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실에 돌아오니 책상위에 택배가 놓여있다. 발신인은 아자즈. 


이 정도 크기면 레프리콘이 누워있어도 이상하지 않겠는걸? 아니면 이터니티가 관이라도 보낸 건 아니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를 갖다 대었다. 다행히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용물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커터칼로 종이상자의 테이프를 잘라냈다. 


열어보니 바이오로이드 같은 몸체가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게다가 대머리였다. 


배꼽쪽에 사용설명서라고 쓰여있는 종이가 보인다.


[이 제품은 자위기구입니다. 패널을 갖다대어 사용하세요]


과거의 기록에서 자위기구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분명 오나홀과 리얼돌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리얼돌인가?


기구의 가슴에 손을 대니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 눈을 감고 만지니 실제 가슴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유사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패널을 들어 리얼돌 배쪽에 갖다 대었다.


[태그완료]


패널의 알림과 함께 새로운 창이 열렸다. 레프리콘이 오르카호의 통로를 알몸으로 걷고있는 모습이다.


“하앗?!”


그녀가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싼다.


실제로 성희롱이라도 당한 듯,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확인하는 게 보였다.


꽤나 리얼한데?


패널과 리얼돌은 어느정도 동기화가 되는 듯하다.


가슴을 여전히 만지고 있는데, 레프리콘의 가슴도 누군가에게 만져지는 것처럼 움직였다. 


리얼돌로 눈을 돌리니 대머리였던 머리가 레프리콘과 똑같이 붉은 색의 머리카락이 자라 있었다. 표정도 패널에 있는 것과 똑같이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응?"


화면 가장자리에 터치할 수 있는 아이콘이 보였다. 

[교체]                         [연동 on]

               레프리콘    

[장난감]                     [감도]


교체를 터치하니 오르카호의 모든 바이오로이드의 얼굴이 나타났다. 


택배를 보낸 아자즈를 선택하니 레프리콘에서 아자즈로 바뀌었다.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배경은 개인실 같았다.


리얼돌로 고개를 돌리니 외형 레프리콘에서 아자즈로 바뀌었다. 키가 커지고 머리카락과 얼굴이 달라졌다.


"오."


공기가 빠진건가? 근데, 공기를 빼거나 넣는다고 키가 커지지는 않을 텐데…


패널을 자위기구의 배쪽에 두고, 양쪽 젖꼭지를 집게손가락으로 잡고 돌렸더니 패널에서도  젖꼭지가 돌아가고 있었다.


“하앗!... 역시 저를… 선택하셨네요.”


패널에서 아자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사같은 것도 다 설정해둔 건가?”


“아. 아니에요. 그냥 실시간이에요.”


“어?”


“설명해드릴게요. 일단… 그거 좀 놓아주시겠어요??


“아. 미안.”


나는 아자즈(?)의 젖꼭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보기 쉽게 가슴옆에 패널을 세워두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패널로 바이오로이드를 선택하시면 그대로 연동이 돼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외형적인 모습도 변화하죠.”


“어. 맞아.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없었는데 레프리콘이 패널에 나니 머리카락이 자라나더라. 아자즈도 마찬가지였고. 그럼 실제로 옷도 다 벗고 있는거야?”


“그건 그냥 보이기만 하는 거에요. 나노봇으로 옷을 벗기게 하는 건 안되서.”


“나노봇?”


“최근에 나노봇에 관심이 생겨서 세레스티아씨에게 배우고 개조해서 이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했는데 되더라고요.”

“그럼, 나노봇이 이 리얼돌의 형태도 바꾸는거야?”


"네. 몸체는 닥터씨에게 부탁해서 받았어요. 그리고 모든 대원들에게 나노봇이 들어갔어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뭔가 큰일을 벌린 것 같은데…


내가 말이 없자 아자즈가 변명하듯 말한다.


“리얼돌과 바이오로이드가 연동이 되면… 밤마다 힘쓰시는 게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해서…”


“진짜 그것 때문에 만든 거 맞아?”


“재밌어보여서 하다가… 하다보니, 이것저것 추가하게되었네요. 하하하.”


아자즈가 멋쩍게 웃는다.


“하아…”


밤마다 힘쓰는 걸 여기다가 힘쓰면 똑같은 게 아닌가도 싶은데. 감도를 올리면 좀 나을려나. 아니면 동시에 여러명과 연동할 수 있다면 덜쓰게 되긴 하겠네.


“괜찮아요. 나노봇은 대원분들의 감각기관에 관여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피부에 전체적으로 분포되어있어요. 그래서 패널에 터치를 하시면 터치를 하신 곳을 중심으로 나노봇이 활성화되고…”


“그렇게 많은 대원들한테 투여는 어떻게 한거야…”


“투여라기 보다는 그냥 마시거나 먹게 만든거죠.”


“...먹는 거에 간섭했다가 걸리면 소완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어… 어떻게든 했어요.”


두손가락으로 리얼돌의 왼쪽 볼을 꼬집자 패널에서 아자즈의 볼이 늘어났다.


“아아. 아파요. 아파.”


이걸 어떻게 한담…


“에휴. 그래 알았어. 임무수행에 상관없는 건 확실한 거지?”


패널에서 손을 떼자 아자즈가 자신의 손으로 볼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네. 오르카호를 벗어나면 통신이 안돼서 괜찮아요. 교체를 터치하시면 흑백으로 되어있는 분도 있을 텐데 그분들은 오르카호 밖에 계셔서 그런거에요.”


순간 방금 레프리콘의 가슴을 만진게 떠올랐다. 꽤나 놀랐겠네…


“크흠.. 알았어. 그럼 잠깐만. 다른 애들이랑도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거야?”


“그건, 안돼죠.”


“왜?”


“발신인을 저로 해뒀으니까 무의식적으로 저를 선택하실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미리 준비를 했어요. 설명해드릴 수 있도록.”


아자즈가 머리에 끼고 있는 헤드셋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내가 너로 교체하지 않고 계속 레프리콘만 선택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할려고 한거야?”


“사령관이시니까 뭐. 알아서 가지고 노시겠거니 했죠. 그렇게 위험한 물건도 아니고. 오히려 그냥 그렇게 갖고 놀았으면 레프리콘씨도 좋아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래도 갑자기 자기몸이 만져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놀라지 않았을까.”


“그런가요? 저는 괜찮은데…”


“아까 놀라서 신음소리 내지 않았어? 뭘 예상했다는 거야.”


“흠. 좀 놀라기는 하겠네요. 갑자기 젖꼭지를 잡아당기셔서…”


아자즈는 자신의 양 젖꼭지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혹시 여러명한테도 되는거야?”


“어… 그건 생각안해봤는데, 다음에 한 번 손봐볼게요.”


“하아. 그래 알겠다. 고맙다. 잘 쓸게.”


“네.”


몸체를 옆으로 뉘이게 하고 엉덩이를 확인했다. 예쁜 애플힙이다.


만져보니 탱탱해서 만족스러웠다.


“야무지네.”


“흐읏…”


패널의 아자즈가 옆으로 뉘인채 엉덩이를 양손으로 감쌌다.


“그런다고 막아져?”


{찰싹!}


“아야!”


“괜찮네.”


“실제로 엄청 아프지는 않지만요. 나노봇을 심은 이유가 성적인 쾌감을 위해서라 맞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그렇게 큰 고통이나 쾌감은 없어요.”


“다정하기도 해라. 그럼 처음부터 이걸 원하는 사람들한테만 나노봇을 섭취하게 했으면 된거 아니야?”


“아.”


“됐다 됐어. 쉬어.”


“네? 아… 네. 그럼 재밌는 시간 보내시길.”


아자즈는 뭔가 아쉽다는 듯한 느낌으로 대답한다.


[연동 off]


그러자 리얼돌을 만져도 패널의 아자즈는 반응하지 않았다.


“일단 이렇게 해두면 괜찮겠지? 그냥 단순한 리얼돌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방금까지 리얼하게 반응하던 아자즈가 조용하니 감질맛이 나기는 했다.


[연동 on]


아까는 의자에 앉아있던 아자즈가 이번엔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연동 off]


일단 장난감을 사용해볼까?


장난감을 탭하자 당연하게도 여러 성인장난감들이 보였다. 


그 중에서 딜도를 선택하여 아자즈의 구멍에 터치하자 천천히 삽입되는 애니메이션이 나타났다.


역시 아자즈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감도를 탭하니 0에서 99까지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 같은 게 나왔다.


0으로 설정하든 99로 설정하든 아자즈는 무반응이었다.


뭐야, 연동안되니까 개노잼인데?


일단 감도를 다시 0으로 돌려놓고, 딜도를 빼낸다.


리얼돌을 안아들고 침대에 눕혀놓았다. 나도 옷을 벗었다. 


[연동 on]


눈을 감고 자고 있는 아자즈의 모습이 보였다. 자세히보니 그녀의 한 손은 가슴을, 다른 손으로 아랫쪽을 애무하고 있었다.


…다 네가 자초한 거야. 그리고, 이미 할 마음 가득이었잖아?


리얼돌의 위에 올라탄다.


“어..라? 흐응?”


입술에 키스한다.


{츄르릅. 촤찹.}


아자즈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 나의 혀로 리얼돌의 입술을 핥는 꼴이었다.


아자즈는 입을 다문채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입이 오믈거리길래 말할 수 있도록 키스를 멈췄다.


“쉬러가라고 했던 거 아니었나요…?”


“응 그럴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 연동이 안되니까 하나도 재미가 없어서.”


“......마음대로 하세요.”


헤드셋을 안하고 있어서 나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하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할 마음 가득이지만.


리얼돌 쪽을 확인해보니 아래쪽이 흠뻑 젖어 있었다. 안쪽은 어떨까 싶어서 오른손 중지와 약지를 세워 집어넣었다.


“흐읏!”


아자즈는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참는 듯하다.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진짜와 비슷했다. 


삽입되어갈 때는 들어오지 말라 말하는 것처럼 뻑뻑하게 잘 안들어가다가, 끝까지 들어가니 안아주는 듯한 포근함을 준다.


아자즈가 느끼는 것을 리얼돌도 느끼는 것처럼 움찔거린다.


패널의 아자즈가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다.


입술에 혀를 집어넣었다. 자연스레 리얼돌의 입술이 벌어지면서 혀가 만나 이리저리 서로를 휘감는다. 


오갈데 없는 나의 막대는 배를 쓸어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키스를 그만두고 가슴으로 입을 옮기자 당연하게도 리얼돌의 축축해진 곳이 나의 커다래진 곳과 맞닿았다.

 

양손으로 두 가슴을 모아 두 젖꼭지를 혀로 애무한다. 나의 것은 구멍에 들어가기위해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한다. 


“하앗! 흐읏!”


고개를 돌려 패널을 바라보니 양손으로 침대보를 움켜쥐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아자즈의 입장에선 투명인간과 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끝까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가슴을 잡던 두손으로 침대를 짚는다. 


리얼돌의 다리가 자연스레 벌어져 정상위가 된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미 흥건한 상태였기 때문에 움직이는 건 수월하다. 


“하앙!... 흐윽!... 아앗!”


한번 찔러 넣을 때마다 아자즈의 교성이 들려온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흥분은 가중되어 간다.


침대를 짚고 있던 손이 힘들어서 잠시 허리를 멈춘다.


“하아. 하아. 하아.”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자즈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다시 가슴을 만지며 리얼돌과 몸을 포개고 박기 시작한다.


“흐읏! 확실히… 놀라는 게 좋지만은 않네요. 나중에 한 번 손을 봐야…으읏!”


아자즈가 증얼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아자즈의 얼굴을 한 리얼돌을 바라보니 진짜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까 하던 키스를 다시 시작한다.


“으읍. 흐읍.”


패널의 아자즈가 혀를 내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이럴거면 차라리 그녀에게 찾아가거나 찾아오라고 할까도 싶었지만, 지금의 쾌락을 다 쏟아붓고 싶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조금 휴식을 취할겸 자세도 바꿀겸 삽입했던 것을 빼내다.


“...어?”


아자즈는 아직 부족하다는 표정이다.


부족한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리얼돌의 몸체를 엎드린 자세로 만들고 엉덩이를 들어올려 고양이 자세처럼 만든 뒤 다시 삽입하여 움직인다. 방금전까지 넣고 있던지라 아까 같은 뻑뻑함은 없다.


“흐앗! 끝난줄 알았잖아요! 깜짝 놀랐네.”


패널이 잘 보이지 않아서 리얼돌의 등부분에 놓는다. 아자즈는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리얼돌의 자세를 바꾼다고 바이오로이드의 자세가 바뀌는 건 아닌 것 같다.


“하악! 흐윽!”


아자즈는 다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아까와는 자세가 달라서 그런지 신음소리도 약간 

달라진 듯 했다. 아무래도 자세가 바뀌었으니 박히는 곳도 조금은 차이가 생겼겠지.


{찰싹!}


오른쪽 엉덩이를 손으로 때리니 리얼돌의 그곳도 움찔한다. 


“하악, 하악. 흐윽.”


신음소리를 들으니 아까 아자즈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맞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그렇게 큰 고통이나 쾌감은 없어요.]


그냥 때리는 거랑 이렇게 하는 거랑은 느낌이 다른가보지?


{찰싹! 찰싹! 찰싹!}


“흐윽! 당신… 두고봐요.”


오른쪽 엉덩이가 빨개진다. 한쪽만 이러니… 불편하네.


{찰싹! 찰싹! 찰싹!}


리얼돌이 움찔거린다. 동시에 내 소중이에 압력이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이게 질압을 조절할 수 있는 행위인건가…?”


실제로 할 때에도 M성향의 대원이 있어서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 행위가 질에도 영향이 가는 것은 몰랐다. 아니면 아자즈만 이런 거일 수도 있고.


아자즈가 분명 연동이 되는 거라 했었으니까… 그런 성향이 있는걸까나.


나의 몸을 숙여서 가슴을 움켜쥐며 박아대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으읏!”


아 키스마렵다.


박기를 잠시 멈추고 한 손으로 리얼돌의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다.


키스하며 가슴을 만지고 허리는 계속해서 앞뒤로 움직인다. 패널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쾌감의 큰파도가 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다시 몸을 들어 골반을 붙잡은 채로 크고 깊숙하게 박아 넣는다. 


리얼돌의 엉덩이가 나의 허벅지에 부딪힐 때마다 물결치듯 움직인다. 


안에다가 싸도 상관 없겠지? 내 정자를 아자즈한테 나노봇이 옮겨주는 것도 아닐테고.


할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박는다. 


“아앗! 하앗! 하아앙!”


아자즈도 나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더 격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안에다가 쌀게!”


“하앗… 그만… 언제까지 할 생각이에요… 당신… 흐읏!”


말을 하고 나서야 아자즈에게는 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정액을 쏟아낸다. 힘들어서 리얼돌 쪽으로 몸을 포갠다.


무의식으로 가슴에 손이 갔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어루만진다.


“하아. 하아. 좋았다.”


패널을 바라보니 아자즈가 그대로 뻗어 잠에 든 듯 보였다. 


좋았나보네. 가서 이불이나 덮어주고 올까?


그때 나의 정액이 흘러내리는 게 보였다.


“어… 첨단과학의 나노봇이 알아서 해주겠지? 뒷처리는 귀찮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