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80009590 (이전화)



오르카 호가 정박해있는 항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이..인간님이다!!"


"인간님이다!!!"


다들 내 모습을 보더니 환호하는 오르카의 대원들. 브라우니, 레프리콘...슬레이프니르. 마리, 칸..발키리...


"어서오십시오. 인간님. 스틸라인의 마리 소장입니다"


소장...군대에 있을땐 산을 치우라 하면 산을 치워야 하는 계급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내려다보는 위치구나.


"어서와라 인간. 호드의 칸이다."


"어서와. 인간. 발할라의 레오나야."


"ㅇ..어서 와 인간. 둠 브링어의 메이야."


오. 킹치만! 


여기선 나앤이 납작한 가슴 쳐서 더 납작해지지 않게 빠르게 아다를 떼게 도와줘야겠다...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컴페니언의 리리스입니다."


모든 지휘관 개체들과 인사를 마친 뒤.


"그럼 일단 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어...그래. 그래줘 마리."


마리는 지휘관급 회의를 소집한다고 갔다.


하긴, 명령권자가 생겼으니..


"그래서 오늘의 안건은 이 인간님을 우리의 사령관으로 모실지 안 모실지에 관한 회의입니다."


"뭐. 모시고 안 모시고 할 건덕지가 있어? 리리스가 그랬잖아. 정말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지휘했다고."


"콘스탄챠와 그리폰의 탄약 30발로 40마리의 철충을 때려잡았고 그중 중장개체는 총 스무마리...엄청난 전적이야."


"그럼 호드랑 발할라는 찬성으로 봐도 되겠나?"


"음. 그래 나 칸은 찬성하도록 하지."


"나 레오나도 찬성."


"컴페니언은 언제나 찬성입니다."


"그럼 스틸라인도 찬성하도록 하지."


"스카이나이츠도 찬성하겠네!"


"뭐. 이견을 내봤자 별 수 없겠네. 둠 브링어도 찬성이야."


"그럼 만장일치로 인간님을 사령관으로 추대하겠다."



"자. 그래서...여기가 사령관실이에요."


깔끔하게 정돈된 방을 보여주는 콘스탄챠.


"으응. 처리할 일은?"


"아. 아까 브라우니 한명이 일하다가 넘어져서 수복.."


"...그건 빨간약 바르면 다 나아."


"그렇죠?"


"응. 바이오로이드고...군대는 빨간약 바르면 다 낫는다고 하거든."


"푸흡. 진짜요?"


"그럼. 구란가"


"아 맞다. 면담 요청하신 분들도 계세요. 대장급 개체분들.."


"아. 그럼 오늘은 면담 진행하자."


"네."



(똑똑)


"마리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소장"


와. 내가 소장한테 들어와라고 할 수 있다니. 세상 끝내준다. 이게 사령관? 


"승리."


"승리."


"부관이 사령관님 얼굴을 보고싶다고 해서..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마리와 레드후드. 인게임에서도 예쁘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실제로 보는거랑 2D로 보는거랑은 전혀 달랐다.


놀랄만큼 예뻤고. 공적에 두번 놀랐다.


"ㄹ..레드후드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콰앙.


난 대가리 박으라고 한 적 없는데 자동으로 대가리를 박는 레드후드.


...아니 그. 내가 아무리 상급자라지만 이런건..


"아무튼...질문같은거 하러 온 거야? 아니면.."


"아뇨. 그냥..인간님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라."


"아.."


지금은 면상 반이 철충으로 뒤덮여 있는데 인간으로 불러줘서 고맙다 마리야.


몸 재구성할때 쇼타몸도 고려 대상에 넣어주마.


"맞습니다. 거의 백년? 한 세기 넘도록 인간만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ㅈ..잠시만요 브라우니 대령, 안돼요!"


"어?! 진짜 인간님이시지 말입니다!!"


"하이고."


장발 브라우니. 이거 2차 창작 아니었어? 진짜 대령급 개체가 있었네?


"왜 저만 빼고 레드후드랑 같이 가셨습니까 대장!"


"자네 아까 잔다고 깨우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아아악. 이런자리면 안 잤지 말입니다."


...부관이니까 저런거겠지. 음. 그럴거야. 음.

아니 그냥 브라우니 개체들이 간이 배밖으로 나오는게 특징인가..?


아무튼. 약간의 혼돈이 있은 뒤.


"죄..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저희 부관이 뭘 모릅니다."


"아..아니. 뭐. 괜찮아. 딱히 놀라운것도 아니고.."


"와. 근데 진짜 정말 잘생기셨지 말입니다."


아니 이 얼굴이? 하긴 철충남 반쪽짜리 얼굴 꽤 잘생겨보이긴 해.


"브..브라우니. 제발 입좀 닥쳐.."


"아. 레드후드 왜그래!! 잘생긴걸 잘생겼다고.."


(콰앙)


..콰앙.


그래. 이건 마리가 브라우니의 머리에 딱밤을 놓는 소리다.


"으아아악...아프지 말입니다. 사령관님! 보셨습니까..제가 이렇게 맞고 삽니다..."


"아하하..사령관님. 진짜..부관의 결례를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냐. 괜찮아..어쩌면 니들이 짬은 나보다 높을지도.."


그렇게 우당탕탕 스틸라인 면담은 나가지 않겠다는걸 레드후드가 브라우니를 질질 끌고 나가면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