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으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바이오로이드를 샀다. 넓은 집에 혼자 살자니 공허하기도 했고, 같이 살자니 사람과는 인연이 없었다. 


 바이오로이드는 생각보다 쉽게 살 수 있었다. 당장 차로 한 시간 거리에 바이오로이드를 파는 삼안 산업 매장이 있었다. 돈은 충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바닐라 모델을 사기로 결정했다. 


 바이오로이드는 파손과 도난 방지를 위해 직원이 직접 구매자와 함께 집까지 배달해 준다고 한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자 직원이 트렁크에서 바닐라 모델이 담긴 박스를 꺼내며 낑낑거리는 게 보였다. 도와주겠다는 내 말을 거부한 직원이 기어코 현관에 박스를 내려놓았다.


 그럼 저희 삼안의 바이오로이드와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한마디 툭 던지더니, 직원이 차에 올라탔다.


 그래, 마지막까지 서비스 좋네. 그런데 좋은 시간 보내라니, 누구랑? 


 흘려듣는 게 나았을 형식적인 말에 괜히 기분이 상해 고개를 돌리자, 타이밍 좋게도 직원이 이쪽을 보고 사람 좋아 보이는 영업용 미소를 날렸다. 거기 그 상자 속에 초록머리 여자애랑요. 그러려고 산 거 다 알아요. 직원이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 딴에는 마지막까지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뉘앙스가 기분 나빴단 말이지.


 목에 걸려 달랑거리던 사원증이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았다. 운이 좋은 줄 알아.


 예의상 한번 더 도와주겠다고 했어야 했나. 조금 전의 대화를 곱씹으며 박스를 들자 작은 책자 하나가 탁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포장도 제대로 안 해 놨네. 투덜거리며 박스를 방에 밀어 넣고 떨어진 책자를 읽었다.



 삼안 산업, 바이오로이드 사용설명서.


 삼안 산업의 바이오로이드를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이 구매하신 바이오로이드는  바닐라 A-1  모델입니다.

 가정용으로 제작되었기에 가사, 요리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유사시엔 호위나 전투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님은  직접 방문  하셔서  소유자 등록을 마치셨습니다.

 소유자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면 포장을 개봉하신 뒤, 잠시(3~5분) 기다리시면 바이오로이드가 깨어나게 됩니다.

 소유자 등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면 별도의 소유자 등록이 필요……



 "완전 물건 취급이구만."


 읽던 설명서를 바닥에 홱 내던졌다. 촤라락 소리를 내며 구겨질 줄 알았는데, 애석하게도 설명서는 짝 소리를 내며 바닥에 얼굴을 붙였다. 얼굴을 처박고 나니 아까는 보지 않았던 설명서 뒷면이 보였다.



 포장을 개봉하신 뒤에는 교환, 반품,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판다고 돈 주고 사온 니가 할 말은 아니지. 너도 외롭다고 그냥 확 사버린 거잖아. 설명서가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웃고 있었다. 


 아까 그 직원도, 삼안의 설명서도 바이오로이드를 좋게 봐줘도 도구로, 나쁘게 보면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소중하게 여겨줄 생각으로 사는 나 같은 사람이 특이한 케이스라고는 한다. 때리고, 강간하고, 내다 버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 사랑하고 아껴주는 건 손가락질 받을 일이 되었다. 그럴 거면 사람이랑 똑같이 만들지 말고 로봇 - AGS - 처럼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AGS는 괜찮아. 결국 나도 위선자였다.


 부동산 계약서의 독소조항 같은 문구를 바라보다가 박스로 눈을 돌렸다. 방 중앙에 놓인 박스는 예전에 봤던 고전 영화 속 범죄자들이 캐리어 속에 유괴한 여자아이를 숨겨서 도망치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박스 속에 여자아이가 들어 있는 건 똑같은데, 그건 불법이고 이건 합법이라니.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윤리적 사고회로를 돌리다가 피식 웃었다. 박스는 생각보다 쉽게 열렸다.


 상자 안에 담겨 있었다는 묘한 상황만 제외하면 분에 넘치게 아름다웠다. 귀염상에 작은 얼굴, 하얀 피부에 단발. 


 멍하니 얼굴을 보고 있는 동안 스멀스멀 올라오는 충동 - 볼을 잡고 옆으로 쭉 늘려 보고 싶은 - 을 가까스로 참아내고 의자에 몸을 맡겼다. 눈이 뻑뻑했다. 깜박임조차 버거워하는 눈꺼풀에 손가락을 올리고 꾹꾹 누르자 잊고 있던 피로가 몰려왔다.


 바닐라 모델이 일어나기 전까지 눈만 감고 있자. 인사는 제대로 해야지. 그럼 차라리 눈 뜨고 있다가 인사한 다음에 제대로 자는 게 낫지 않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생각들이 내 몸을 움직이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틈을 타, 수마가 덮쳐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시선을 느끼고 눈꺼풀을 살짝 올렸다. 바닐라 모델이 문 앞에 서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먼저 일어나 청소를 끝냈는지 방에 널부러져 있던 박스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먼지투성이였던 방은 전보다 깨끗해져 있었다. 사뭇 달라진 환경에 조용히 감탄하고 슬쩍 떴던 눈을 다시 감았다.


 잠깐 보였던 깨끗해진 방과 초록머리 메이드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일어날 타이밍을 놓쳤다는 걸 깨달았다.


 차라리 아까 일어날 걸, 괜히 실눈을 떴다가 이게 무슨 꼴이야.


 바닐라 모델은 내가 깨어난 것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모른 척 해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보이는 건 없었지만 나는 계속되는 간질간질한 시선에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시선을 무시하고 바닐라 모델은 바라보는 기묘한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나는 쓸데없는 지식을 총동원해 조금 전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중이었다. 


 어디선가 시선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말 그대로 시선을 느낀다는 감각이 아니라 누군가 나를 보고 있거나 어느 공간에 사람이 있을 때 느껴지는 청각이나 촉각, 후각 등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정보일 뿐이니까, 지금 이 느낌은 시선이 아니야. 그냥 내가 조금 피곤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안 들켰을 거야.


 불편한 정적을 참지 못했는지, 되도 않는 합리화를 하며 눈꺼풀을 떠는 나를 보고 있기 힘들었는지 바닐라 모델이 먼저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다.


 "일어나신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


 "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가 얼굴을 붉히든 말든 바닐라 모델은 인사를 빙자한 비난을 시작했다.


 "누가 늦게 일어나느라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드리고 청소만 하다 이제야 인사드리는군요. 바닐라 A1입니다."


 "그래, 미안하다. 방이 깨끗하네. 고마워."


 "네, 청소는 완벽하게 끝내두었습니다. 집은 주인님의 행색과 맞지 않게 생각보다 넓어서 놀랐는데, 가구가 없어 청소가 수월했습니다. 제 청소가 쉬워지게 하기 위해서 가난하게 살아오시다니, 바이오로이드인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면서도 초록 머리 메이드의 얼굴은 평온했다. 누군가 이 장면을 소리 없이 본다면, 저 귀여운 얼굴이 아무렇지 않게 주인에게 독설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거창한 걸 싫어할 뿐이지 돈이 없는 건 아니다, 라고 말하기엔 잘못한 게 있어 고개를 숙였다. 그제야 바닐라 모델이 아까는 없었던 케이크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바닐라 모델이 케이크를 내밀었다.


 "이건 모조품입니다. 드시겠습니까?"


 "…아니, 괜찮아."


 모조품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 먹어 보라고 권한다.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다음엔 플라스틱도 먹을 것처럼 생겼다고 말하지 않을까?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특별히 준비한 건데 아쉽네요, 라고 중얼거리긴 했지만.


 마지막 말은 못 들은 척하고 화장실로 향하자, 등 뒤에서 톡톡거리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입으로는 싫은 소리를 해도 내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왔다. 조용했던 집에 조금이나마 활기가 도는 것 같았다.


 잠깐의 행복한 상상은 이어진 바닐라의 말에 바로 깨졌다.


 "용변을 보시는군요. 제가 뒤를 닦아 드려야 할 정도로 지능이 낮진 않으시죠?"


 "…세수할 거다."


 독설이 아니라 놀리는 듯한 느낌인데. 세수를 했는데도 씻어지지 않는 찝찝한 기분을 뒤로하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바닐라 모델이 아직 한 손에 가짜 케이크를 들고 있는게 보였다.


 "그건 왜 아직도 들고 있어?"


 "삼안 산업의 사정때문에 저는 이 모조품을 계속 들고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주인님."


 "그걸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고? 그럼 그거 못 내려놓는 거야?"


 "네."


 당연한 듯 이야기하는 바닐라 모델의 말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바이오로이드는 원래 이렇게 제약이 심했지. 당연한 거야.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별 것 아닌 일마저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내 눈앞에서 보는 것과 지식은 달랐다. 내가 폐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건지, 바닐라 모델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이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겁니다. 빨래할 때도, 요리할 때도 이 쓰레기를 들고있어야 한다면 제가 주인님께 팔려올 일은 없었겠죠. 당연히 일 할때는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바닐라 모델의 말은 자의든 타의든 평상시엔 저걸 들고있어야 한다는 소리였다. 눈앞의 바닐라 모델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나와 함께 살 때만큼은 사람처럼 살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그녀를 사기 전부터 바이오로이드를 다루는 사람들의 모습엔 진절머리가 났다.


 그녀가 계속 들고 있는 게 불편하다면 어떻게든 해 보고, 아니라면 그냥 두는 게 가장 낫다. 가장 중요한건 바닐라 모델의 의사니까.


 "계속 들고 있는 게 불편하지는 않아? 팔이 아프다거나, 귀찮다거나."


 "팔을 계속 올리고 있으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건지 아닌 건지, 표정으로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바이오로이드를 대하듯이 '명령이다. 앞으론 그 케이크 갖다 버리고 자유롭게 생활해.' 라고 말하면 바닐라 모델의 팔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삼안 산업이 평상시엔 못 내려놓도록 설계했다고 했으니 명령으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바이오로이드 아껴 주기도 참 힘들구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신음을 흘리자 바닐라 모델이 멈칫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머리카락들이 거친 손길을 참지 못하고 떨어져나가기 직전에, 한 가지 가능성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다.


 "아, 일 하고 있을 때는 그 케이크 내려놓을 수 있다고 했지?"


 "네."


 멀뚱히 이쪽을 바라보던 바닐라 모델이 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팍 찌푸렸다.


 "설마, 24시간동안 일을 시키시겠다는 건 아니겠죠?"


 "아니, 무슨 뜻이냐면."


 조금씩 커지는 오해와 바닐라 모델의 경멸하는 눈빛에, 나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입 밖으로 그대로 내뱉었다.


 "앞으로 나한테서 떨어지지 말고 붙어 있어. 언제 내가 도움이 필요할 지 모르니까 손은 항상 비워 놓고.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방금 한 말만 놓고 보면 프러포즈와 다를 게 없었다. 


생각 없이 뱉어버린 싸구려 고백 멘트에 주인으로서의 이미지는 포기하고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은 나는 부끄러움을 참아내며 바닐라 모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붉어진 얼굴을 한껏 비웃으며 거절하리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바닐라 모델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게 얘기하신다고 이걸 내려놓고 생활하는 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도 아직 해본 적 없잖아. 케이크 방에 두고 와봐."


 "그건 그렇지만."


 바닐라 모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작게 아, 하는 탄성이 들리더니 잠시 뒤 바닐라 모델이 맨손으로 방을 나왔다.


 되는구나.


 삼안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든 아니든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로이드의 허점을 찾아내서인지 자신감이 부풀어올랐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던 성취감은 조금씩 커지는 원인 모를 불편함에 다시 내려앉기 시작했다. 다 잘 됐는데, 뭐가 문제야? 원인은 내 사고방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바닐라 모델에 주어진 권한과 명령을 확인하고 그녀가 인간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원래의 권한 위에 부탁을 빙자한 명령을 덮어씌웠다. 나는 직접적인 명령을 강제라고 판단해 대안에서 제외했지만 내가 방금 전 했던 부탁은 강제나 다를 게 없었다.


 바닐라 모델을 인간처럼 대하고 인간처럼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생각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는 그녀를 기계처럼 대하고 있었다.


또 위선이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 대체. 그 사람들과 다를 게 없잖아.


 충격에 빠지기 직전, 바닐라 모델이 상념을 깨고 내 눈앞에 불쑥 튀어나왔다.


 "주인님? 안색이 창백합니다. 괜찮으십니까?"


 "아니, 미안. 괜찮아."


 케이크는 사라졌지만 바닐라 모델에게서 크게 기뻐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변함없는 무표정에 이성과 감정이 얽힌 머리가 더욱 아파왔다.


 마음만 앞서 바닐라 모델을 사버린 것 같았다. 팔을 자유롭게 해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널 편하게 만들어 줬지? 하고 물어보기엔 그녀는 불편하다고도, 편하게 해달라고 말한 적도 없었다. 전부 독단적인 행동이었다. 당장이라도 집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음, 난 좀 잘게. 이따 깨워 줘."


 내 얼굴을 살피는 바닐라 모델을 애써 무시하고 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한번 자고, 일어나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대로 살래. 무릎을 잡고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저, 주인님."


 잠시 내 기색을 살피던 바닐라 모델이 조심스럽게 나를 세웠다.


 "왜."


 "손, 감사합니다.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아, 그래."


 그럼 조금 있다 깨워 드리겠습니다. 바닐라 모델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잠깐의 감사 표시에 복잡했던 마음이 풀린 건지, 또다시 실수하고 말았다.


 "아까 내가 했던 말은, 명령이었어?"


 무심코 내뱉은, 그렇기에 적나라하기 그지없는 속마음이 튀어나왔다. 취한 듯이 마음을 질질 흘려대는 입이 원망스러웠다.


 반대쪽으로 향하던 바닐라 모델이 멈칫하더니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탁이었습니다."


 두서없는 질문에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더니 부엌 쪽으로 총총 걸어갔다.


 그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바닐라 모델 본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히 부탁이었다고 말했다. 오늘의 나처럼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그녀를 기다린다면 나중에 그녀에게 오늘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물론, 오늘은 아니었다. 



할로윈 때 묘사엔 케이크를 항상 들고 다니도록 설계됐다는데, 난 할로윈 이벤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근데 또 다른 스토리나 멸망 전 만화에선 들고 다니는 묘사가 없는 거 같아서 이걸 어떻게 내려놓게 됐는지 나름 상상해서 써봄

멸망 전 만화 보고 생각한 시추에이션이라 짧게 끝날 줄 알고 월요일에 바닐라 스킨 업뎃될때 맞추려 했는데 엄청 길어짐. 아무튼 재밌게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