 못믿겠어?"


"서... 설령 실제로 존재하는 복장이라고 해도, 내가 입어줄 거 같나요?!"


"당신이 입으면 엄청 사랑스러울 거 같애."


"사... 사랑스럽다니... 그게 무슨... 저런 상스러운 복장으로..."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당신이 이걸 입은 모습이 보고 싶어!"


"흐... 흥... 그렇게  아부해봤자...///"   


"응 자기야? 한번만~"


......................................


...........................


................


"으... 진짜...! 딱 이번 한번만이에욧!"


(좋아,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사령관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쑥스럽게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델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는 앉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그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왜 내가 다 긴장이 되는거지.)


(이게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는 남편의 심정이랑 비슷하려나...)


"다... 다 입었었어요...///"


(와... 시발...)


사령관은 수줍게 손으로 가슴과 치부를 가리며 서있는 델타를 바라보며 입을 벌렸다.

저렇게 고상한 여자를 단숨에 천박한 치녀로 탈바꿈 시킨 역바니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꿀꺽...! 어 음..."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요...!"


"그게 그러니까..."


"역시 바보같은 짓이었어...!"


"일로 와서, 내 무릎 위에 앉아볼래?"


"네?!"


"자~"


델타는 자신의 무릎을 톡톡 두드리는 사령관 쪽으로 수줍게 걸어갔다.


"이 옷 같지도 않은 것 때문에, 전 지금 전라나 다름없다고요!"


"크흐흐... 역시 당신한텐 어울릴 줄 알았어."


"도대체 왜 이런 변태같은 차림이 좋다는... 꺄악-!!!"


"아, 미안..."


델타는 자신의 둔부 사이에 굵직하고 단단한 뿌리같은 물건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당신은 24시간 내내 발정상태인가요!"


"그건 좀 억울한데...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들의 공통 사항이라고."


"그런 생물체가 있을리가..."


"지금 당신 눈 앞에 있잖아."


..............................


"그럼 저랑 있을 때, 항상 야한 짓 할 생각밖에 안하나요?"


"항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90프로 정도? 우리 델타가 워낙 꼴리게 생겨서 말이지."


..............................


"왜, 내가 당신이랑 야한 짓 하는 게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가끔씩은, 좀 평범한 데이트도 하고 싶다고요!"


"지금 평범하게 데이트 중이잖아. 연인끼리 옷도 고르고, 무릎 위에 같이 앉고..."


"그 굵직한 것 좀 그만 세워주면, 제가 조금이라도 납득하겠네요."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건데 하하..."


"칫... 변태...///"


"오늘따라, 당신 너무 귀여운 거 아냐? 계속 그렇게 앙칼지게 굴면..."


찔꺽-!


"흐읏-!!////"


"당신도 이미 이렇게 젖었잖아..."


사령관은 델타의 음부 위에 덮힌 하트조각을 걷어내고 가랑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끈적한 애액이 실타래처럼 엮어져 있었다.


"자기야, 한번 돌아서 앉아봐."


"네?"


"델타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래."


"흐읏..."


델타가 사령관 무릎 위에서 천천히 돌아 앉자, 그녀의 매끄러운 복부와 탱탱한 젖가슴이 사령관의 눈 앞에 드러났다.

그는 눈 앞에 차려진 이 진미들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안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스으읍~ 하아... 당신, 냄새 너무 좋다..."


"정말요? 그럼, 나도 우리 자기 머리 냄새 좀 맡아볼까~♪"


서로를 끌어안은 채, 상대의 체취를 음미하는 둘의 호르몬 수치는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

결국 먼저 참지 못한 건 델타쪽이었다.


"하아... 자기...///"


"어...?"


"흐으응~ 찔러줘요////"


"그래? 뭘로 찔러 줬으면 좋겠는데?"


"아잉~ 알면서 또... 심술 부리기는..."


"나도 당신 입으로 듣고 싶어서 그래. 뭘로 해줄까?"


"자... 자지로... 당신의 우람한 자지로...///"


"좋아, 그게 소원이라면!"


"으그극?!!!"


사령관이 지퍼를 열어서 그의 물건을 델타의 음부 깊숙히 꽂아 넣자, 그녀의 눈이 위로 뒤집히며 표정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입가 사이로 침을 질질 흘렸다.


"오늘따라,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걸?"


"이 자세는... 너무 깊숙... 하읏!!!/////"


"너무 아프면, 잠깐 빼..."


와락-!


"델타...?"


사령관은 자신을 더 강하게 끌어안는 그녀를 쳐다봤다.

델타의 얼굴은 눈물을 잔뜩 머금은 채, 홍조로 상기되어 있었다.


"싫어... 싫어... 그냥 이대로 있을래...////"


"어...? 어...?


델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사령관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델타..."


"흐윽...! 싫어... 이대로 그냥 안아줘..."


(또 시작인가...)


사령관은 천천히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줬다.

델타는 눈화장이 잔뜩 번진 채로, 홍조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사령관을 애틋하게 쳐다봤다.


"나 버리지마... 나 버리지마 흐윽 흑... 흑..."


(내 잘못이다. 이 여자가 이렇게 된 건...)


사령관이 저번에 탈출을 시도한 이후로, 델타의 의부증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변질됐다.

그녀는 가끔씩 이런 식으로 사령관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으로 변하거나, 강한 집착 증세를 보이곤 했다.

그럴때마다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사령관이 직접 달래주고 안심시켜 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를 내가 어떻게 버릴 수 있겠어..."


"훌쩍 훌쩍... 흑... 흑..."


"자, 여기 코 흥! 하자~"


사령관이 자신의 셔츠 소맷자락을 그녀의 코에 갖다대주며 말했다.


"푸흐흑... 흑... 나 때문에 옷이 더러워졌잖아요..."


"더럽기는... 우리 델타 건데... 이제 그만 울고.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네... 물론 이것도 나름대로 꼴리지만..."


"흑... 푸흡...! 뭐에요 그게... 진짜 변태라니까..."


"그래, 변태는 맞지 크크크..."


사령관은 그녀의 눈시울을 닦아주며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헝클어진 적색 머리카락과 눈물을 머금은 보라색 눈동자... 그리고 홍조 때문에 잘 익은 복숭아 같은 뺨...

고고하고 드높은 그녀의 이런 헝클어진 모습은 사령관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는 델타에 대한 애정과 보호본능이 샘 솟는 걸 느끼며 그녀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난 당신거야 델타, 이제 더이상 네 곁을 떠나지 않아."


"훌쩍... 진짜...?"


"그럼~ 영원히 당신의 남자야."


"헤헷... 사랑해요... 자기 진짜로 사랑해...♡"


델타는 눈물을 닦으며 배시시 웃음을 흘렸다.


"나도야. 사랑해 델타."


.......................!!!!!!


.......................?


.......................


.......................


"흑...! 흑흑...! 으아아앙....!!"


"아니, 왜 또...?"


"훌쩍... 당신 입으로 날 사랑한다는 말... 이번이 처음인 거 아세요...?"


"아, 그래...?"


"흑... 이 바보 둔탱이 같으니...! 내가 얼마나 그 말을 듣기를 손 꼽아 기다려 왔는데...!!!"


"뭐,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렇게나 흘리고 다니는 남자는 아니라서 말야."


"그럼..."


"그래, 널 진심으로 사랑해."


"아아... 자기...♡/////"


"우와악-?!"


"일로와요. 오늘은 하루종일 당신이랑 붙어 있을거야~♪"


두 남녀의 끈적한 정사는 의자 다리가 부서질 때까지 이어졌다.








------------------------(북극 최남단 지역 주둔지)


"아씨-! 진짜 개추워-!!!"


"그러면, 짐 옮기는 거라도 좀 돕지 그래? 땀도 나고  몸에 열도 생길텐데."


카멜이 하이애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안돼, 난 지금 우리 애기들 얼어붙지 않게 케어 하느라 바쁘다고!"


"이런 극지에서조차, 네 핫팩들을 몽땅 폭탄한테 양보한 건 리스펙한다 증말..."


새벽부터 도착한 오르카 호 대원들은 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척박한 환경과 추위 때문에 보온 시설부터 먼저 만들어야 했기에, 정오가 다 지나도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저기 발할라 애들 좀 본 받아! 다들 쉬지도 않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잖아!"


"레오나 대장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데, 당연한 거 아냐?"


"어휴... 진짜...! 우리 대장님 성격이 무르셔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너희들은 지금쯤... 잠깐, 워울프는 또 어딨어?"


"저기~ 뒤에 엎어져 있네."


하이애나가 가리킨 방향엔 워울프가 보급 상자 위에 담요를 덮고 누워 있었다.


"야! 너 빨리 일로 안와?!"


"으어어어...."


"쟤 상태가 왜 저래?"


"몰라, 최근에 알터리움이 잔뜩 붙은 트릭스터랑 무한대로 싸우는 악몽을 꾼다나 뭐라나..."


"뭔 뜬 구름 잡는 소리야?! 내가 당장 가서...!"


"그냥 놔둬라."


"대... 대장님?"


카멜과 하이애나가 고개를 돌린 방향엔, 칸이 탄약통을 양손에 든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극지방에 파견되서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터. 컨디션 관리도 꽤 중요한 일이니까 말이다."


"칫, 대장님도 일하고 있는데... 저런 말단녀석이...!"


카멜은 워울프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다시 짐을 옮길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며 서있는 그녀의 대장 쪽으로 향했다.


"뭘 그렇게 보시나요 대장님?"


"후..."


칸의 진지한 눈빛에 카멜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가 이런 표정을 지을때면, 무언가 중요한 생각을 할 때였다.


"저 앞에 보이나?"


"앞에요? 온통 눈밭이랑 얼음밖에 안보이는데요..."


"후후... 그래, 온통 눈밭이랑 얼음들 뿐이다. 하지만..."


......................................


"여태까지 전장에서 쌓아 은 감각 때문인가... 왠지 모르게 사령관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가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게 느껴져..."


"네? 사령관님이 느껴진다고요?"


"그래, 몇 백년 동안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면서도 이렇게까지 또렷한 느낌은 처음이다. 그는 분명히 우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대장님..."


카멜은 아련한 표정으로 먼산을 바라보는 칸을 쳐다봤다. 

혹시나 자신의 대장도 사령관이 없는 동안, 정신이 황폐해져 헛것을 보고있나 걱정하며...


"훗, 걱정마라 카멜. 난 아직 안미쳤다."


"네...? 네...?! 저는 그러니까;;;"


"마저 짐이나 옮기지.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칸은 미소지으며 카멜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들은 다시 진지 구축을 위해 짐을 들어 올렸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호드와는 달리, 이미 진작에 모든 할 일을 끝마치고 쉬고 있는 부대도 있었다.


"좋아, 이제 자리 좀 깔고 앉아볼까?"


"대장님은 이런 혹한의 추위에도 멀쩡해 보이시는군요."


"하하하~! 나같은 여장부가 겨우 날씨 하나 때문에 주눅이 들겠나!"


(최고급 거위털 롱패딩을 입으면서 하실 말은 아니지만 말이죠...)


비스트헌터는 묵묵히 아스널의 궤변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나저나, 우리 귀염둥이가 안보이는군. 아직도 파니랑 눈사람 만들러 갔나?"


"지금 대장님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음?"


"안녕, 대장."


그녀의 부관 말대로, 아스널 옆에는 에밀리가 콧물을 흘리며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오! 우리 깜찍이가 여기 있었군. 어때, 눈사람 만들기는 재밌었나?"


"응, 근데 파니가 다 무너뜨렸어..."


"하하... 내가 머리를 좀 크게 만들어서..."


파니가 휴지로 에밀리의 코를 닦아주며 웃었다.


"그래도, 엄청 크고 멋있게 만들었잖아?"


"응 맞아. 재밌었어..."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스널에게 비스트헌터가 패널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이번 원정은 뭔가 많이 허전한 느낌이군요."


"그래, 용 대장 말대로 우리 전부가 여기로 올 순 없으니까."


북극으로 원정을 떠나기 직전, 지휘관 회의에서 용은 병력의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타의 시설, 몰타 섬과 요안나 아일랜드를 포함한 여러 인프라가 가득한 지역들을 지키고 관리할 인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전 지휘관들이 그녀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육해공 대표 부대인 스틸라인, 호라이즌, 둠 브링어는 원정대가 떠나있는 동안, 남아있기로 했다.


"확실히 오르카 최대의 군벌들이 빠지니, 많이 허전하긴 하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지도에서도 보다시피, 부대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장소는 매우 한정적입니다. 오히려 용 대장님 말대로, 병력을 분담해서 온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 안그래도 추위 때문에 군함이랑 전투기들이 기동하는데 제약이 심할 터. 이렇게 된 이상, 우리 원정대끼리 잘 해봐야지."


"대장..."


"응? 무슨 일이지 에밀리?"


"나 배고파..."


에밀리의 배꼽시계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에, 아스널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를 안아들었다.


"하하하! 우리 에밀리가 배고프시댄다! 이제 다같이 식당으로 출발해볼까?"


"그건 아무래도 좀 힘들 거 같습니다. 야외식당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저녁때나 이용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가... 그러면 점심은 우리끼리 해결하도록 하지. 우리 에밀리는 뭘 먹고싶나?"


"음... 나는... 라면... 라면 먹고 싶어..."


"그래? 그럼 점심은 라면파티다! 이 대장님이 직접 끓여 주도록..."


"싫어."


"응? 뭐가 문제지 에밀리?"


"대장은 항상 계란 다 풀어버리잖아. 난 그거 싫어."


..............................................


..............................................


"계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