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닌 피보호자의 바이오로이드 목록




 


 "시젠?"



 [뀨?] 



"에밀리?"



"응?"



"떡이다!"



[뀨!]



"떡!"


 로열 아스널의 목소리는 그녀 앞의 시젠과 에밀리뿐 아니라 지나가던 바이오로이드들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지나가던 바이오로이드들 중에서는 브라우니와 알비스, 켈베로스들이 있었고, 이들의 호들갑 섞인 연락을 받은 바이오로이드들은 바로 레이드 파티를 결성해서 아스널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캐노니어의 지휘관 바이오로이드, 로열 아스널 모델에 대한 악명은 타이거샤크의 바이오로이드들도 다들 들어서 알고 있었다. 


 라비아타가 로열 아스널 모델의 유전자 씨앗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한동안 그녀를 만들지 않았던 이유 역시도 1차 기업 전쟁 때부터 온갖 소문과 기록이 무성했던 로열 아스널 모델들의 성욕 때문이었다. 


 '그' 불굴의 마리도 시젠에게 손을 안 댔는데 '설마' 로열 아스널이 어린아이에게 손을 대겠냐고 생각하려 해도, 그 악명과 소문의 로열 아스널 모델이라면 '혹시' 어린아이에게 손을 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한동안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로열 아스널이 바이오로이드 제조 장치 밖으로 걸어나온 이후, 타이거샤크의 바이오로이드들은 한동안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면서 그녀가 시젠과 같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했다. 


 그동안 별 문제될 만한 언행을 보이지 않아서 경계를 늦췄는데, 결국 이렇게 일이 터지는가 싶었다.


 게다가 시젠뿐 아니라 캐노니어의 막내이자, '물가에 에밀리 내놓은 것 같다'라는 말이 타이거샤크에 퍼지게 한 주인공이며, '정신적으로 시젠의 동년배 친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바이오로이드인 에밀리까지 아스널이 떡을 외치면서 데려갔다는 사실은 캐노니어 멤버들로 하여금 앞장서서 로열 아스널의 방문을 때려부수게 만들었다.

  

-꽝!


 

 

 "대장!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대장!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아!?"


    


"아스널 님! 대체 어린 아이ㄷ- -와 에밀리 양에게 무슨 짓을 하려 하시는 건가요!"


  


"진(眞) 색골 씨! 시젠하고 에밀리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요!"


   


"떠, 떡이라니! 그런 불경한 짓을 어린 시젠과 에밀리에게 하려는 참이더냐!"


   


"야, ASS-NULL! 너 무슨 미친 짓 하려는 거야!?"



"신고했습니다!"


    


"몽구스 팀입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무, 무, 무, 무슌지시냐아아아아악-!"



"왕! 꼼짝 마세요! 시티 가드입니다!"


   


"이 불경한 자가!"




"티타니아 개빡ㅊ-"

 


[쫀득쫀득]




[뀨?]



"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모두 예상하셨겠지만 바이오로이드들이 들이닥친 현장에는 상을 가득 채운 떡들과 맛있게 이를 먹고 있는 시젠과 에밀리, 갑작스러운 바이오로이드들의 출현에 당황한 듯 눈을 깜박거리는 아스널이 앉아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바이오로이드들을 지긋이 쳐다보던 아스널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에밀리와 스케치북에 [덕 드실래오?] 라고 적어서 들어올리는 시젠을 한 번 쳐다보고, 다시 벙찐 표정을 지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 바이오로이드들이 대체 왜 하늘과 땅을 엎어버릴 기세로 쳐들어왔는가를 잠시 생각한 아스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설마, 혹시, 하는 기색과 황당함이 가득했다. 

 

 


 "자네들."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고 온 건가?"




한편 타이거샤크의 함교에서는......



"해괴망측아, 넌 안 가니?"



"저까지 갈 필요는 없을 거에요."



"아스널 님도 시젠이나 에밀리 양에게 무슨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건 아닐 테니, 아마 별 일은 없을 거에요."



"점쟁아, 네 생각은 어떠니?"



"제가 어떡게 알아요."



"네가 모르면 누가 알겠니?"



"몰?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