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바닐라의 예상보단 훨씬 길었던 쉬는 시간이 지난 후, 바닐라의 교실~


"늦었습니다, 주인님. 어서 앉으시죠."


"엥? 벌써 저녁때가 다 돼 가잖아?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그게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말하면 또 할말은 없네..."


"어쨌든, 빨리 끝내고 쉬자고."


"...네, 저도 빨리 끝내야 할 이유가 있으니."



"그럼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수업의 주제는 주인님께서 요청하신 '지원 공격과 협동 공격' 입니다."


"그런데 주인님께서는 어쩐 일로 이 주제에 관심이 생기신 겁니까?"


"그게 별건 아니고, 이번에 하토르를 복원하는데 성공했잖아?"
"복원 기념으로 엘븐들과 함께 출격해봤는데, 세크메트가 계속 협동 공격을 영 이상하게 하더라고."


 

"...안드바리 양이 그렇게 뜯어 말렸는데, 결국 제조를 하신겁니까?"


"뽑았으면 된거지, 뭐."


"...가끔은 주인님의 낙천적인 성격이 부럽습니다."


"어쨌든 이해가 안 되는 현상에 의문을 가지신건 훌륭하군요. 이전 강의를 이해하고 이번 강의를 듣는다면 해당 의문도 쉽게 해결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럼 먼저 '지원 공격' 입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버프의 대상이 되는 전투원의 공격 후에, 지원 공격기가 본인의 '1스킬'로 추가 공격을 가해주는 연계를 의미합니다."

"대체로 강화효과이기 때문에 강화효과 해제에 해제되며, 순서상 반격 뒤에 발동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주인님께선 기억나는 지원 공격 보유 전투원이 있으십니까?"


"음... 와쳐? 이번 총력전때 써봤는데, 엄청 강하던 걸!"



"와쳐양도 훌륭한 전투원이지요."

"그렇다면 혹시 경장형 전투원 중에선 어떻습니까?"


"어... 소완? 소완도 이번 총력전에서 써봤지. 2스 데미지가 그렇게 높게 나올줄은 몰랐는데."



"...소완 주방장님 역시, 훌륭한 전투 능력을 보유하셨지요."

"힌트를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ㅂ'으로 시작하는 전투원 중에서는 어떻습니까?"


"어, 힌트? 이거 답이 있는 문제였어?"


"그럼 보련? 저번에 보련이 머리 감겨주는데, 얼굴에 닿는 질량이 아주... 흐흫흫"



"...마지막 힌트입니다. 이름은 세 글자입니다."


"...!"

"아아 발키리! 진작 그렇게 말을 하지! 이야~ 오르카 초기에 발키리가 고생한걸 생각하면..."



"..."


"바, 바닐라! 바닐라바닐라바닐라!!!"

"물론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장난친거야 장난!!"



"...이번 한번은 봐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주인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 오르카엔 수 많은 지원 공격기들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공격기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으니, 적재적소에 활용해주시길."


"특색이라, 그럼 바닐라의 특색은 뭐야?"


"제 특색은 전방의 전투원에게 병종불문 부여해줄 수 있는 행보호와..."


"자벞이 없어서 엄청 약한 지원 공격 데미지? 양 옆만 지원 해주는데도 본인이 공격한 뒤에야 적용되는 공격 지원? 그것도 아니면 지원대상이 폭 넓다는걸로 어필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마저 와쳐한테 뺏긴거?"


"히데붑!"


"칼을 뽑으면 무라도 썰라던데, 결국 쓰게 만드시는군요."


"...미안. 근데 그 표정은 좀만 더 지어줬으면 좋겠네."


"크헭!"

.

.

.

~바닐라의 기분이 풀리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럼 다음은 지원 공격의 특징입니다. 나름대로 유의미한 것이 많으니, 한 번쯤은 읽어보시길."


"켁, 켁... 저 '킬 캐치 패시브' 라는건 뭐야?"


"알렉산드라님과 같이 적을 처치하는 것이 패시브 발동의 조건이 되는 스킬들을 말합니다. 알렉산드라님의 공격 뒤에 지원 공격기가 공격을 해 적을 처치하더라도, 알렉산드라님의 패시브가 발동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은 '협동 공격'입니다. 협동 공격의 발동 조건은 지원 공격 유사하지만, 발사기가 특정 위치에 있을 필요가 없고, 2스킬 또한 사용되며, 지원 공격과 함께 발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협동 공격 또한 점점 더 많은 전투원들이 보유하게 되었습니다만, 대체로 같은 부대 내의 전투원들이 연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대별 특색을 살리기 위한 훈련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그런 것치곤 스틸라인엔 협공 같은거 없던걸..."


"너무 깊게 따지진 마시죠."



"이어서 협동공격의 특징은 이러합니다. 이 또한 알아둘만한 내용들이니 가볍게 읽어보시길."


"얘는 발사기 공격이 빗나가면 발동을 안하는구나? 거기다가 반격도 발동 해?"


"예. 덕분에 협동공격을 주축으로 하는 편성에선 보호기나 지원기의 적중 또한 신경써주셔야 합니다. 협동 공격으로 발동하는 스킬이 범위 공격인 경우, 반격에도 주의해주셔야겠죠."



"그럼 다음은 특이 사례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레나양의 경우 전투 컨셉 상 다량의 전투원들과의 협동 공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레나양의 2스킬에 연계 되는 협동 공격은 무려 7명분입니다만, 이 인원들로만 스쿼드를 편성해 레나양의 2스킬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응? 그야 물론 전투원들 모두가 가능한만큼 협공하지 않을까? '태그팀 피니쉬 무브' 라는 스킬명을 생각하면 그게 컨셉에도 맞고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목록에 써진 전투원 중 가장 앞에 있는 전투원 한 명의 협동 공격 밖에 발생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목록의 최상단에 있는 마이티 양의 경우, 1스킬로 협동 공격을 가하게 되어 있어 가치가 낮은 편이죠."


"엥? 왜 그런식으로 되어있는거야?"


"그야 저도 알 수 없습니다만... 이래저래 낭만이 부족한 처사라는건 부정할 수 없군요."



"그럼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이 지원/협동 공격과 저번 시간에 배웠던 타겟/그리드 지정 방식의 상호 작용입니다. 주인님께서 궁금하셨던 부분이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파토이아 양의 경우, 전용장비를 장착할 시 재공격을 얻습니다. 또한 스파토이아 양의 1스킬은 '그리드 지정' 방식을 갖고 있죠."



"이럴 경우, 스파토이아 양의 재공격은 첫 지정 '범위' 중 한 곳을 랜덤으로 지정해 사용하게 됩니다."

"이 재공격의 범위 지정은 자동공격 알고리즘을 따라가지도 않기 때문에, 상당히 비효율적인 공격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시작할 때 말씀하셨던 세크메트 님의 협동공격 또한, 트리거가 되는 하토르양의 2스킬이 그리드 지정 방식의 열공격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래서였구나..."



"그럼 다음은 '대상 지정' 공격 방식과 협동 공격의 연계입니다."

"트리톤은 1스킬과 2스킬 모두 대상 지정 방식의 공격이면서, 1스킬 사용 시 2스킬로 연계 되는 협동 공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아이는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방금 네가 말한 것처럼 <부르는 '게'> 라고 부르면 되겠네. 이해했어?"


"별로 하고 싶지도 않군요."



"어쨌든 말씀 드렸듯 트리톤의 1스킬, '기관포 사격'은 대상 지정 방식의 스킬이기 때문에, 대상이 생존해있다면 2스킬의 협동 공격은 반드시 첫 지정 위치를 중심으로 발생합니다."


"오, 그럼 이건 대상 지정 방식이 더 좋은거네?"


"네. 대상 지정 방식이 그리드 지정 방식에 비해 거의 유일하게 갖는 확실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상'이 죽어버리면 협동 공격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더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럼 마지막으로 지원 공격과 협동 공격의 공통 사항을 몇 가지 살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지원 공격과 협동 공격은 모두 스킬의 '부가 효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 그건 겪어본적 있어. 바닐라랑 켈베로스로 무한 행불 조합을 해보려했는데, 네가 직접 공격한 적들만 켈베로스가 행불을 걸 수 있더라고."


"제 1스킬, '다리 노리기'의 부가 효과인 이동 불가가 지원 공격에는 발생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적절한 예시군요."



"그럼 다음 사항입니다만, 지원/협동 공격기에 적용되어있는 버프는 지원/협동 공격에도 그대로 적용 됩니다. 받는 피해 감소 무시, 보호 무시 등이 있겠군요."

"스킬 자체에 보호무시 등이 있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엥? 방금은 스킬의 부가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근데 보호무시는 적용 되는거야?"


"합리적인 의문입니다. 구분이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만, 지휘 콘솔보단 전술 교본을 참조하시는 편이 도움이 될 겁니다."


"왜 그냥 지휘 콘솔에 표시해주지 않는거야? 두개 다 띄워 놓고 보기는 좀 불편한데."


"그야 저도 모릅니다. 어딘가에 그런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유인원 바이오로이드가 남아있다던데, 그 쪽에 문의해보시길."


"아."



"그럼 마지막입니다. 지원 공격과 협동 공격은 스킬 사용 불가/행동 불가 상태일 시 발동하지 않습니다."


"어쩐지, 저번에 리부트 시스템을 장착해간 카멜이 1라운드에 아무것도 안하더라고."


"그나저나 사진 자료들이 꽤 디테일한데, 저건 누가 만드는거야?"


"그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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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탐색 임무 중 마주친 철충과의 교전 중~


"후후후후후~ 바닐라님~ 저 잘 찍히고 있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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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직접 찍는거였구나, 그거..."



"그럼 확인 문제를 풀고 수업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늘은 문제가 하나 뿐이니 집중해서 풀어 보시길."

"다음 상황 속, 모든 적을 쓰러트리기 위해 필요한 공격 횟수는 몇 번인지 말해주시면 됩니다."



"어... 조건이 좀 많네..."


"오늘 배우신 것을 잘 떠올려 본다면 충분히 풀 수 있을겁니다."


"보자... 일단 토터스는 6번, 스펙터는 3번 타격하면 죽겠네."

"그럼 홍련이 먼저 공격하는데... 적중이 충분하니까... 뚱이 협동 공격이 발동하고... 다음 핀토는... 으음..."


"확신은 없는데, 다섯명이 다 공격해야 되는거 아니야?"



"정답입니다. 어디에 적으면서 푸셨다면 좀 편했겠군요."

"발사기의 공격이 빗나가면 협동 공격은 발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근데, 머리 아프게 계산할 필요 없이 그냥 스펙터 점사했으면 안되는거야?"


"여유가 있을 땐 그 또한 좋은 전략입니다만, 때때로 행동 한번 한번이 중요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그래, 너도 수고했어 바닐라."
"시간도 늦었는데 배고프지? 소완한테 부탁해둘테니까 가서 식사부터 해."


"그... 사실은, 제가 소완 주방장님께 미리 부탁을 드렸습니다."


"두명 분의 식사를 부탁드렸으니... 오늘의 남은 시간은 저와 함께 보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당근빳따죠!!!!"



고마워요, 바선생님!



글이 또 길어졌다만, 사실 효저 편 쓸때 즈음부터 시리즈 접근성은 조졌구나 싶어서 뭐 상관없나 싶네.


일단은 라오의 '전투'에 관심이 생긴 유저가 부담 없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글을 지향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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