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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드르르르륵 - 

리리스의 블랙맘바가 불을 뿜어댔지만, 라비아타의 드롤스버드엔 흠집도 나지 않았다.


하긴, 기관권총따위로 될 리가 없지..저걸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경호대장! 이걸 써라!"


칸이 리볼버 캐논을 던졌다.


"고마워요!"


...라비아타 미안하다. 이젠 제압전으로밖에 갈 수가 없..윽. 머리..


"주인님!!"


"젠장. 이럴때 사령관이! 칸! 나랑 사령관 데리고 후퇴하자!"


"알았다. 엄호하지. 케시크. 샷건!"


"네. 대장!"


"경호대장! 사령관은 우리가 엄호할테니 통령을 잡는걸 먼저 해!"



"후우..멸망전에는 말이죠. 저랑 당신의 교환비가 3:1이라고 했데요."


"...."


"근데. 지금은 1대 1은 될거같네요. 전 지금 굉장히 분노했거든요."


"리리스, 내 말좀 들어. 철충한테 속지 말라고!"


"...오르카의 경호대장으로써 저에 대한 모욕은 참겠는데, 보자보자 하니까 이젠 못참겠네요. 통령"


리리스는 리볼버캐논을 꽉 쥐었다. 어찌나 꽉 쥐었던지 피가 날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리스에겐 그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해줬던 그 남자를 모욕하고, 심지어 죽이려 들었던 라비아타에 대한 분노로 타올랐다.


"그럼 나도 널 벨 수밖에 없어. 리리스"

"...저야말로."


리리스 기종의 멸망 전 스팩은 대략 라비아타와 3:1 수준. 게다가 현재 라비아타는 철충과 전쟁을 위해 강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라비아타는 실시간으로 약해지고 있었다.


리리스의 리볼버캐논과 라비아타의 드롤스버드가 충돌하길 여러차례.


양쪽 다 상처가 쌓이고 누적되고 있었다.


"헉. 허억..."


"...결착을 짓자고요. 당신은 날 열받게 했어. 아니..그것보다 주인님을 모욕하고.."


리리스에게서 끝도없는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눈앞의 적을 죽여버리겠다는 각오가 뿜어져 나왔다.


리리스는 분노로 무장한 채로 리볼버캐논을 꼬나들고 돌격했다.

카앙 ㅡ 드롤스버드의 검신에 부딫혔지만. 


"죽어. 죽어. 죽어어어!!!"


경호대장의 분노는 그것을 뚫어버릴정도로 강했다.


"큭..!"


그대로 리볼버 캐논은 드롤스버드를 반으로 깨뜨려버리고, 라비아타의 오른눈에 깊은 상처를 냈다.


"다음엔 죽인다..."


라비아타는 느꼈다. 저건 괴물이다.


오른눈을 다친탓에 시야가 제약되기 시작하고, 오리진 더스트 부작용도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쿨럭..!"


"...."


무기는 부러졌고, 더는 싸울 수 없었다.


그리고 쓰러진 라비아타의 눈앞에 겨눠지는 검은 권총.


"이제부터 생살여탈권은 저한테 있어요. 통령..아니. 반역자."


철컥.


블랙맘바가 장전되고, 이제 끝이구나 ㅡ 싶었던 그 순간.


"경호대장! 멈춰!"


"칸 대장..하지만 이 자는, 주인님을..."


"사령관의 명령이다. 통령을 데려가."


"하아....."



또 주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리리스는 다리가 풀려 흐느꼈다.


조금만 더. 일찍...습격당하시기 전에 지켰어야 하는데.


전파에 노출되게 뒀으면 안됐는데.


후회뿐이었다.


"리리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자 오르카 수복실 안이었다.


"리리스..리리스는?"


"통령을 제압했네."


"어딨어..?"


"아직 밖에 있어. 움직이지 마."


"...안돼. 가야해."



나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울고있는 리리스에게로 갔다.

"리리스."


"주..주인님. 잠깐만. 잠깐만 있다가 오시지..그랬으면. 그랬으면..평소의 리리스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괜찮아. 리리스. 난...괜찮으니까."


"죽을뻔 했잖아요 주인님이...전. 저는...주인님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고요..흐끅.."


"괜찮아. 괜찮아. 잘 해줬어 리리스는. 이제 집에 가자. 너희 자매들이 기다리고 있어."


"...네에."


나는 리리스와 함께 오르카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