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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


꽃을 휘날리며 우아하게 걸어오는 그녀.

마치 귀족 모델 같은 발걸음.

단정히 묶은 머리와 화려한 꽃 장식.


"우한과 역경이 우리를 억누를지라도 의지와 용기로 이겨낼지니."


그녀가 입술을 달싹이며 시를 읊는다.

갑작스러운 반응이었지만 이미 수많은 대원들의 기행에 익숙해진 사령관은 도리어 그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원컨대, 올리비아라 이르시기를."


오드리 자매가 귀티가 나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뭐랄까.

언니와도, 그리고 동생과도 전혀 다른 스타일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었다.

전통 귀족 같은 느낌.

고요한 말투와 온화하면서도 힘 있는 눈동자는 주종관계를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런 분위기에 압도된 탓에 사령관은 저도 모르게 존댓말로 그녀를 맞이하려는데-


"아하핫! 하나도 안 틀리고 다 말했다."


그녀가 앙칼진 웃음을 흘렸다.


"....?"
"안녕. 난 문리버 디자이너 세 자매의 둘째야."

"아, 안녕."


사령관은 잠깐 멍했다.

뭐지?

우아한 귀족은 어디로?


"난 무대나 영화 의상처럼 특수한 의상을 담당했어.

의뢰받은 작품은 언제나 끝까지 감상했는데, 보다 그 작품에 완벽한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였지.

그런데 보나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극의 말투를 따라하며 연기하는 게 취미가 됐어.

어때, 방금 내 모습. 꽤 괜찮았지?"


"아, 그게 연기였어?"


놀라웠다.

그게 귀족 아닌 자의 연기였다니.

연기력이 정말로 대단했다.


"정말 대단한데. 난 진짜 귀족인 줄 알았어."

"사실 귀족 맞아."

"어? 정말로?"

"뻥이야. 후후후."


귀풍스럽게 웃는 것만 보면 철없는 말괄량이 귀족 아가씨가 사람을 놀리는 것 같았다.

실제로 기만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올리비아는 연기에 뛰어났다.


'대단하네. 덴센츠 해도 되겠다.'


사령관은 그녀의 위아래를 훑어본다.

가슴 빵빵하고 골반도 빵빵하고....

하늘거리는 드레스에 어울리지 않는 명품백을 가지고 있고.


'아니,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닌가?'


언뜻 봐서는 잘 안 어울리는 한 쌍 같았다.

하지만 마치 엇박자처럼 묘하게 어긋난 것 같은 그 차이가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정확히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올리비아의 성격을 대변하는 듯했다.


"응? 올리비아, 네 무기는 렌스야?"

"랜스?"


올리비아가 웃었다.


"보는 센스가 별로 없구나, 사령관. 이건 바늘이야."

"바늘?"

"그래. '우한과 역경이 우리를 억누를지라도 의지와 용기로 이겨낼지니.'"


그녀가 바늘을 치켜들며 연기를 펼쳤다.


"이러하면 언젠가 올 영광스러운 앞날에 여한이 있겠는가."


다시 봐도 경이로운 연기력이었다.

마지막 구절을 읊는 올리비아의 모습은 수많은 적을 앞두고 목숨을 버리러 가는 용사와도 같았다.

피에 절은 하얀 드레스를 펄럭이며 바늘을 쥐고 전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용사의 쓰디쓴 희생이 그녀의 미소에 걸려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비장하고 쓸쓸해 보여서 사령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것을 본 올리비아가 미소를 지었다.


"이렇듯, 훌륭한 연기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지."


그녀가 표정을 바꾸며 연기를 풀었다.


"내 동생과 언니가 여기 와 있다고 들었어."

"맞아."

"그 둘은 벌써 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 같지만, 나는 아니야."

"그러면?"

"나의 본 실력을 보고 싶으면 방금 내가 당신의 심금을 울린 것처럼, 나를 감동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 그러면 너를 위해서 나의 바늘을 휘두르겠어."


즉, 모실 가치를 증명해보이라는 것이었다.


"감동시킬 수 있는 모습이라....."


사령관은 그녀의 무기를 본다.

거대하고 길쭉한 바늘.

저것과 비슷한 무기를 그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하나 생각나는 게 있긴 한데."

"오, 정말로? 기대되네. 지금 보여줄 수 있어?"

"지금? 지금 여기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세상이 멸망한 이후,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을 보기가 힘들어졌어.

더는 영화도 연극도, 뮤지컬도 없으니까.

하지만 난 그런 것들이 없다면 살아가기가 힘들어.

내가 의상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내 마음의 힘이거든.

어떤 것이든 좋아. 내 마음이 뒤흔들리고 떨리게 해줘.

그러면 그만큼 나도 당신을 위해 일할 테니까."


"알았어."


사령관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있어도 뭐.... 딱히 상관 없겠지.


"지금 보여줄게."


그는 지퍼를 내린다.

그리고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묶은 용 한 마리를 꺼내어 그녀에게 보였다.


"무, 무슨....!"


올리비아가 기겁하며 얼굴을 홱 돌렸다.

하지만 사령관은 침착했다.

보게 될 거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자지는 지난 4년 동안 수백의 대원들에게 단련된 자지니까.


'내 자지를 믿어.'


그리고 그리 되었다.


"......"


올리비아는 돌아섰지만 슬쩍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았다.

그녀의 두 눈은 오직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궁금하면 가까이 와서 봐도 돼."


그는 자신감 있게 말하며 자지를 내밀었다.


"읏......"


올리비아는 가까이 다가와 자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시선은 자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자, 어때. 마음이 울려?"

"아... 음....."


올리비아가 헛기침을 뱉었다.


"아, 아직 잘 모르, 모르겠는데....."

"음, 쉽지 않네."


사령관은 미간을 오므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 이대로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자지를 밀어붙였다.

자지 끝이 뺨을 꾹 누른다.

그러자 올리비아가 침을 꿀꺽 삼키며 두 손을 꼭 쥐었다.


쪼그려 앉은 다리 사이로 보이는 팬티의 색이 조금 짙어졌다.


사령관은 허리를 더 앞으로 내민다.

그러자 길고 두꺼운 자지가 마치 뱀처럼 그녀의 얼굴을 가로질렀다.


'자, 어떠냐. 수백 명을 반하게 한 자지 냄새다.'


그의 자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거의 최음제 수준의 냄새를 뿜고 있었다.

그것이 즉시 효력을 발휘했는지 자지 그림자 아래로 보이는 그녀의 눈은 이미 하트가 되어 있었다.

입과 아랫입에서 침이 흐른다.

귀족 영애께서 시식할 준비가 끝났다.


남은 건 먹여드리는 일 뿐.


"오르카호에 온 걸 환영해. 올리비아."
"아...."


그녀가 입을 벌렸을 때 자지가 비집고 들어간다.

그녀는 뱉어내지 않고 끝까지 받아들였다.

너무 컸는지 눈물을 찔끔 흘렸지만.


그래서 더 꼴렸다.



그날, 오르카호 복도에는 유난히 천박한 교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그녀가 어떤 영상으로 섹스를 공부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분명한 건, 귀족들의 우아한 섹스는 절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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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신캐 신고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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