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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화: https://arca.live/b/lastorigin/8015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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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응... 하아...♥ 쥬인니임...♥"



저녁을 먹은 후 리리스는 애써 사령관을 위해 억눌러야 했던 자신의 성욕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온 몸을 지배하는 감각을 느꼈다. 가느다란 신음을 흘린 그녀가 천천히 치마 아래로 자신의 손을 집어 넣었다.



"히윽!"



이 세계에 전이되기 전, 사령관과 나누었던 몸정이 짧게 스쳤다. 큥큥 울리는 자신의 자궁으로 밀고 들어오던 크고 단단하고 뜨거운 것. 리리스는 자신이 유독 다른 아이들 보다 성욕이 강한 것을 스스로 원망해야 했다. 솔직히 흥분했지만, 사령관의 따가운 한 마디에 그녀는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비상 상황, 남은 오르카의 대원들도 각자의 일을 맡아 분투하는 이 상황에서, 철없이 사령관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반쯤 엉망이 된 자신의 스타킹 아래로 쉼없이 흘러내리는 꿀물에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뒤틀었다.


이미 그녀 근처의 잔디들은 몽땅 잎사귀를 뽑힌지 오래였다. 이내 주저앉아 정신없이 밧줄에 단단히 묶인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그녀의 보지에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보지는 자신의 안에 들어왔던 사령관의 것을 생각하며 연신 꿀물을 흘렸다.



"주... 주인님이 리리스를 보면... 나쁜 아이라고 싫어할 텐데에..."



결국 리리스는 혼자서라도 솟아오른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억새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큥큥, 진동하는 자신의 자궁을 느끼며 풀숲을 헤쳐 들어갈 때였다. 별안간, 행복에 젖은 한 여자의 신음 소리와 거친 숨을 토해내는 남자의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리고 이따금 들려오는 규칙적인 소음.



"... 하응... 부군...♥ 부구운... 소첩... 가버... 하옵... 오옷♥"

"소완, 하아... 사랑..."

"그, 그런 말씀을 하시오면..."



소완, 이라는 두 글자에 리리스는 쭈뼛, 소름이 돋았다. 황급히 풀숲을 헤치고 나가자 그곳에는, 단단한 남성의 몸을 가진 사령관이과 소완이, 수풀 아래서 땀에 젖은 채 엉겨있는 모습이었다. 둘은 섹스에 열중한 나머지 리리스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본능에 의한 움직임을 지속했다. 달빛에 비친 소완의 허벅지 아래는 단단한 사령관의 자지가 맞물려 있었다.



*



야한 동영상으로 일본 성인배우들이 한 것은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 여자가, 그것도 아주 예쁜 여자가 내 앞에서 자위하는 것을 들킨 이 상황을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주인공이 소완이라면... 그리고 지금 내가 온통 머릿속은 이 솟구치는 성욕을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면, 이란 욕망만이 뇌를 지배한다면.



"... 하아... 하으응... 부군...♥"



소완은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이 내게 들켰다는 이 상황에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면서도,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예 혀를 내밀곤 침을 흘리며, 오히려 이 모습을 보여진다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했다.



"... 하아, 하아!"



쿵쾅거리며 심장이 뛰었다. 나는 어느새 소완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앉아 지퍼를 내렸다. 어느새 무식하게 부푼 내 자지가 달빛 아래 쿠퍼액을 반짝이고 있었다. 소완은 달빛에 그림자가 진 내 자지를 보자, 꿀꺽 침을 삼켰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안을 내게 벌렸다.



"부군... 하아... 제발... 제바알... 하아아앙...♥"



평소 침착하며, 동시에 감정을 잘 숨기는 소완이 아니었다. 내가 멍하니 보고 있자 그녀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도 연신 침을 삼키며 거친 숨을 토해낸 뒤 내게 용서를 구했다.



"부구운... 소첩, 죄송, 하옵... 니다... 소첩이, 부군께... 미, 미약을..."

"... 미약?"

"하아... 하아... 이렇게 조금만 먹어도, 소첩, 온 몸이 달군 쇳덩이처럼 달아오르는데, 부군께선... 얼마나... 흐윽...♥"



그러고보니, 소완이 처음 등장했던 [지고의 저녁식사]에선 소완이 몰래, 사령관의 음식에 미약을 탔다 적발이 되었다고 들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벌인, 다소 과격한 행동. 그녀가 '약차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 이벤트이기도 했다.


물론 그때야 소완의 캐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했지만, 설마 진짜로 소완이 내게 미약을 또 먹였을 줄이야... 순간 그녀에 대한 실망이 밀려들기도 했지만, 그녀가 숨을 헐떡거리며 내게 조곤히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해갔다.



"소처업... 오랫동안 부군을 안아보지 못하였사옵니다... 부군께서, 이런 소첩을... 천박하다 보실 수도 있겠지만, 소첩은... 소처업은... 부군과 결혼을 약조한 몸... 지아비의 몸이 너무도, 너무도 그리웠사옵니다..."

"... 소완..."



그래, 내가 빙의되기 전, 라스트오리진 세계관에서의 사령관은 철충과의 최후 대결을 준비하는 메인 시나리오를 들어갔었지. 평소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걸었기에 가벼운 로맨스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었다. 게임 속 리리스 또한 사령관은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나 또한, 이 아이들과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빙의되기 전 사령관처럼 어떻게든 유능한 모습을 보이려 했었다. 하지만 모조리 서약을 한 내게 있어 그녀들 또한 나의 '부인'들이나 마찬가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아이들의 외로움을 어루어주는 것또한 사령관인 나의 임무였다.


... 물론, 미약이 내 머리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것에서 나오는 자기변명일지도 모르겠다만.



"... 하아... 부군... 그 늠름한... 것을 소첩의 안에... 하아...♥"



나는 홀리듯 소완의 앞까지 무릎으로 기어가 꺼떡거리는 내 자지를 보다, 천천히... 그녀의 보지 근처에 대었다. 미끈한 그녀의 애액이 귀두에 닿자마자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물론 사령관이야 많은 여자 경험이 있겠지만, 난 여기서 소완이 내 동정을 떼주는 거구나.



"소완, 앞으로... 그런 약 쓰지 말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 말하라고... 조금 실망했지만..."

"... 죄송... 하아... 하옵... 니다아..."

"그래, 소완. 너는 내 여자이기도 하니까..."



나는 반지를 낀 소완의 손가락을 깍지를 꼈다. 하지만, 여자와의 경험이 처음이었던 나는 어디에 집어 넣어야 할지 머뭇거렸다. 소완은 내가, 잠시 최음 상태 때문에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다른 손으로 내 자지를 자신의 질구 안으로 대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 안에 내 자지를 밀어넣었다.



"아아아아윽♥?"



손으로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촉감. 온통 내 신경이 내 자지로 몰리는 듯한 느낌. 따스하면서도 주름지고, 미끈거리는 그 안을 헤엄쳐 들어가는 그 쾌감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울컥 토해버렸다. 소완은 잠시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



"부... 부군?"

"... 아... 아아?"



잠시 침묵이 흐르자, 소완은 천천히 날 올려다 보았다. 나는 민망해 고개를 숙이려는데...



"부군... 소첩이... 하응... 황송... 하옵니다..."

"... 으, 응?"

"부군께서... 모, 기력이 쇠하셨다는 것을 모르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지 못했다니..."



소완은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별안간 울먹거렸다. 고요한 에메랄드 눈동자에 맑은 물이 그렁거렸다. 정말 자신의 잘못인 것마냥 옷 소매로 눈물을 닦으려는 그녀를 나는, 번쩍 들어 안았다. 다행이, 내가 빙의한 사령관의 육체는 정말 절륜한 육체였는지 그녀의 보지 안에서도 꼿꼿하게 서 있었다.



"소완 잘못이 아냐."

"예... 예?"



나는 소완의 가느다란 허리와 보드라운 어깨를 끌어안고 대답했다.



"내가, 너희들한테 신경을 써주지 못했어."

"... 부군."



나는 심호흡을 한 뒤 어색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소완은 외마디 신음을 흘리더니, 이내 내 허리를 그녀의 두 다리로 밀착해 끌어 안았다. 어차피, 소완에게 미약을 먹은 몸, 그녀에게 육체적 행복이라도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녀의 옷을 모두 벗기자, 그녀도 나의 옷을 천천히 벗겨 내렸다. 그렇게 어느새 억새밭에서, 나신이 된 나는 소완과 뒹굴기 시작했다.



"소완... 그러니까아... 나한테, 그 리자드 페로몬낭인가 뭔가... 그런 걸 먹였다고?"

"하으응... 오옷♥ 황둉헤여... 부구운..."

"그리고 너도... 먹었... 이거...?"

"... 하앙... 하응... 하아♥"

"소완은 나쁜 부인이구나...?"

"흐응... 아니옵... 오옥♥ 가, 간만의... 운우이옵... 살살..."



하지만 이미 페로몬낭을 통째로 먹어버린 내게 소완의 민감해진 몸을 어루어 줄 여유 따윈 없었다. 소완은 몸을 연신 허우적거리다 내게 이내 손을 뻗었다. 안아주고 키스해달라는 소리. 어색하게 몸을 눕혀, 소완을 안자, 그녀의 입이 내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의 말캉끈적한 혀가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렇게 첫키스를 그녀가 가져갔다.



"츕... 추웁... 하읍... 오옵...♥"



타액을 교환하고, 사정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이미 몇 번이나 절정한 소완은 야생마 같이 날뛰는 내 성욕을 노련히 받아주었다.



"... 하응... 부군...♥ 부구운... 소첩... 가버... 하옵... 오옷♥"

"소완, 하아... 사랑..."

"그, 그런 말씀을 하시오면..."


내 입에선 홀린 듯, 사랑이란 단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다시금 소완의 안에 내 분신들을 모조리 풀어놓았다. 한층 달아오른 소완의 허리가 휘더니, 무리라는 듯 엄청난 양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이미 소완은 몇 번이고 가버렸는지 달아 오른 몸을 몇 번이고 베베꼬던 그때였다.



"쥬... 쥬인니임...♥"

"리리스..."



그리고 풀숲에선 황홀경에 빠진 리리스가 내게 기어오고 있었다. 설마, 소완과의 관계를 지켜보기라도 한 걸까 싶은 그때였다. 리리스는 아직도 팽팽하게 달아오른 내 자지를 보자 별안간 달려와, 나를 우악스럽게 넘어뜨렸다. 그러고보니... 리리스와 소완이 사이 좋게 페로몬낭 한 조각씩을 먹었지.


가뜩이나 나에 대한 독점욕이 높은 아이가 라이벌인 소완과 몸을 섞는 나를 봤으니... 가만히 있진 않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발기한 내 자지를 사정없이 자신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소완과는 또 다른 쾌감이 내 등골을 타고 올랐다.



"하아... 쥬인님쥬인님... 쥬인... 히윽♥ 니임... 쥬인님은... 나빠요옷...♥"

"리리스... 흐읏..."

"이렇게에... 착한 리리스를... 나쁜 리리스로 만든... 쥬인님이 나쁘니까아... 히윽♥"

"... 하아... 윽!"



그리고 사정없이 내게 안긴 후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한편 소완은 어느새, 리리스가 나를 끌어안고 스스로 허리를 돌리는 그 모습을 보더니, 이내 풀린 눈으로 기어 와 리리스의 유려한 등 곡선을 어루만졌다. 그러더니 그녀는 스르륵, 반쯤 풀어헤쳐진 그녀의 간호사 유니폼을 벗겼다. 그리고 보이는 건, 리리스의 온몸을 결박한 붉은 밧줄이었다.



"후후... 리리스양, 천박하기 그지 없군요♥"

"... 소완씨. 당신은... 무슨 짓을 벌였는진... 모르... 흐윽... 따로... 보... 하앙...♥ 보기로 해요오옷!"



그러자 소완은 리리스의 등 위로 자신의 몸을 포갰다. 순식간에 리리스는 내 몸에 엎어지고, 소완이 올라 탄 상태. 나는 자연스레 소완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리리스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이내 섹스에 집중했다. 어느새 리리스의 어깨에 턱을 괸 소완은 내게 다시금 키스했다. 나는 머뭇거리다 결국 본능적으로 소완의 엉덩이 아래, 그녀의 질에 손가락을 넣었다.



"아윽♥"

"아아읏...?"



깜짝 놀란 소완이 리리스의 어깨를 살짝 물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다는 듯, 그녀는 동공에 가득, 나를 담은 채 허리를 움직였다. 결국 그녀의 안에도 가득, 싸버리고 말았다. 리리스는 기운이 쭉 빠지는 듯 소완과 함께 내 몸 위에 올라 타 가쁜 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입김이 내 피부를 자극했다. 그리고 여전히, 최음 효과는 풀리지 않는 것 같았다. 더욱 이 자극을 즐기고픈 욕구만이 가득했다.



"... 리리스, 소완."

"네, 주인니... 흐꺄앗!"

"부군... 흐읍?"

"... 진짜, 너희들은 못 됐어."



첫 경험이 두 여자와의 2p라는 것이 상당히 묘했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격정적인 몸놀림은 도저히 관둘 수 없었다. 다시금 둘의 자궁 안에 몇 번이고 내 분신들을 내보낸 뒤에야 나는 허리놀림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소완과 리리스는 가쁜 숨을 내쉬며 숨을 가늘게 내쉬었다.



"하아... 하아... 주인님... 간만에... 너무 좋았어요...♥"

"부군... 소첩, 이제 더는..."



하지만.



"지친 거야, 소완... 리리스?"

"주인님... 이제 전 무리..."

"부군. 한밤이옵니다. 부디 숙면을..."



나는 대답 대신 파르르, 엉덩이를 파르르 떨고 있던 리리스의 안에 다시 내 것을 밀어넣었다. 리리스는 다시금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소완도 리리스의 옆에 눕힌 뒤 마음껏 귀여워 해주었다. 점점 할수록 성욕이 줄어들기는 커녕, 왕성해지는 것만 같았다. 어느새 포기하고, 리리스와 소완은 헐떡이며 그저, 나의 몸에 모든 것을 맡겨갈 뿐이었다.



"하앙...♥ 소완씨이이.... 대체, 쥬인님께 무엇을 투입... 히윽?!"

"아앙... 리리스야아앙... 하응♥ 그저... 그저, 애쉬씨가아... 강력한 최음효과아... 하윽..."

"하아... 말할 여유가 있나보네 둘 다...?"



그 둘의 비명은 새벽이 지나, 아침이 거의 다 될까지 지속이 되었다고 했다.



**



"허 참... 소완씨. 요리에 대해서 잘 아시는 요리사 분이 왜 그러셨지."



한편 상단의 짐이 이슬에 맞지 않게 가죽 막으로 마차를 덮던 애쉬드레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로몬낭 최음 효과가 한 6시간 이상은 갈 텐데."



애쉬드레곤은 물품들을 정리하다 이내, 리리스와 소완, 그리고 라붕이 없어진 것을 보았다. 어디 갔을까 싶던 그는 이내, 쿡쿡 웃었다. 서로 달아 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해결을 보러 간 걸까? 하지만 애쉬는 그런 그들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남녀상열지사를 굳이 관음하는 것에 취미가 없었다.



"뭐, 그리고 굳이... 앞으로도 안면을 트고 싶은데, 굳이 사생활을 훔쳐보긴 그렇지."



그리고 오히려, 힘을 숨기고 있는 듯한 그들에게, 애쉬는 제법 흥미가 동했다. 그간 자신들이 만나 본 여행자들도 충분히 강했지만,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출세의 디딤돌이라 할 수 맀는 왕국 기사단의 특채를 단 번에 그는 거절했었다. 모험자에게 있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했다면...


그들은 어쩌면 더 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자신 또한 그들과 관계를 돈독히 쌓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었다. 물론 대륙의 세상 물정은 문외한에 가까운 것 같았지만. 어쩌면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는 생각했다. 남들이 들으면 허무맹랑한 철광석 무역에도 귀를 기울여주는 것도 그렇고.



"라스트오리진 라붕. 제법 재밌는 사람이야."



애쉬드레곤, 그는 제법 사업수완이 뛰어난 사람이었고, 어느 정도 자본금도 가진 상태였다. 굳이 따진다면 유라 백작에게도 큰 소리를 치는 몇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유라 백작은 멍청했고, 동시에 탐욕적인 귀족일 뿐이었다. 자신의 계획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으며 귀족의 사생아 출신이란 이유로 홀대하기까지 했다.



"배팅을 제대로 걸어봐야겠어."



필시 그는 하찮은 모험자 따위로 머물지 않으리라, 장사로 시작해 이 자리까지 온 그는 자신의 감을 믿어, 라붕에게 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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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그리고 같은 시각, 유라 백작의 성에서 넝마를 걸친 한 수인 여자가 유리창을 깨고 도망을 쳤다. 온몸에는 멍이 들었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은 살고자 하는 의지와, 동시에 억누르는 분노가 느껴졌다. 굴종의 상징으로 뽑힌 손톱 때문인지, 그녀는 어디선가 챙겨 온 단검을 들고 성벽을 뛰어갔다.



"제기랄, 저년을 당장 잡아라!"



그리고 부상을 입은 듯한 백작이 가운만을 걸친 채 나와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수인 여자는 푸른 안광과 노란 안광을 반짝이며 단검을 휘둘렀다. 망설임 없이 병사들의 갑옷 사이를 쑤셔 넣으며 달리는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돌아갈게... 모두들 기다려..."



그때, 달빛이 초주검에 가까운 수인 소녀를 비추었다. 반쯤 잘린 귀, 그리고 관리를 하지 못해 투박했지만 여전히 반짝거리는 백은의 장발. 그리고 무엇보다 달빛에 드러난 그녀의 눈은 푸른 눈과 노란 눈이 교차된 오드아이의 수인이었단 것이었다.



"잡...!"



병사가 소리를 지르려 하자, 그대로 수인 소녀는 몸을 날린 뒤 그대로 뒷목에 단검을 쑤셔박았다. 하지만 자신은 혼자였고, 지금 자신들을 둘러 싼 병사들은 수십 명. 수인 소녀는 어두컴컴한 성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두워서 어디가 땅인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병사들을 뚫을 만큼 힘이 나지 않았다. 오랜 학대 때문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몸을 다시, 그녀는 곧추세웠다.



"살아갈 거야..."



그리고.


자신을 강간하고, 동포나 다름 없는 마을 사람들을 노예로 팔으려 했던 저 돼지 백작에게, 상상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복수를 행할 것이었다.



"반드시, 돌아와 죽일 거다. 인간."




그렇게 외치며, 묘인족 소녀, 페로는 성벽의 밖, 어둠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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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비스 이야기도 끝났고 다시 본편으로 달려야겠지?

전이되기 전 별의 아이에게 몰살됐다던 바이오로이드가 어떻게 이세카이에서 나왔는지는 스포읾... 나중에 큰 그림 풀어가면서 쓸 생각.



삽화 출처:  https://www.pixiv.net/users/45579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