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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왜 페어리 온실에 있어?
아쿠아한테 추천받아서 꽃을 키우고 있어요.
근데 꽃이 검은색이네?
네. 꽃 치고는 드문 편이죠.
무슨 꽃을 추천해달라고 한 거야?
까만 꽃이요.
아하... 근데 되게 작네 이거?
다 자라도 30cm도 안 되는 소형종이예요.
귀엽네. 이거 무슨 꽃이야?
스카비오사, 솔채꽃이요.
검은색... 신기한데.
인간님들이 인공적으로 재배한 거니까요.
그렇구나. 하아... 봄꽃들은 다 예쁘단 말이지.
솔채꽃은 원래 6월에서 9월경에 피는 꽃이고요.
지금이 봄이니, 봄에 피면 봄꽃이지.
페어리의 온실이니까 되는 거예요.
음...
왜 그러세요?
혹시 그거 꽃말이 뭐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예요.
음......
왜요?
파란 장미랑 겹치네?
아닐걸요.
아, '거의 불가능한 사랑'으로 바뀌었었지.
네. 과학 기술로 구현이 가능해져서 그랬다죠.
그럼 지금 얘도 바뀌어야 하는 거 아냐?
네?
원래 여름꽃인데 지금 봄꽃이 된 거잖아.
억지네요.
현재성을 존중하는 거라고 해줘.
그리고 여전히 거의 불가능하고요.
그래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잖아?
무책임하시네요.
원래 사랑은 억지부리는거야, 코코.
부려도 돼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