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능력을 지닌 레모네이드들의 부관 중에서도 특출난 능력을 지닌 이가 있었으니, 바로 레모네이드 제타의 부관인 모네타이다.

그녀는 완전기억능력을 가진 특수한 바이오로이드다.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내는 능력.

그 능력으로 레모네이드 제타를 완벽히 보조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며 군수공장의 건설과 정비도 모두 끝내 한동안 할 일이 없다고 판단한 제타는 여행을 좋아하는 모네타에게 휴가를 줬다.

제타의 배려에 감사하며 오랜만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여행길에 올랐다.

 

그랬던 그녀가 오르카호의 사령관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제타에 대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그녀는 어떤 고문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그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다.

스위트룸에 가둬진 채 몇 날 며칠을 사령관에게 범해진 것이다.

평소 효율을 위해 섭취하던 전투식량과는 다른, 소완이 만든 사치로운 특식에 미각이 절여지고, 식사가 끝나면 섹스의 쾌락에 하루 종일 절여졌다.

 

사령관은 리스트컷 때처럼 부관이 돌아오지 않으면 경계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여 모네타도 풀어주기로 했다.

오르카호는 모네타를 풀어주면서 이별선물을 주었다.

수상한 건 아니며 꼭 필요할 거라고 신신당부하며 손에 꼭 쥐여주었다.

폐기처분이야 언제든 가능하다며 포장지에 쌓인 의문의 선물을 들고 모네타는 돌아갔다.

그리고 오르카호에 납치된 사실을 보고하기엔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조용히 복귀했다.

방으로 들어온 모네타는 적이 쥐어준 선물의 정체가 궁금해 포장지를 뜯어보니 실리콘제의 딜도가 들어있었다.

하루 종일 그녀를 유린했던 사령관의 물건과 비슷한 것으로.

수치심에 화가나 딜도를 방구석에 집어던지고 모네타는 잠에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그날의 쾌락을 그리워하는 저주에.

오르카호의 암컷들을 굴복시키는 밤기술의 정수를 고스란히 주입 당한 신체는 단 하루도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완전기억능력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히려 잊으려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히 떠오르기만 할 뿐.

 

“빌어먹을 인간. 어떻게 처음인 나한테 그런 흉악한 걸 막...”

 

성에 관심이 없던 그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처음 보는 남성의 성기였다.

자위 한 번 해본 적 없던 순결한 신체에 가해진 자극들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그 충격을 벗어나기 위한 격한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품던 근육질의 몸과 그 품에서 꼼짝 못 하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 근육, 강화한 거였지... 미친거 아냐? 방구석에서 지휘만 하는 인간이 강화를 왜 해? 설마 바이오로이드랑 섹스하려고 강화한거야?! 그러고보니 그 음경도 멸망전 자료랑은 차이가 심했지. 오리진 더스트를 성기 강화하는데 썼다는 건 섹스에 얼마나 미친놈이라는 뜻이야???”

 

홧김에 사령관을 욕하면서도 궁금증에 성에 관련된 자료들을 마구잡이로 찾아서 사령관과 비교해대고 있는 모네타였다.

자료에 따르면 수컷은 최대한 많은 암컷과 교미하기를 원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유일한 인간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휘하의 바이오로이드를 다 따먹은 인간이라면, 자신을 포획했을 때도 고문해서 정보를 얻어낼 적군이 아니라, 따먹을 새로운 암컷이 손에 들어온 거니, 고문 대신 범해진 것도 이해가 되었다.

 

“기록상 처음엔 아프다고 나와 있는데, 나는 왜 하나도 안아팠던걸까? 그놈이 뭔가 약이라도 썼나?”

 

충분히 풀어주면 여성의 고통이 적을 수 있다는 기록을 찾았다.

자신을 바로 범하지 않고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애무하던 사령관의 모습이 떠올랐다.

 

“뭔가 자신의 쾌락만을 탐한다기엔 상냥했던거 같기도...”

 

C구역의 사례만이 아니라도 바이오로이드가 당했던 거친 대우에 관한 자료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바이오로이드에 인권은 없었고, 인간의 폭력성은 넘쳐흘렀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르카호의 사령관은 달랐다.

수천, 수만의 바이오로이드를 범하면서 더 큰 쾌락을 탐하기 위해 타락할 법도 한데, 그런 기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뭐랄까... 상대를 기분 좋아지게 하는 데 최선인 느낌이었지...”

 

침대에 누워 오르카호의 사령관을 욕하면서 눈을 감으면 어느새 그날 당했던 치욕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다 잠드는 모네타였다.

 

어느새 자위 삼매경에 빠진 모네타는 업무를 마치면 급히 방에 돌아가 자위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하지만 손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그녀는 결국 방구석에 던져놓았던 딜도로 밤을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몸을 달랠수록 더욱 안달 나기만 할 뿐이었다.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물 받은 딜도는 사령관의 것보다 길이도 굵기도 미묘하게 부족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녀는 완전기역능력으로 그날 자신을 범한 게 어떠한지 완벽하게 기억하니까.

길이도 굵기도 촉감도 부족한 가짜 따위로는 몸이 전혀 달래지지가 않았다.

그날의 부드러운 손길, 체온과 체취, 키스의 감각과 타액의 맛, 유려한 혀놀림과 속삭이는 목소리, 그리고 몸속을 헤집는 자지의 감촉과 쏟아지는 정액의 양까지.

자위 한 번 해본 적 없었던 모네타에게는 너무나도 강한 자극들의 연속이었다.

몇 번이고 범해지며 몇 번이고 가버렸던 그 순간순간을 다 기억하는 그녀는 이따위 실리콘 덩어리 따위에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게 모네타는 그날을 추억하며 오늘도 자위를 하다 잠에 들었다.


일단 떡씬 없이 플롯 정리하면서 적은 게 여기까지

작문 속도 느려진 것도 문제인데, 떡씬을 어디에 넣어야 괜찮을지 고민 중

자위하면서 회상하는 식으로 적을지, 아니면 따먹힐 때 시점으로 진행형으로 할지 같은거?

예전엔 쓰다가 뇌절하는 게 문제였는데, 지금은 감 다 죽어서 진행 자체가 힘드네


푸념은 그만하고 물어볼게 있는데, 위에 써놓은 게 2500자 정도 되거든?

완성하면 8,000~10,000자 정도 예상하는데, 독자 입장에서 글이 길어도 한편으로 완성된 게 좋음? 아니면 1편, 2편 식으로 분량 나누는 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