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다. 어느 고즈넉한 푸른 언덕. 한때 바이오로이드라 불린 여인들이 문이 굳게 닫힌 낡고 조그마한 성당 앞에 모여있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다. 우는 자도 있고, 웃는 자도 있다. 웃으면서 우는 자도 있고, 울면서 웃는 자도 있다.

문 바로 앞에서 녹색 눈의 갈색 머리 여인이 엄숙한 검은 정복을 입고 긴 나무 지팡이를 들고 서 있다. 

그녀의 뒤에는 여섯 명의 여인들이 누군가의 관을 들고 있다. 

녹색 눈의 여인이 작게 숨을 고른다. 그리곤 지팡이로 굳게 닫힌 성당의 문을 세 번 두드린다. 그리고는 말한다.

"오르카 호의 함장이시며, 스틸라인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스카이 나이츠와 둠 브링어, 앵거 오브 호드와 아머드 메이든, 

호라이즌과 aa캐노니어 이 모두를 이끌고 모든 철충들과 별의 아이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평화의 시대를 여신 마지막 인간 저항군, 

위대한 우리들의 총 사령관 이십니다."

적막이 흐른다. 성당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저는 그런 분을 알지 못합니다."

성당의 안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차분하고 고요한 음성. 

녹색 눈의 여인은 다시 지팡이로 문을 세 번 두드린다. 그리고는 다시금 말한다.

"햇빛을 알지 못하고 동굴에서 노역하던 자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외로운 등대지기의 빛이 되셨으며, 

자신을 불신하는 자에게도 손을 내미시고, 

차가운 사슬로 묶인 자매들에겐 자유를 알게 해 주신 자애로운 분. 저희 모두가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모신 주인님. 

저희 모두에게 기쁨과 꿈 같은 환희를 알게 해 주신 분. 

무인에게는 명예를, 문인에게는 감명을 주신 분. 그러고 마침내 저희 모두에게

영원한 자유를 주신 분 이십니다."

다시금 적막이 흐른다.  하늘은 붉게 물든다. 바람이 풀들 사이로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는 그런 분을 알지 못합니다."

성당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녹색 눈에서 눈물이 한 두 방울 떨어진다. 여인은 눈물을 닦지 않는다. 다시금 곧게 자세를 고치고, 지팡이로 문을 세 번 두드린다.

"누가 들어오려 하십니까?"

고요한 음성이 말한다. 적막은 조금 더 커졌다.

"그저 자유로운 한 명의 인간 이십니다."

"...그렇다면 들어오셔도 좋습니다."

고요한 음성이 마침내 대답하자 성당의 문이 열린다. 검은 옷을 입은 두 금발의 여인이 관을 맞이한다. 

하얀 사제복을 입은 검은 머리의 여인이 망자를 위한 성가를 부른다.

성당의 종이 울린다.

해가 모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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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마지막 황태자의 장례식을 보고 써 봤음


사령관은 모든 바이오로이드를 자유롭게 한 후 마지막에야 자신도 자유로워 지겠지.


근데 이것도 대회 주제에 맞나 모르겠음 걍 써봄 대회 흥해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