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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쇼! 아직도 정신 못차린 채로 있을거면, 나 돌아갈꺼야! 알겠어?!"



"후우... 죄송합니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서..."



"다시 한 번 인사드려요. 레모네이드 알파라고 합니다."



"나는 오르카의 사령관이올시다. 내 본명은 이 행성 언어로는 발음할 수 없어서 못 알려주겠군."

"아무튼 우리에게 협력을 구하는 이유가 뭐지? 뭣 때문에 회장들을 싫어하는 거야?"



"... 제 과거를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저는 안나 보르비예프라는 박사로 부터 만들어졌어요. 그 분은 골든 폰 사이언스의 원래 주인이었죠."



"그분은 공학자로서도, 사업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났어요."

"하지만... 그 능력이 그분을 파멸로 몰아넣었죠."

"펙스의 회장들은 자금과 권력을 동원해 회사를 빼앗곤...."

"...박사님을 씨받이로 만들었어요."



"... 지금... 머리가 너무... 띵해지는 걸... 들은 것...같은데....?"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후계자를 얻고 싶었던 거겠죠."

"그 악마들은 박사님을 그렇게 욕보이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유전자를 이용해 자신들의 수발을 들 바이오로이드를 만들라고 강요했어요."



"그게 바로... 레모네이드들인가...?"



"아뇨. 먼저 만들어진 건 저, 알파였어요. 박사님이 스스로 만드셨죠."

"그리고 나머지 레모네이드들은, 저를 바탕으로 회장들이 직접 만들었어요."



"그래서... 원한을 가진건가? 창조주의...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그것도 있지만, 박사님이 제 의식에 행동원리를 넣으신 것도 크죠."

"저는 펙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파멸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였을 때, 펙스의 그늘에서 벗어나도록 되어있죠."



"저는 안나 보르비예프의 분신. 그분의 유지를 이어서, 펙스를 파멸시킬 이유가 있어요."

"어떤가요? 이정도면 제가 펙스에 원한을 품을만 하죠?"



"....그럼 하나 물어보지. 너가 펙스의 파멸을 원하는 이유가 그저 안나 박사가 프로그래밍 했기 때문이냐, 아니면 너의 자유 의지에 의한거냐?"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가진 이 원한이 그저 프로그램인지, 제 의지인지.... 다만 이것만은 확실해요."



"저는 펙스를 파멸시킬 수만 있다면, 제 목숨도 바칠 수 있어요. 그것만은 확실해요!"



"목숨은 버리지 마라... 복수를 해도, 목숨을 잃는다면 다 무의미해."



"그렇다면 저를, 받아주시는 건가요?"



"그래. 너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다, 애초에 철충도 받아들이는데 다른 소속 바이오로이드야 뭐..."



"정말 감사합니다! 반드시 힘이 되어드릴께요."



"어, 그래. 고맙다 그래. 이제 돌아가자. 날이 더 추워주기 전에."


.

.

.


"나왔다... 응? 저 사람은 또 누구?"



'저분은 인간이야... 저분은 인간이야.....' < 자기 세뇌 중

"반가워요, 인간님. 아자즈라고 합니다."



"어, 그래. 너가 아자즈구나? 근데 왜 이리 겁먹었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기에....?"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무 일도! 그저 좀 피곤해서...."



"음... 단순히 피곤하기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



"아, 맞다! 너 왜 오메가를 위해서 문을 열어주었냐? 응?! 대체 뭐 때문에?!"



"사실대로 맡할테니, 이것만 약속해주세요. 더 이상 마취제는 쓰지 않겠다고요, 네?"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만하군. 그래, 약속할께. 그러니 알려주라. 이유가 뭔데?"



"그게... 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 겨우 그것 뿐?"



"네. 그것 뿐이에요. 열어달라 해서 열어준건데, 무슨 문제라도....?"



"너도 꽤 또라이구나.... 하아...."

"아무튼 이제부턴 우리를 위해 일해주라. 대신 원하는게 있으면, 가능한 선에선 다 줄테니까. 응?"



"네, 좋아요. 그럼 먼저 첫 번째는...."



"어이쿠, 바로 말하네...."



"콘스탄챠 씨랑 다프네 씨, 그리고 미호 씨랑 되도록이면 마주칠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음... 앞의 둘은 그렇다 쳐도, 미호는 왜....."



"아, 알 것 같군. 걔한테 당해서 마취제를 싫어한 거였구나?"



"네... 다프네 씨에게서 구해주신 건 고맙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마다 자꾸 마취제를..."



"말이 아니라 개소리를 내뱉으니까 쏘는 거라고! 너, 진짜 자기객관화가 안되는 구나! 응?!"



"히익! 나왔다!!!"



"내가 귀신이냐? 나왔다가 뭐니, 나왔다가. 으휴!"



"어... 그래. 미호가 아자즈의 담당 일진이라는 건 잘 알겠어."

"아무튼 이제 다음 조건도 말해 봐."

'밸렌타인 데이 때의 금단현상 이후로는 여러모로 난폭해졌단 말이지..."



"두 번째는 제가 마음껏 프라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그냥 안정제를 투약해서 새 인격을 만드는 게 맞는 것 같아."


철컥!



"히익!"



"워, 워! 진정해! 프라모델 만드는 게 뭐 어때서?! 그 정도는 괜찮잖아, 응?"

"걱정마, 아자즈. 내가 프라모델을 만들 만한 환경과 자원을 지원해줄테니까."



"정말요? 감사합니다!"

'저분도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가 있으신건가? 나중에 좋은 동료가 되시겠는걸?'



'수제메이드 오나홀 개꿀!'



'~란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쟤도 똑같은 또라이라니까....'



"우선 생각나는 조건은 이것 뿐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께요, 여러분."



"그래. 환영한다, 아자즈. 오르카에 잘 왔어."

"후우... 좋아! 이걸로 주역들도 다 모였으니, 이제 슬슬 피날레를 위한 작전 회의를 진행해볼까?"


잠시 후 회의실....



"... 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2개다. 먼저 하나는 저 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나머지 하나는 가짜 오메가, 일명 짭메가를 어떻게 상대할지다. 이에 대해 좋은 의견 있는 사람?"



"나!"



"네 폭탄 떨구는 거라면 안 된다. 그건 너무 과잉화력이야."



"쳇!"



"나나 네오딤이 처리하는 건 어때? 저 문이 금속 문이라면, 우리가 금방 처리할 수 있을거야."



"그건 소용 없을껄? 내가 확인해보았는데, 그 문의 소재가 특수 합금이라서 전자기력이 먹히지 않을 거야."



"그럴수가...."



"하지만 에키드나의 말 덕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고맙다, 에키드나! 상으로 아우로라의 카페 이용권을 주마!"



"와!"



"좋은 아이디어라고? 그게 뭐지?"



"뭐긴 뭐야? 문짝 자체를 뜯어내는 거지!"

"어때? 자원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굿 아이디어 아니냐?"



"엣?"



"그거 님이 뜯어내시게요?"



"아니? 난 이번엔 구경만 할 생각이라서..."



"엥? 그럼 누가...."



"아우로라다. 걔는 그 무거운 토미워커도 간단히 염력으로 조종하잖냐."

"걔라면 그런 문짝도 간단히 뜯어내는게 가능할꺼야."



"그게 가능해?! 아우로라 기종의 출력은 낮은 걸로 아는데?"



"그게.....우리 쪽 아우로라는 달라서...."

"일종의 힘을 각성한 돌연변이로 보면 편해..."



"세상에나...."



"아무튼 문쪽은 해결하였으니, 이제 짭메가 쪽을 해결해보자고."

"알파, 우선 진짜 오메가의 능력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진짜 오메가의 능력 자체는 저와 같아요. 다만....."



"분하게도 오메가의 스펙이 저의 1.5배 정도 된다는 것입니다. 자체 연산 능력도, 케스토스 히마스의 성능도..."



"그럼 변수는, 그 가짜로 추측되는 오메가의 실력이 어떠하냐겠군."

"우선 싸워본 애들 말에 따르면 별거 아니라던데..."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에요. 그 사람의 진짜 능력이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메가의 이름과 모습, 케스토스 히마스를 훔치고 그녀를 대신하고 있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에요."



"하긴... 능력이 없으면 그 오메가의 군대를 다룰 능력도 없었을테니..."



"우선 그 사람에 대한 견제는 제게 맡겨주세요. 1대1과는 달리 대규모 전투라면 충분히 견제도 가능하고, 해킹도 막을 수 있을 거에요."

"물론 그 사람이 진짜 오메가랑 같은 종류의 능력을 가졌다는 전제 하에지만...."



"음... 어쩔 수 없군. 우선 짭메가의 상대는 너에게 맡길게."



"그럼 인원 편성은 어떻게 할 거지? 너무 큰 AGS는 못 들어가니, 이번에 해피는 들어갈 수 없을거다."



"힝...."



"그건 걱정마시라! 우리에겐 작고 큐티한 타이런트가 있잖냐!"



"큐티는 빼라."



"아무튼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났어! 이제 행동할 때다!"

"가즈아, 아그들아!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 이다!!!!"


드디어 가짜 오메가를 정벌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오르카! 과연 짭메가의 운명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