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가 뭐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자뭇 고개를 갸웃하였다.

K는 실언을 하였다는 자각도 없이 탁상 위에 대자로 묶인 금란의 음부를 검지와 중지로 벌려 속살을 벌려 오는 것이었다.


"도오꾜에서는 다들 이렇게 한다오."

나는 K가 이렇게 난봉꾼인 줄은 꿈에도 몰랐던지라 당장 그 요사스런 짓을 하는 손을 잡아 채어 메치고픈 충동을 느꼈으나 영문 모를 저항감이 치밀어 단념하였다.

나 자신도 인정하기 싫으나 그것은 K가 자행하는 저 음탕한 짓을 더 보고 싶다는 욕망뿐임이 자명한지라 나는 낯을 붉혔다.


"바요로이드라는 것은 모두 상품이오. 이 군이 경성 거리에서 양산을 꼬나 쥔 소위 신녀성이라는 계집들을 보면 참으로 단아한 자태로다 싶다가도 그 도도한 기품이 사내 앞에 몸을 바쳐 까무라치고 몸을 맡겨 교성을 지르는 꼴을 보고 싶은 심정이 들 것이라 이 말이오. 그런 욕망을 아주 절묘히 겨냥하여 이 바요로이드라는 요사스런 자동인형들이 개발된 것이오.

보시면 알 것이오. 나는 지금 이 바요로이드의 주인이오.

이렇게 생판 모를 사내 앞에서 이런 짓을 당하여도 이것은 도리어 더 원하는 낯빛이지 않소? 이 군도 더 자세히 보시오."


나는 그 금란이라는 바요로이드의 낯을 차마 계속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붉게 상기된 분칠한 도자기 같은 그 가느다란 선의 얼굴, 헤프게 젖혀진 앞섶에는 퍽 압박된 젖가슴이 마치 부르짖듯이 옷자락을 헤치고 나올 것만 같아 나는 그만 정신이 아득하여 손이 저절로 나와 그 망울을 움켜쥐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날카로운 교성이 터져 나와 나는 손을 움츠렸으나 계집은 마치 계속해 달라는 듯이 상반신을 앞으로 젖혀 내 손이 그 유방을 더욱 깊이 품게 하는 것이었다.


그 감촉은 어느 옷감을 만져도 느낀 적 없는 보드라운 온기를 가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바로 그것이오. 바요로이드의 기품은 니세모노요. 니세모노. 이 음탕함이 바로 혼모노란 말이오. 사내의 몸을 받으려고 만들어진 것이 이년들이오. 물이 나오는 것 좀 보시오."


K의 손가락 거의 전부가 금란의 음부를 들락날락하며 내는 질척한 소리만이 귀에 울렸다.

내 눈에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는 금란의 응시만 들어오고 있었다.

K의 말대로 그것은 애원이었다.

나를 주인이라 부르며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 비틀듯 그 욕망을 해방하여 달라는 애원인 것이다.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금란의 양 뺨을 두 손으로 움켜 쥐고 그 입술을 나의 것에 가져다 대고 비비었다.


금란의 혀가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