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한가한 오전, 배틀 메이드 숙소 앞 복도~


"아니야 히루메. 널 혼내는건 언니 역할이 아니란다. 그나저나 우리 귀여운 닐라는 어디로 갔을까~?"



"소첩은 억울한 것이다... 요... 분명 빨래는 물 빨래가 기본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요..."



"히루메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겠군요."


~잠시 후, 사령관의 집무실~


"그래서... 날 찾아온 이유가 뭐라고?"


"별일 아닙니다. 다음 수업 일정에 대해 상의도 해야되니까요."


"그런데, 저는 아무 이유없이 주인님을 뵈러 오면 안되는 겁니까?"


"안 될리가. 집무실 문을 항상 열어 놓는 것도 그것 때문인걸?"

"그나저나, 수업 준비는 된거야? 난 아무때나 상관없는데. 아르망이 좀 쉬라고 극성이거든."


"네,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 참에 바로 가시는 것도 좋겠군요...?"


(문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소리)


"주인님~? 앨리스가 왔어요~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앨리스 언니...?!"

"주인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어서요!"


~바닐라가 재빨리 책상 밑으로 숨어든 직후~


"그래 앨리스. 무슨 일이야?"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주인님?"

"별 일은 아니구요~ 그냥 주인님이 보고 싶기도 했고~"


"혹~시 우리 귀여운 바닐라를 보셨나 싶어서요~"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바, 바닐라? 글쎄에? 카페테리아에 있지 않을까?"



"그런가요? 그럼 카페테리아로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나저나 주인님. 책상 아래는 늘 청결하게 유지하셔야 한답니다? 바닐라가 보면 혼낼지도 몰라요~?"


"응, 으응? 그래. 주의 할게."


"혹시 우리 바닐라 보시면 언니는 화 하나도 안났다고, 걱정 중이라고도 전해주세요~"


"그건 꼭 전할게. 다음에 보자, 앨리스."


~책상 위를 톡톡 두드린 앨리스가 떠난 후~


"앨리스 언니... 언니도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자매를 아끼는 마음은 똑같으신 거겠죠..."

"실례했습니다, 주인님. 제 돌발 행동에 어울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

"지금 주인님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자매의 모습을 보고도, 머리 속엔 그런 생각밖엔 없는겁니까?"

"아니, 색 다를 것도 없군요. 주인님은 대부분 성욕에 지배당한 짐승 같은 분이었으니까요."


"그... 미안. 그치만 상황이 너무... 알잖아... 남자는 이런 상황에선 그런 생각밖에 안 나는 생물인걸..."

"오늘 바로 수업을 하러 가자고 했지? 나 지금은 도저히 수업에 집중이 안될거 같은데... 혹시..."


"...하아..."



"정말 이번만입니다. 수업을 위해서란 것도 명심해 두세요."


(바닐라의 '이번만'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말했다간 화내겠지...?)


.

.

.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바닐라의 교실~


"이제야 오셨습니까, 주인님?"

"하인은 씻지도 못하게 하고 서둘러 보내더니, 본인은 늦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군요."


"미안, 미안. 이유가 있었다고 하면 믿어줄래?"


"하아, 이미 늦으신걸 어쩌겠습니까. 어서 착석이나 하시죠."



"오늘 배워 볼 것은 '보호와 보호로직' 입니다. 들어보셨습니까?"


" '보호'정도야 당연히 들어봤고, '보호 로직'은 글쎄. 저번에 아르망이랑 알파가 얘기하던걸 듣긴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괜찮은 주제를 선정한 듯 하군요. 먼저 '보호'란, 특정 상황에서 보호기가 적의 공격 대상 대신 그 공격을 맞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하게도 보호 무시 공격에는 통하지 않는 기능이니 주의하시길."


(여긴 원래 소첩이 보호해줘야 하는 자리도 아니지 않느냐...)

(그게 인생입니다. 감내하시죠.)


"그, 바닐라? 칠판에 저거 그림 맞지? 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환청이라도 들리십니까? 리제양에게 예약을 잡아드릴까요?"


"아냐아냐, 됐어. 아르망 말대로 좀 쉬긴 해야 하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이 '보호'는 크게 두 갈래, '행/열 보호'와 '지정 보호'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행/열 보호는 당연하게도 다시 '행 보호'와 '열 보호'로 나뉘죠. 자세한 내용은 칠판을 참고하시길."

"이 세 종류의 보호 기능은 대부분의 보호기들이 한개씩은 갖고 있습니다만,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지? 찐조가 요새 독한 술을 종종 찾는다던데."


"예, 사용하려는 보호기의 보호 타입을 잘 확인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지정 보호입니다. 지정 보호는 정해진 범위의 정해진 대상들을 보호 해주는 기술입니다. 이 쪽은 정말 천차만별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니, 보호기를 투입하기 전 꼭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소첩도 할 때는 하는 여인인 것이니라~!)


"바닐라. 아까 말한 리제 예약건 말인데, 그냥 지금 해 줄래?"


"...? 알겠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 잊지 말고 방문하시길."




"다음은 각 보호 기능의 비교입니다. 우선 지정보호의 경우, 범위 공격에 취약한 면이 있습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보호 범위를 얻은 대신, 보호기는 한 번에 한 명의 인원 밖에 지켜주지 못하죠."



"반면 행/열 보호는 범위 공격에 강합니다. 경직된 보호범위를 갖고 있지만, 범위 내에만 있다면 모든 아군을 보호기가 동시에 지켜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정보호에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지정보호의 보호 버프는 '보호 대상'에게 생성됩니다. 이는 즉, 보호기 자신이 강화해제를 당하더라도 보호 기능이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들어 전반적인 철충들의 능력이 강해졌다곤 하더라도, 보호기를 뚫고 보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강화해제를 가할 수 있는 적들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유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행/열 보호에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보호 버프는 보호기 자신에게 생성되기 때문에, 보호기가 강화 해제 당할시 보호 기능도 그대로 사라지게 됩니다. 다만 이는 효과 저항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니, 이러한 보호기를 사용할 때는 효과 저항을 챙기는 것에도 주의 해주시길."


"상기 된 정보들은 아군 보호기뿐만 아니라, 적군 보호기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르카 대원들의 스킬에는 보호무시와 함께 강화해제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기억해두시면 도움이 될 날이 올겁니다."



"말이 나온김에, 강화해제를 지닌 주요 적들을 알아보자면 이와 같습니다. 특히 선원들이 흔히 '악수맨'이라 부르는 '센츄리온 제네럴'은 저 스킬을 반격으로도 가할 수 있으니 유의해주십시오. 반격은 기본적으로 보호무시의 성격을 갖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런 느낌입니다."


"알프레드? 알프레드 왜?!"


"그 간의 '교육'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순순히 협조해 주었습니다."



"그럼 다음은 '보호 로직'의 차례입니다만... 워낙 다양한 상황과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감안하고 들으시길."

"우선 보호 로직이란, 보호기가 둘 이상 존재할때의 행동 양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굳이 보호기를 둘 이상이나 편성해 갈 필요는 없는거 아냐? 이번 총력전도 보호기 없이 속전속결하는것이 더 좋았는걸."


"그것은 총력전이 가진 특수성 덕분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보호기는 필수적입니다."

"또한 전투 환경이 매번 변하는 '변화의 성소'에선, 부득이하게 보호기를 여럿 편성해가야 할 때도 있으니 알아는 두시죠."



"가능한 대부분의 상황에 적용 가능한 것들만 추려보았습니다. 이것만 알아두셔도 편성 방법과 웨이브 돌파 방법을 떠올리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외에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예시는 추가 자료의 형태로 제시해드릴테니, 궁금하시다면 참고해 보시길."



"그럼 오늘도 확인 문제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보여드릴 상황에서 칙 커맨더의 공격에 피해를 입는 전투원은 몇 명일지 생각해 보십시오."


"칙 커맨더는 아군 진영 중심에 3x3의 범위 공격을 사용했고, 아군 보호기는 둘 입니다."


"음, 지정보호기인 마리는 한 명밖에 보호 못하겠지만... 요안나도 있으니까..."


"정답! 2번!"



"정답입니다. 브라우니양은 요안나양의 보호범위 밖으로 벗어나있지만, 마리님이 보호 해주실수 있겠군요."

"요안나양의 SS 승급 스킬인 '수호성인'은 2스킬 사용시 아군 전체에게 단발성 피해무효를 제공하니, 적절히 사용한다면 아예 피해 없이 넘길 수도 있었을겁니다."



"다음 문제입니다. 보여드릴 상황 속에서 피해를 입을 전투원을 모두 말해주세요."


"갑자기 주관식?!"


"이럴때만 감이 좋으신 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이전 상황과 비교해본다면 요안나 양이 빠졌군요. 보호 대상들의 체력 조건이 추가로 제시 되었으니 참고하시길."


"음, 레후는 아무래도 혼자서도 잘할테니 브라우니를 지키는게 맞는 판단... 아니지."

"아까 체력이 낮은 보호대상을 먼저 보호한다고 했었지? 그럼 현재 체력이 더 낮은 레프리콘을 지키는게 맞겠구나."


"정답! 마리랑 브라우니!"



"정답입니다. 레프리콘양의 현재 체력이 브라우니양의 현재 체력보다 1 낮으니, 마리님께선 레프리콘 양을 보호해주시겠군요."

"비밀의 방에서 저희의 체력을 25% 이하라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니, 유용하게 활용해 보십시오."



"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보여드릴 상황에서 피해를 입을 보호기들을 모두 말씀해 주십시오."


"또 주관식이네에..."


"업보입니다, 업보."



"린트블룸양의 표식으로 인해, 칙 커맨더의 공격 위치가 바뀌었군요."


"이터니티는 항상 믿을만하지! 린티는 뽀삐가 흠집도 안나게...!"


"아, 열보호가 지정보호보다 우선한다고 했던가?"

"그럼 이터니티는 지정보호기고... 펜리르는 열보호기니까... 이 경우에선 펜리르가 맞게 되겠네."




"본능을 누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시다니 놀랍습니다. 펜리르양의 현재 체력이 이터니티양의 현재 체력보다 현저히 낮지만, 열보호는 지정보호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펜리르 양이 보호를 하게 됩니다. 범위공격에 강한 열보호의 특성 덕에 이터니티 양에게 갈 공격까지 함께 맞아주었군요."

"이러한 까닭에, 충분히 튼튼하지 못한 행/열 보호기는 쉽게 전투불능이 될 수 있으니 배치에 있어 주의 해주시길. 더불어 펜리르양은 전투속행이 있으니 괜찮으실겁니다."



"마지막 문제입니다. 다음 상황에서 프리져 헤드의 공격과 재공격에 각각 피격될 전투원들을 말해주세요."


"오늘 문제가 좀 많네..."




"여백이 부족해 못적었습니다만, 린트블룸양은 여전히 표식을 갖고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어, 표식 때문에 헤드는 당연히 린티를 노릴거고, 그럼 그걸 린티를 지정 보호 범위 안에 넣은 히루메가 막아주겠네. 그럼 재공격도 똑같이 반복해서 두 대 다 히루메가 맞아주고 끝. 아니야?"



"

"아쉽게도 오답입니다. 하지만 오늘 배운 내용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였으니 낙심하진 마시길."

"첫 공격에선 주인님의 생각이 맞습니다만, 헤드의 재공격은 린트블룸 양이 아닌 히루메 양을 대상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히루메양을 보호 중인 하치코양이 재공격에 맞게 되는거죠."

"표식 기능을 가진 전투원을 활용하면 여러 변수를 통제하기가 훨씬 쉬워지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십시오."


"윽, 머리 아파. 이런 상황을 직접 볼 일이 있기는 할까?"


"이 '재공격' 기능을 가진 적들이 흔치 않긴 합니다만... 대표격인 헤드류가 꽤 흔하게 보이는 적이니만큼 종종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보호기가 여럿 들어가는 편성에서 모든 보호기에게 완벽한 방어 능력을 갖춰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헤드의 재공격에 지속적으로 갉아먹힌 보호기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정 안되겠다면 속성에 맞는 코팅 장비를 가져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리제양도 기다리고 있을테니,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전부터 있었던 일 때문에 수업이 좀 길어지긴 했습니다만, 그 만큼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니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 바닐라. 너도 참 수고 많았어."

"그런데 네 입가에 뭐 묻어 있는거 알고는 있어? 수업 흐름에 방해될까봐 말 안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거슬렸다구."



"제 입가에 말입니까? ...실례했습니다. 단정치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그나저나 오늘은 뭘 먹지도 않았는데 입가에 대체 뭐..."



"가..."


"난 리제한테 가볼게? 다음 수업도 수고해줘~"



"죽어!! 죽어!!! 죽으세요!!!! 죽어 버리십쇼!!!!!"



추가자료 1 (지휘의 정석)

추가자료 2 (보호 정리)



고마워요, 바선생님!


바닐라를 간신히 달랜 사령관은, 다음 다섯번은 바닐라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기로 합의 봤다고 하네요~



사실 보호로직 같은 경우는 나도 이게?? 왜 이렇게 됨??? 같은 경우가 많긴 한데, 일단 본문에 적어둔 세개만 알아두면 90%는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업 앞 부분에 붙이는 일상파트?도 너무 길어진거 같긴한데... 음습 자아 분출... 못 참아...

그래도 보기 불편하면 자유롭게 말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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