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라.


스틸라인의 하급 보병들은 이리떼와도 같다.


그녀들은 단독으로는 약하지만 서로 뭉치면 전율할만한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그녀들은 절대 혼자 다니는 법이 없다. 혼자인 것 같아도 동료들이 반드시 근처에 숨어있을테니.


잊어서는 안 된다.


스틸라인을 불굴의 군대로 만든 힘은 힘은 지휘관급이 아닌, 병사급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어두컴컴한 방 안에 헐떡이는 신음소리가 연달아 울려퍼졌다.


"좀 더... 각하, 좀 더...!"


피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전라의 여자들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나신인 한 남자를 둘러싸 침대에 누워 교태를 부리고 있다. 그녀들 아래에 깔려있다시피 한 소년은 넋을 잃은 채 거칠게 그녀들을 탐하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그녀들이 탐하고 있다' 라고 표현하는게 옳을 것이다.

누가봐도 소년에겐 주도권이 없었기에.


"허억, 헉... 그만둬...!"


인류 멸망 후 생존자들을 이끄는 최후의 인간, 사령관.

모두를 이끌고 있어야 할 그가 어째서 이렇게 착정당하고 있는 것일까?

양손으로 붉은 머리의 여성들의 비소를 반 강제로 애무하고 있는 채로, 또 자신의 얼굴 위에 올라탄 또다른 붉은 머리 여성의 엉덩이에서 얼굴을 겨우 떼어낸 사령관은 당장이라도 날아갈것만 같은 정신을 겨우겨우 붙잡아 자신을 쥐어짜고 있는 여자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들의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몸놀림은 오히려 더욱 거세져갔다.

그러다가 결국-


"으윽... 으아아앗!!"


소년 사령관은 자신의 음경이 깊숙히 삽입되어 있는 질내가 단번에 수축하며 조여오자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질렀다. 사령관 위에 올라타있던 여성의 질내에서 사령관의 음경이 즈퐁, 하는 소리와 함께 빠져나오자 한 움큼의 정액이 질구에서 쏟아져나왔다. 

사령관이 몇 번째인지 모를 사정 후 탈진하자 사령관의 음경을 삽입했던 붉은 머리의 여성은 부르르 떨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좋아..."


그리고 그것은 방 안에 있는 다른 붉은 머리의 여자들- 정확하게는, 모두 인형처럼 이목구비가 똑같은 붉은 머리의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방 안에 있는 그녀들은 다름아닌... 스틸라인의 하급 보병 바이오로이드 T-3 레프리콘.

평소에는 진중하고 충성적인 병사들인 그녀들이지만 지금은 사령관이라는 먹잇감을 눈 앞에 둔 굶주린 이리떼나 마찬가지였다.


"저... 적어도 쉬게 해 줘..."


사령관은 침대 머리맡에 등을 밀어붙이면서 그녀들에게서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어두컴컴한 방 안의 레프리콘들이 눈에서 붉은 눈빛을 은은하게 발했고, 일제히 사령관이 있는 침대로 기어올라왔다.

레프리콘들 중 사령관의 바로 앞에 있던 레프리콘이 사령관에게 커다란 가슴을 밀착시키며 사령관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각하..."


그리고는 입맛을 다시듯이 혀로 입술을 훑었다-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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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내용이 생각안나서 끊김 ㅎ ;

뒷내용이 궁금하다는 반응 많으면 2편 준비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