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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2:1 바이오로이드 


바이오로이드들은 와아하며 환호했다.

비록 사령관이 LRL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지만 어렵사리 얻은 승리라 모두가 기뻐했다.


그렇게 환호하는 상태에서 사령관 팀은 침울해 있었다.

특히나 사령관이 가장 침울해 있었다.


"미안해."


사령관은 고개를 숙이며 자신과 함께해준 모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허나 그가 사과를 하고 했지만 모두 그에게 격려를 해주었다.


"괜찮네, 주군. 당신은 LRL를 구해주기 위해 했던 행위였을 뿐이었지 않은가?

"만약 사령관님이 구해주지 않았으면 LRL은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가슴을 피게."


모두의 격려에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던 중 그들에게 다가오는 한 인영이 있었다.

그 인영은 LRL이었다.


"사령관....나......"


LRL은 두려움에 휩싸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바로 사령관을 지게 한 원인이란 것을, 그리고 그 탓으로 사령관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무서워하고 있었다.


허나 사령관은 거기에 대해서는 별 감정이 없었다.

오히려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령관은 말 없이 LRL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LRL은 그 손길에 안심하였다.

그렇게 하고 있을 때 스프리건이 외쳤다.


"자아, 마차 달리기가 끝나고 다음 시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자 그럼 다음 시합은.....?"


스프리건이 이렇게 말하면서 화면에서 글자들이 바뀌고 이내 나왔다.


[고깔고깔 대작전]


"네 고깔고깔 대작전입니다!"


스프리건이 이렇게 외치자, 대다수의 바이오로이드들은 그것을 처음 듣는지 고개를 양쪽으로 흔들었다.


"고깔고깔 대작전? 그것도 뭐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모두가 의아해 하며 모른다는 눈치를 보낼 때에 스프리건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경기 입니다, 그저 눈에 작은 고깔을 쓰고 주어진 미션을 이행하면 끝나는 것이지요."


스프리건이 이야기한 고깔고깔 대작전, 멸망 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능 프로의 게임 중 하나로 고깔을 눈 쪽에 써서 고깔 구멍의 한정된 시야로 미션을 하는 것이었다.

미션의 내용에 따라 난이도는 천차만별이기에 운도 따라준다.


"대표 선수는 총 세 명! 미션도 세 가지! 각자 대표 선수가 나오면 랜덤으로 나온 미션을 수행! 미션의 난이도는 중, 상, 극악이 있습니다! 자아 선수를 골라주세요!"


스프리건의 이야기가 마치자 사령관 팀은 한 자리에 모였다.


"고깔의 한정된 시야, 그 정도라면 거의 안 보이는 것과 같을 정도라고 해도 될 정도일 것일세."

"그렇다면 제가 나갈게요, 제 능력(마음을 읽는 능력)이라면 이 미션은 엄청 쉬울 것이에요."

"그럼 다음은 저와 하츠나도 같이 나갈게요."

"하츠나 기척 민감."

"안됐지만 둘 중 하나만 나가야 하네, 사령관은 강제 참가일테니."

"그럼 스미레 제격, 재빨라."

"알겠어요."


그렇게 사령관과 엔젤 그리고 쿠노이치 제로 즉 스미레가 대표자로서 나왔다.


그리고 상대편 쪽에서는


"헤헤헤 사령관님 살살 부탁드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스틸라인 삼인조였다.

게다가 셋 다.


수영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저기, 왜 수영복 차림이신거지요?"

"그....그것은.....작전의 일환이라서."


엔젤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레드후드의 말에 조금 미심쩍었으나 그것이 진실임을 인식했다.

허나 확신했다.

아마도 저 복장은 사령관에게 안 좋게 핸디캡을 줄 수도 있는 복장이란 것을 말이다.


"자아 그럼 먼저 난이도를 고르겠습니다."


스프리건이 이렇게 말하였고 화면에서 룰렛이 돌아갔다.

다행히 난이도를 먼저 결정하는 듯 보였다.


룰렛이 돌아갔고 이윽고 멈추었다.


극악(極惡)이었다.


 

[극악이라고 나오자 앞으로 나서려고 한다.]

"잠깐 기다리세요!"


엔젤이 앞으로 가려는 사령관을 막아 세웠다.


"엔젤양?"

"빛의 대리인님께는 낮은 난이도로 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승률도 올라가니까요."


엔젤이 이렇게 말하자 사령관은 조금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았고 엔젤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저 잘해낼 수 있어요."


엔젤은 사령관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무대 앞으로 나아갔다.

무대는 기다란 길에 중간 중간 작은 구멍이 있었다.


"미션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깔을 쓴 상태로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구멍 에다가 발을 넣으면서 전진하면 됩니다! 제한 시간은 없으나 다 건너는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사람이 승리입니다!"


정말 간단했다.


허나 엔젤은 불안했다.


[왜 일까요? 왜 저렇게 즐거워하는 걸까요, 마음 속 소리가 모두 웃는 것이라니.]


엔젤에게 바라보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스프리건은 바로 그녀에게서 벗어났다.


엔젤의 상대로 나온 것은 


레드후드였다.


그녀는 각오를 엄청나게 한 모습이었다.


엔젤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욱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저렇게]

"자아 그럼 엔젤님!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스프리건이 부르자 엔젤은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스프리건에게서 고깔을 받아 한정된 시야로 보았다.

너무나 작은 시야였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확실히 알 수가 있어서 떨어질 염려는 없었다.


자아 그럼 엔젤님 출발해주세요!"


스프리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호각이 불리고 그 뒤에서 화면 속 초 시계가 나타나 돌아가기 시작했다.


엔젤은 움직였다.

천천히 걸으며 첫 번째 구멍에 다다랐고 이내 거기에 발을 넣었다.

그리고 흠칫 하며 놀랐다.

발에서 무언가 작은 것들이 꿈틀 거리고 있었다.


"윽,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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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샬롯은 엔젤이 발을 집어 넣은 구멍 속을 보며 경악했다.




주의 역겨울 수 있음











구멍 속에는 밀웜이 가득했다.


"정신 나갔군, 저....저런걸......."


용감하기로 소문난 요안나 조차도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물론 다른 이들도 남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모두가 소름이 돋는다는 듯이 양 어깨를 쓰다듬었고 유일하게 멀쩡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령관 뿐이었다.


"설마 저런 최악이 있었을 줄이야, 제가 나갔어야 했습니다."

"걱정이군요, 안 그래도 제한되어 있는 시야라 발에 느껴지는 감각이 그대로 느껴질 텐데."


베로니카의 이 걱정은 당연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올라올 것 같은 것들을 한정된 시야에 밟고 넘어간다는 것은 최악이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촉감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었고 난이도가 극악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허나 한 가지 더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존재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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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지? 무언가 꿈틀 거리고 게다가 주위 사람들 모두가 경악하고 있어? 대체 뭘 밟은 거지?"


엔젤은 특유의 마음 읽기 능력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경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크게 겁을 먹었고 몸은 더 굳어져 갔다.


그리고............

"보면 안돼? 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무엇이 있든지 간에 빨리 지나가야 겠다.


엔젤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그 다음 구멍에 발을 집어 넣었다.


[푸욱]


"으엑."


저 멀리서 장화의 토할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엔젤은 애써 무시하고 다음 구멍에 발을 집어 넣었다.


"누구야 저런 걸 생각한 인간이!"


미호의 목소리에서 기가 차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구멍에 발을 넣자 엔젤은 깜짝 놀라서 뛰쳐 나올 뻔 했다.


"앗 차거!"


등골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차가운 물이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되는 구멍들이 나타났고 그 구멍에 발을 집어넣자.


"으으으으으"

"켁!"

"미쳤어."


모두가 경악하는 와중이었지만 엔젤은 멈추지 않았고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도착했다.


"사령관 팀의 엔젤 돌파하기 까지 5분 23초 경과했습니다!"


스프리건이 이렇게 말하자 엔젤은 자신의 얼굴에 쓴 고깔을 벗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 옆으로 모두가 다가왔다.


"엔젤 괜찮은가요?"

"그런 지독한 것이 있었을 줄은 몰랐군."

"저는 괜찮아요, 대체 뭐가 있다고 하는 건지."


엔젤은 이렇게 말하며 발이 간지러워서 아래를 보았는데 이내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알았다.



커다란 거미가 발 위에 있었다.


"꺄아아아악!!!!!!!!!!!"


엔젤은 비명을 질렀고 이때 사령관이 앞으로 나와 거미를 떼어내 수풀 쪽으로 던져버렸다.


 

[괜찮냐는 듯이 어깨를 두드린다.]


"네 괜찮습니다, 저 도대체 무엇을 건너온 건가요?"


엔젤은 자신의 발을 자세히 봤다.

뭔가 붉은 것과 작은 노란 부스러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엔젤의 궁금증에 대해서는 라미엘이 말했다.


"몰라도 돼요, 몰라도 되는 것입니다."


라미엘이 이렇게 말하자 엔젤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라미엘조차 저런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진실을 알았을 때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상대 차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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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레드후드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먼저 고깔고깔 대작전 극악 미션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일명 Walk OF Fear 

킬러 가라오케 TV 쇼라는 구인류보다 더 오래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거기 안에서 행해졌던 내용이다.

노래를 부르며 최악의 것들이 들어있는 구덩이들을 지나가는 것이다.


"이기자!"


레드후드는 바로 시작했다.

이기기 위해서 각오를 다지고!


그리고...............


히이익!!!!!!!

"이런 젠장!"

"으으윽 누구야 이런 걸 깔아 놓은 게"

"이런 ㅆ!@@$%$!@%!$!%"


엔젤과는 다른 의미로 시끄러운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허나 엔젤처럼 조심조심해서 간 것은 다르게 후딱 끝내자는 느낌이었기에


"네! 레드후드 3분 돌파! 승리입니다!"


이렇게 레드후드가 승리했다.

그러나........


"저거 생각한 새끼 이리 나오라 그래."


레드후드는 이런 걸 생각해낸 개자식을 잡으려고 나가버렸다.

그 광경을 사령관이 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

"아하하, 이걸 생각해낸 사람 정말 불쌍하게 되었네요."


베로니카는 나지막히 이렇게 말했다.

아자젤은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자아 이제 극악 미션에서는 아쉽게도 졌지만 그래도 가장 힘든 것은 끝났어요, 그럼 이제 빛의 대리자님이 나가서 이기기만 한다면........"


이때 아자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라카엘이 말을 했다.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한마디였다.


"그렇게 간단할까?"

"네?"

"저 녀석들이 사령관에게 난이도에 맞는 미션을 줄까? 설사 같은 미션 이라고 해도 터무니 없는 패널티를 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말을 듣자 엔젤은 쓰러지듯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모두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

"그래도 좋게 생각하죠, 극악에서 패널티가 나왔다면 최악이었을테니 말이에요."

"그....그렇지요?"


아자젤이 이렇게 말했으나 사령관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 벌레라든가 내장이라든가 별로 아무 느낌도 없는데.]


사령관 입장에서는 극악 난이도는 매우 쉬움 난이도였다.

허나 그나마 괜찮아 하는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꺾을 것 같아 입 다물었다.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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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진심으로 오랜만에 쓰네요, 할 일도 많고 현생에 집중하느라 이제야 쓰네요.

이번에 고깔고깔 미션으로 킬러 가라오케 

https://youtu.be/srgoTdv9KXg


라는 외국의 게임쇼에서 했던 것인데요, 너무 웃겼던 것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끝까지 참고 걸어가면 되는 유명한 게임쇼였어요.


옛날에 보았던 것에 노래는 안 부르고 고깔을 쓴 채로 통과하는 것이었지요.

아무튼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쓰려고 노력은 하겠으나 현생도 생각해야 돼서 많은 유의를...............


"아가리 안 싸무냐!"


억!

갈비뼈....갈비뼈 맞았어.


"현생이 바쁘기는 개뿔, 하는 거라고는 컴퓨터 밖에 안 하는 새끼가."


아니 이봐요, 안 그래도 취업난인데 그나마 겨우 얻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러기에요? 나도 피곤하다고요!


"콩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 밤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안 쓰고 놀기 바빴던 새끼가."


아니 보자보자 하니까  야, 나도 내 인생 살아야 할 거 아니야! 


"어쭈, 이게 어디서 소리를 높여! 


악! 내 정강이!


"이야기 안 쓸 거면 운동이라도 하든 가,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살래 어?"


아씨, 진짜."


 

"아씨?"


어어...잠깐만요, 레드 후드 잠깐만요 제가 말이 헛 나왔......


"대가리 박아 새끼야!"



"넌 오늘 나한테 죽었다, 게다가 네가 저딴 걸 계획한 놈이라며?"


아니 그건.......


"지금 인사해 두라 오늘 넌 나한테 죽을 테니."


히익 다음부터는 제대로 쓸테니까 제발 자비를......


"이 새끼는 제가 철저히 교육 시킬 테니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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