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과 함께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철충과의 전투, 펙스와의 갈등, 별의 아이라는 새로운 존재...


저희만이었다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었지만


주인님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는 지금까지 견뎌내고 버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없이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과의 추억, 기쁨, 슬픔, 이 모든 것이 이제는 잊혀져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파요


기억나시나요? 저희가 처음 주인님을 만난 날


이야기로만 듣던 인간님


바이오로이드에게 한없이 잔악무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바이오로이드를 아끼고 사랑하던 인간님


저는 솔직히 겁이 많이 났어요


하지만 주인님을 만나고


주인님과 함께 오르카에서 생활하면서


인간님


아니 인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와 함께한 시간은 즐거우셨나요?


행복하셨나요?


항상 자매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 하는 제 말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당신과 함께 한 매 시간, 매 분, 매 초마다의 기억, 추억은


과거, 미래에 있을 저와 똑같은 자매에게 넘겨주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했던


저만의


나만의


소중한 기억이니까요


안녕히 주무세요 주인님


그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셔서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저희를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주인님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곧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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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기록 xxxx년 xx월 xx일 (추정)


본 기록은 해저에 잠들어있던 거대 잠수함 오르카 호의 함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화자는 과거 지구에서 존재했던 "인류"라는 존재의 발명품 "바이오로이드"라는 물건의 한 종류인

xxxxxx 개체로 추정됨




*매번 화자가 말하는 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