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 하아아... 여기라면... 괜찮겠지...?


...네... 그럴겁니다...


씨바알... 내가 왜 브라우니 눈치를 봐야 하냐고...!!



병장 이프리트가 말단 브라우니의 눈치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얼마 전, 오늘도 평화로운 오르카 호.

스틸라인 전용 군사 체력단련장.



하아악... 하악... 브라우니 살려어어...


2분 다 됐어요 브라우니. 이제 일어나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하는데에밖에 집중 못 했는데... 제가 몇개 했슴까?


낙제는 아니니까 걱정마요. 하지만 이것만으론 레드후드 연대장님이 꽤 뭐라 하실것 같은데요?


...저 좀 살려주십쇼오오...



잠시 후, 스틸라인 제 5 생활관.


어서와요. 브라우니. 레프리콘.


야 레프리콘. 오늘 며칠이냐... 이젠 날짜 감각도 애매해진다...

(군번줄을 손가락으로 휘휘 돌리면서)


2173년 4월 19일 수요일 입니다. 


아 씨... 요즘 할게 너무 없는데...

(그러다가 군번줄이 위쪽 군장으로 올라간다)


아... 귀찮게... 야 브라우니. 잠시 비켜줄테니까 니가 꺼내라. 조심하고.


알겠슴다...


조심해요. 브라우니.


어영차... 으으음...

(그러나 군번줄을 빼내려다가 그만 군장이 스르륵)


어어...!? 브라우니!? 위험해!!


어엇!?! 으아앗!!!

(쾅! 그대로 군장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는다)


브,브라우니!!!


어,어엇!?


어,얼른 의료실로 옮기겠습니다!!




잠시 후. 오르카 호 의료실.


그게 무슨 말이야! 브라우니가 머리를 다쳤다니!


이프리트 병장. 상황을 보고하라.


아앗... 아아...


어... 어떻게 된거죠...?


그... 군장에 제 군번줄이 걸리는 바람에 녀석한테 좀 꺼내달라고 했다가... 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말 그것 뿐인가? 부대 내 폭력금지는 마리 대장님보다도 훨씬 위에 계신 사령관 각하의 직속명령이라는건 알고있겠지?


ㅁ,맞습니다! 이프리트 병장의 보고중엔 틀린게 하나도 없습니다!


생활관 내 폭력은 없었습니다... 저랑 브라우니는 방금까지 체단실에서 운동하고 막 생활관으로 복귀했습니다...


레프리콘의 말이 맞습니다. 몇분 전에 브라우니와 둘이서 생활관으로 돌아가는걸 제가 봤습니다. 그 단시간 내에 생활관 내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됐네... 


다프네! 브라우니 얘 괜찮은거지?? 빨리 그렇다고 말 해!!


진정하세요 사령관님! 가벼운 부상이라 브라우니 양은 괜찮아요.


다행히 중요한 부분은 피했으니 조금 있으면 깨어날꺼야. 너무 그러지는 마 오빠...


ㄱ,그러면... 다행이다... 휴우...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군. 


으...으음...


브라우니!!!


...어? 제가 왜 의료실에...? 다들 왜 모여있으십니까?


훗... 아무것도 아니다. 몸조리 잘 하도록.


괜찮은것 같으니까. 레드후드. 임펫. 우리도 이만 돌아가자.


브라우니. 몸 조심해라.


우린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브라우니... 머리 위로 뭔가 떨어져서 잠시 기절했던거야... 앞으로 조심해. 실키. 우리도 갈까?


ㄴ,네! 하베트롯 소위님!


휴우... 브라우니도 무사한것 같고... 나도 이만 돌아갈께. 레프리콘 이프리트 노움 세명이서 같이 브라우니와 생활관으로 복귀하고.


스,승리!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아효... 이게 무슨 난리야...


브라우니. 혼자 걸을수 있겠어요?


네. 혼자서 충분히 걸어갈수 있습니다.


빨리 돌아가자...




다음 날 아침. 목요일. 기상 시간 6시 29분.


(째깍째깍)


으음...!


(빠빰! 빠빠빰! 빠빠빠빠빠빠빰! 빰 빠빠밤!!)


(커튼 촤라라락)


하암...!? 브라우니???


레프리콘 상병님. 좋은 아침입니다.



어... ㄱ,그래요... 좋은 아침이에요...


어...? 브라우니가... 제일 먼저 일어났어요...?


Zzzz...


이프리트 병장님. 기상 시간입니다. 일어나셔야 합니다.


아이 씨... ㅁ, 뭐라고...? 엑??


브라우니가... 왜 저렇게 부지런하죠?


평소라면... 이프리트 병장과 같이 일어날텐데...?



TAKE 1. 스발바르 제도 거점 진지공사 도중.


(팍팍팍팍 초고속의 속도로 삽질 중.)


뭐, 뭐야...!? 저 녀석... 땅 파는 속도가 왜 저래???


그, 그럴리가...?? 어제만 해도 한번에 열번도 못 하던데...??


포, 포크레인인가...?


어머 세상에나!! 2분대는 벌써 여기까지 했다고? 


승리! 임펫 원사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래 브라우니. 삽에 묻은 흙을 보니 고생 좀 많이 했나보네?


기분이다! 2분대는 음료수 사줄께!


에엑...!? 임 원사가 음료수를 쏜다고...??




TAKE 2. 생활관 보급 컵라면 불출 중.


어서 와 브라우니. 너희 5 생활관 인원은 4명이지?


네, 맞습니다. 저와 레프리콘 상병님. 노움 병장님. 이프리트 병장님. 총 4명입니다.


(주섬주섬)


수고하십시오. 실키 상병님.


으,응! 수고해!



...이상하네...? 브라우니 맞지...? 왜 이리 뭔가 다른 느낌이지...?




보급 컵라면 불출받아왔습니다.


내꺼 뭔지 기억하고 있지?


여기 있습니다. 짬뽕볶음면입니다.


어... ㄱ, 그래... 안 까먹었네...


노움 병장님과 레프리콘 상병님은 근무 나가셨으니... 관물대 앞에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둬야지.


...뭐야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리 일처리가 빠릿빠릿해졌어...?? 마치 다른 개체같잖아...???



TAKE 3. 오르카 호 복도.


브라우니~! 우리 같이 스팸 먹으러 가자!


어... 죄송합니다. 사령관 각하. 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지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 괜찮아 괜찮아. 다른 인원한테 대신 해라고 할테니까. 그러니 얼른 가자.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이에게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닐터. 죄송하지만 다음에 같이 먹도록 하겠습니다.


에엑...?? 어... ㄱ, 그래... 잘 가라...




ㅁ,뭐가 어떻게 된거지...? 왜 내가 명령권을 쓸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보내준거지...?




TAKE 4. 심야 CCTV 근무 중.


오르카 호 함교.


......
(CCTV 화면을 꿰뚫어버릴 기세로 오로지 CCTV에만 시선을 집중.)


저기... 브라우니?


네. 당직사관님.


뭐 재밌는 얘기 좀 해보면 안 될까...? 해 뜰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 죄송합니다. 지금은 근무 중이라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ㅇ,에엣?


전번초 근무복귀자가 지통실로 복귀 하고있습니다.


어어... 그... 그래...


브,브라우니 맞아...?

(당직분대장 서는 중.)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당직사령 서는 중.)




TAKE 5. 오후 체력단련 시간.


후욱! 후욱! 후욱! 후욱!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제 11분인데... 3km를 거의 다 뛰었다고...??


으음...? 무슨 일인가 레프리콘.


ㅅ,승리! 브라우니 일병의 3 km 뜀걸음 시간을 재주고 있었습니다.


오호... 브라우니가 왠 일이지?


하아... 하아... 다 뛰었습니다...!


그럼 어디. 기록 좀 볼까?


뭐,뭐라고!!? 11분 37초???


어, 어떻게 된거냐. 분명 뜀걸음 특급은 12분 30초였을텐데...?


어어... 이젠... 좀 무서운데...




TAKE 6. 주간 오후 초소 근무 중.


아 미친... 하필 근무 인원이 부족하다니...


(아무 말 없이 이프리트 반대편에서 전방만 주시 하는 중.)


야 브라우니. 아무거나 재밌는 얘기 좀 꺼내봐. 시간 좀 죽이자.


......


야. 내 말 안 듣기냐?


지금은 경계근무 중입니다. 경계근무중엔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이 시발...




그날 밤. 창고 뒷편.


... 이프리트 병장님. 이런 곳으로 저를 부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아... 진짜...


...?


야 이 시발!!

(갑자기 뒤돌아서 주먹으로 브라우니의 아구창을 날린다.)


(탁!!)

(그러나 브라우니가 이프리트의 손을 붙잡고 가볍게 내려준다)


어엇!?


...... 이게 목적이시면 저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야이 씨 잠깐 기다려...!


무슨 일이십니까.


야... 너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대체 뭘 말입니까...






그건...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 아닙니까?


ㅁ,뭐라고...?


해야할 일에 충실하고, 경계근무 똑바로 서고, 항상 체력단련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군인이지 않습니까.


아... 아으으...


...... 그럼 전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끄이이이... 시바아아아알!!!






다음 날.


하하하하! 브라우니! 자네 정말 대단하군! 이 오르카로 온 이래 내가 봤던 스틸라인 개체들 중 최고다!


칭찬 감사합니다. 마리 대장님.


자네를 보고있자니 예전에 나와 함께 했던 내 부관 브라우니가 떠오르는군. 이번 진급 심사에 그 동안의 군생활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지.


잘 알겠습니다.


다 됐네. 이제 돌아가게나.


승리! 일병 브라우니. 용무 마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저 멀찍이)


저건... 저건 브라우니가 아니에요...


저 녀석한테 시달리는건 진짜 못 참아...!


그... 이 방법 밖에 없는거죠...?


(CCTV 사각지대로 갈때까지 살금살금)



이야압!!


(빠악!)


흐아악...!!       으윽...

(털썩)



잠시 후. 오르카 호 의료실.


아니 지금 이게 몇번째야!!


그... 저희도 복도에 쓰러져있는걸 데리고 온거라서 말입니다...


머리에 혹이 나있는것 같은데...


으으음...


브라우니...?


아우으으... 머리야아아... 저 살아있는검까...?


네... 살아있어요.


괜찮은 것 같군. 이봐 브라우니 일병. 얼른 환복하고 연병장으로 나오도록. 오늘 나와 함께 3km 뜀걸음을 같이 하도록 하지.


에엑...!? ㄱ,갑자기 왜 그러는검까...??


그게 무슨 말인가. 어제 나와 약속하지 않았나?


그, 그게 무슨 말임까...!! 전 아무것도 모르지 말임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래니...


하아... 브라우니... 자네 진급은 물건너 간것 같군...


잘... 돌아온거 맞죠...?


...그렇겠죠?


그래... 저래야 브라우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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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 브라우니 스킨 나왔으면 좋겠다아아... 아니면 장발 브 베이스로 한 새로운 스틸라인 바이오로이드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