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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물자를 확보하는 일은 무사히 완료되었소이다. 빠른 시일 내에 섬에 머물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질 것이어오."



"오우! 땡스!땡스! 베리 땡스! 수고가 참 많습니다요!"



"오르카 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오."

"다만.... 빨리 이 일이 끝나 다시 그쪽으로 합류했으면 좋겠군."



"아스널 공과 메이 공이 말하기를, 오르카 호에선 공적을 세우면 그대가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준다고 하더군."



"으, 응...."

'안 돼.... 또 색정광 추가냐?!'



"그렇다면... 기대해보겠소...."



"그래, 그러렴..."

'좆.됐.다!'



"아,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는데...."



"핫핫핫! 더 빨리빨리 움직여라, 이 노예들아! 이 니거퀸님이 명하신다!"



"요안나 공의 정신상태는 왜 이 모양인 것이오? 분명 동면하기 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몰라.처음 만났을 때 부터 저런 상태였어."



"분명 고독하게 싸워오다가 미쳐 버린게 틀림없소. 흑흑..."

"앞으로는 그녀가 외롭지 않게,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게 조치를 치할 것이오....."



"아, 넵. 아무튼 이젠 그만 끊을께염. 수고요!"


삑!



"하아... 요안나 쟤는 대체 언제쯤 정신을 차릴려나...."


우당탕!



"폐하, 폐하! 큰일이에요, 폐하!"



"이거 놔! 어딜 만져?! 어딜 만지냐구!"



"정말 큰일이지 말입니다! 토모가 이상함다!"



"난 멀쩡해! 이거 좀 놓으라니까!"



"뭔 일임?"



"폐하.... 토모 양이, 토모 양이....."



"걔가 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구만...."



"내 말이! 근데 쟤들은 내가 뭐가 잘못된 줄 알고 이런다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지 말입니다!"

".....아니지, 맞나?"



"아무튼 토모 양이.... 토모 양이..... 토모 양이 똑똑해졌어요!!!!"



"원래 이 오르카에선 누군가가 정신이 확 나가거나, 반대로 기존에 있던 정신적 결함이 고쳐지는건 흔한 일이지."

"당장 리제나 소완 같은 애들을 봐. 기존 기종과는 성격이 확 달라졌잖아."

"그러니 토모가 갑자기 확 똑똑해지는 것도 흔한 일이야."



"난 원래 똑똑하거든?! 다들 도대체 왜이래?!"



"그래도 전후사정이 궁금하네. 뭔 일이 있었던 거니?"



그, 그게... 조금 전 저희 셋이랑 드라코, 워울프 다섯 명이서 스틸라인 온라인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워울프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토모랑 말다툼이 시작되서.... 누가 더 게임을 잘하는지 아웅다웅 하다가...."



"결국 루가루 공이 토모 양에게 '게임을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고 실의에 빠졌어요."

"아마 루가루 공은 그런 말보다는 토모 양에게 지식대결에서 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어서 그만...."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 난 원래 모범생 역할로 제작된 바이오로이드야! 똑똑한게 당연하다고!"



"그런 것 치곤 게임 쪽에만 똑똑한 것 같은데..."



"고, 공부도 잘하고 있어!"



"아무튼 폐하, 혹시 토모 양이 큰 병에 걸린 건 아닐까요?



"사람은 죽기 전에 안하던 행동을 한다지 말입니다. 혹시 토모도...."



"하아... 얘들아, 원래 사람의 지능은 여러 가지고, 각각 특기 분야가 따로 있는 거야."

"토모도 게임 쪽에 관련된 지능이 뛰어난 것 뿐이지, 애가 갑자기 변한건 아니라고."



"난 모든 면에서 똑똑해!"



"그렇다면 스틸라인 온라인에서 브라우니의 스펙은?"



"그러니까.... 체력 680, 공격력 56. 클래스는 Trooper에 기본 무장은 어쩌고저쩌고... 성장공격력은...."



"이것 좀 보시지 말입니다. 저도 모르는 제 정보가 이렇게 술술... !"



"이정도는 그냥 게임 좀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잖아!"



"그러면 컴퓨터의 마우스는 왜 마우스라 불릴까?"



"당연히 사람의 입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M.O.U.T.H, 마.우.스 라고 부르는 거잖아!"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봐라. 게임 쪽은 박삭한데, 그 외의 부분에서는 완전 빡대가리지?"

"토모는 그저 게임 관련 지식과 지능이 뛰어난 것 뿐이라고. 갑자기 똑똑해 진 것도 아니고,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니야. 그러니 안심해."



"휴우! 다행이다!"



"하, 씨 진짜......! 다시는 너희랑 안 놀아!!!"


그렇게 삐진 토모를 달래준 후.....



"그렇게 일은 무사히 넘겼지만, 갑자기 궁금하네. 진짜로 능지 높은 돌연변이 토모도 있지 않을까?"



"그럴 때는 닥터를 불러야지. 나와라! 만능 닥터!"



"개연성의 여왕, 닥터! 지금 여기에 등장! 무슨 일이지?"



"다름이 아니라, 과거에는 지능이 높은 돌연변이 토모도 존재했는지 물어보려고 이렇게 불렀어."

"혹시 진짜로 능지 높은 토모도 있었심?"



"돌연변이 토모라.... 아아! 생각하니 떠올리는 녀석이 있군."

"과거에는 '즐거운 토모'라고 불리던 녀석이 있었다. 대단한 천재성으로 세상의 모든 이목을 받았지."

"얼마나 대단한지, 모든 회사들이 앞다투어 가질려고 했을 정도로군."



"와, 세상에... 그정도였다고?! 대체 무슨 일을 하였기에...."



"그건 다름아닌 바이오로이드의 인권을 무생물과 동일하게 만들었던 법, '에머슨 법'의 뒤에 있던 범죄 행위들을 그때 '셜록 키무라'라는 기자랑 조수인 '즐거운 토모'가 파헤쳤기 때문이지."

"그 당시 일들은 '키리시마 스캔들'이라고 불리더군.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한 번 기록실에서 검색해보면 될꺼다."



"오케이, 땡큐! 고맙소, 닥터 동무!"


.

.

.


"..."



"역시 그다지 통쾌한 이야기는 아니지?"



"셜록 키무라의 인생이.... 너무 비극적이야....."

"일 자체는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결국 그가 했던 일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셈이었고, 본인은 난데 없이 교통사고로 사망....."

"결국 셜록 키무라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은거야.... 너무 슬퍼..."



"난 그건 아마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 마땅한 뒷배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용감하게 나서서 진실을 파헤치고 세상으로 부터 주목을 받았으니 비극은 커녕, 오히려 대단한 업적을 세운게 아닐까?"

"셜록은 비록 요절했지만, 그로인해 사건의 부정적인 여파를 보지도 못했고, 철충과 별의 아이의 마수를 피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다행인거라고 생각해. 비록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글쎄... 난 잘 모르겠다....응?"



"오! 드디어 애들이 '리앤'에 대한 단서를 찾은 모양이군."

"장소는 어디보자.... 근처 해역 시티가드 지부라...."

"좋아. 누굴 보낼까....."


.

.

.



"..."



"저.... 그 복장은....?"

"..."



"급하게 출동하다가 그만 촬영용 복장을 그대로 입고와서...."



"아하."



"아, 아무튼 주변에 있는 철충들은 다 정리했어."

"레이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도 포함해서..."



"처, 처음부터 따라오신건가요?! 전혀 눈치 못했는데...."



"응. 좀 걱정되서.... 내 후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싫으니까...."



"아, 너무 부끄러워... 선배에게 걱정만 끼친데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도 해결하게 만들다니..."

"난 선배랑 달리 친구도 없고, 임무도 제대로 못하고... 후배 실격이야....흑흑...."



"미안해... 나 같은 게 너 같이 멋진 애한테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 후배..."



"하아...."

"아무튼 오면서 뭔가 발견한 단서 같은거 있나요? 저흰 아직 아무것도 못찾아서..."



"아, 그거라면 찾았어. 저 화분 뒤에 UOU라고 적혀 있었어. 그거 분명 080기관의 비밀표식 맞지?"



"네? 그런 표시가 있었다고요?!"

"아니, 그 전에 그게 저희 기관 비밀표식인건 어떻게....?"



"그..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어서.... 미안...."



후훗, 아니에요. 기관이고 뭐고 다 없어진 마당에 비밀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애초에 그렇게 보안 수준이 높은 기밀도 아니었고...한 번 볼까요?"

"음... 이건 '이곳에 무언가 있다'정도의 표식이네요."



"그렇다면 벽뒤에 무언가 있다는 뜻... 그리고 이렇게 해주면...."



"벼, 벽뒤에 숨겨진 공간이...!"

"으으... 이걸 찾아냈어야 했는데..."



"흐음... 저건....VR기록물...?"

"<찾으라, 그러면 발견할 것이다> 의미심장한 메세지네요."

"아무래도 이걸 가져가면 될 것 같군요."


드디어 시작된 명작에 이은 명작 이벤트, 흐린 기억 속의 나라!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