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븐밀크라더니 우유가 아니다..." 스틸라인 장병들 집단 반발


급양담당관 소완 오늘 급양조사위 회부


최근 함내에서 새로 보급을 시작한 '엘븐밀크 바나나맛'의 품질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질 않자, 사령부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엘븐밀크 바나나맛'은 최근 확보한 지역에서 새로 영입된 바이오로이드 '생명의 셀레스티아'가 생산하는 엘븐밀크 상품이다.


그러나 보급을 시작한 지난 XX일부터 스틸라인을 비롯한 장병들의 컴플레인이 쏟아졌다. '바나나맛'이라는 상표명과 달리 바나나맛이 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우유라고 말할 수도 없는 맛과 품질이었다는 것이다.


스틸라인 소속 T-2 브라우니 일병(당사자의 요청으로 등록번호는 비공개)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유라기보다는 고로쇠 수액에 가까운 맛"이라고 발언했다.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속 고로쇠나무에서 추출하는 수액으로 멸망 전 노화한 인간들이 즐겨마신 음료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엘븐밀크 바나나맛'은 전량 회수되었고 배급을 중단했다. 회수된 '엘븐밀크 바나나맛'은 급양감사가 시작될 때까지 극저온 창고에 보관하여 배급 당시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였다고 조사위 담당자들은 밝혔다.


한편 급양담당관 소완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엘븐 밀크 생산처의 문제이며, 자신 또한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함내에서 배급 중인 엘븐 밀크의 품질은 급양담당관인 소완 본인마저도 관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소완의 설명이다.


한편 사령관은 리콜 요구가 없었던 '엘븐밀크 초코맛'과 '엘븐밀크 플레인'에 대해서는 생산 및 배급을 지속할 것을 명령했다. 해당 명령이 전해진 후 엘븐 밀크 생산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엘븐 포레스트메이커(등록번호 14XXXX) 씨는 "찌찌 터지겠다" 라고 발언하여 빈축을 샀다.


또 한편 세계수의 씨앗과 가지 수집 임무를 담당하고 있던 레아(등록번호 40XXXX) 씨는 "엘븐밀크가 아니라 고로쇠수액 맛"이라는 인터뷰 내용과 더불어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맛있게 마시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는 개인적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르카파이낸셜투데이 스프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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