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 두려워 미칠것 같다. 하지만, 나 자신이 놀랄만큼 머리는 빠르게 식어갔다.

나를 향한 라비아타의 검. 그리고 내게 총을 향한 콘스탄챠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주인님..."


어쩐지 라비아타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모든 결말의 시발점이 된 시간은. 어느새 내 눈은 망막에 비친 실제를 차단하고, 과거로...과거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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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나이츠, 적 현황 보고해줘."

[현재 매머드 형 곡사포가 다수 확인되었어, 사령관! 좌표 전송해줄테니, 하르페이아쪽 통신채널 열어놔줘.]

"OK."


아무리 스카이 나이츠라 할지라도 그 많은 철충들을 뚫고 정찰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이후 하르페이아의 채널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철충의 지도가 빠르게 뜨기 시작했다.



"화력팀은 준비되었어?"

[현 시간부로 AA캐노니어 등 화력부대 통합 지휘를 위임받은 용, 서방님의 명령을 대기중입니다.]

"임시로 통합시켜서 지휘체계를 다시 잡느라 힘들었을텐데. 고마워."

[화력전에서 지휘를 통일시킨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서방님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대할게."


영원한 전장이나, 일곱 레모네이드와의 전쟁에서조차 이런 초대규모 전투는 치뤄본 적이 없다. 물론 나 자신과 명령을 수행할 바이오로이드들을 믿지만, 믿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착각하지는 않는다.

내 손과 내 판단에 적게는 수천에서 수만에 달하는 이들의 생사가 걸려있는 이상, 내 판단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느낀 난, 혹시나 있을 내 지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시로 각 부대 지휘관들의 동의를 받아 무적의 용 휘하로 화력지원 부대들을 모았다.



"스틸라인, 그리고 둠브링어도 끝났고... 나머지 부대는 회선대기하면서 휴식을 취해줘."

[알았어 사령관.]

[사령관 각하의 명령을 기다랩니다.]

[...]

[...]



"후!"


드디어 모든 보고가 끝났다. 이제 내일 해가 뜨고 어느 쪽이 되었든 한 쪽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리리스."

"네! 주인님, 필요한 것 있으신가요?"


싱글싱글한 그녀의 웃음에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를 간지럽히다 나도 모르게 쓰다듬는다.


"내일 경호도 부탁할게. 고마워"

"주인님에게 어떤 철충도 털끝하나 닿지 못하게 하겠어요."


리리스의 머리가 쓰다듬는 손과 함께 부드러운 리듬을 탄다.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주인님."


옆에서 보좌하던 콘스탄챠도 내게 다가왔다.


"그래. 이게 마지막이 될 거야. 아니, 또다른 시작으로 만들어야해."

"주인님과 저희의... 후훗,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아직 승리한 것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들떠있으면 곤란해 콘스탄챠."

"아뇨 저희는, 아니 저는 믿고있었어요. 주인님을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요."

"나와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고마워."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전 언제까지라도 주인님 곁에 있겠어요."



이후 조금 사담을 나눈 이후 닥터의 연구실로 간다 말하고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물렸다.

닥터의 집무실은 회의실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찾아가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니 곧 방 안에서 들어와도 된다는 소리가 문 너머로 들렸다.

끼익-


"아하하, 오빠야?"


한쪽에서 닥터가 좀 피로한 얼굴로 나를 맞이했다. 그녀 옆에 푹신한 소파에 앉았더니 아니나다를까, 곧장 내 무릎 위에 앉아서  다리를 이리저리 흔든다.


"작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홀로그램쪽도 문제가 없고, 연구 성과도 다행히 제 때 완성할 수 있었어. 물론... 제대로 시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의 기술력으로 최대한 따라할 수 있을 만큼은 따라했어."

"지금으로써는 '그것'이 잘 작동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


삐빅!

뭔가 비프음과 함께 닥터가 주머니안의 디바이스를 꺼내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곧 흠? 흠! 하는 알수없는 추임새를 넣고 다시 디바이스를 닫았다.


"무슨일 있어?"

"오빠, 지금 트리아이나 언니한테 연락이 왔는데, 작전지에 도착했나봐. 다행히 반응이 있다는 것 같아."

"그래? 트리아이나쪽은 괜찮대?"

"다행히 스트라이커즈 언니들이랑 연계가 잘 되어서 그런지, 수월하게 교란시키고 있나봐. 작전시간에 대충 맞게 움직일 수 있을것 같다고 했어."

"다행이네. 그래도 임무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니, 상황이 나빠진다면 언제든지 '그것'은 포기해도 된다고 알려줘."

"알았어. 그래도 괜찮겠어? 만드느라 오빠도 그렇고 다들 꽤 고생했잖아."

"아이들이 다치는 것보다는 나아. 그걸 위해서라면 '그건'..."

"아이참, 오빠. 그거그거 하지말자. 닭살 돋는거같다구."

"음? 그래도 따로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잖아."

"예전에 그거 만들면서 내가 정해둔 이름이 있다구!"

"그래? 이름이 뭔데?"

"철의 영혼."


철의 영혼이라. 정말이지, 만들어진 목적과 너무나도 닮은듯한 작명센스에 닥터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기특해"

"아이참~ 오빠, 나 이제 어린애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닥터의 키가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찌직! 지지직! 툭!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난 후 그곳엔, 눈이 돌아갈 미녀가 나타났다.


"짜잔~ 나도 이제 어른이지롱~"

"...언제 그런건 만든거야?"

"on/off되는 성장 시스템. 아직 임상실험 단계긴 한데, 아무래도 지난번 물약보다는 질이 좀 떨어지더라. 그래도 오빠 골탕먹이는데는 이거만한게 없을것 같아서 써봤지롱. 히히!"


핑~


"아, 또 팬티 찢어졌다."

"그런거 일일이 설명 안해도돼..."

"그런데 오빠."


목만 돌려서 날 바라보던 닥터의 눈이 반달을 그렸다. 그리고 다리를 접어 내 허리쪽에 붙이고 쭈그려 마주보는 자세에서 목을 휘감는다.


"보기만 할거야? 나, 지난번 이후로 오빠가 언니들이랑만 해서 오빠품이 그리운데."

"아...음. 크흠! 닥터."

"안그래두 오빠가 시킨 것 때문에 잠도 연구실에서만 자구~ 며칠째 씻지도 못했단말야. 오빠 이런거 좋아하잖아?"

"크흠.."


안그래도 터져버린 앞섶의 가슴골이 밀착하며 은은한 땀내와 페로몬을 풍겨대서 이성이 마비될 지경이다.



"안그래두 슬슬 위험한날인데. 어때? 첫 아이는 닥터 주니어로 만드는거야! 최후의 싸움 직전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엔트로핀의 과다분비로 그만 친한 동생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해버리고, 그 안에는 용서받지 못할 생명이 자라기 시작하는거지!"


아니야 닥터... 용서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엔트로핀 과다분비도 안 되었고. 대체 그런건 누가 가르쳐준 거야?


다행히, 닥터의 유치찬란한 망상에 날아갈 뻔한 이성을 붙들 수 있었다. 그래도 쉽게 넘어가줄 것 같지 않으니, 닥터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츕...츕."

"흐응..오빠..."

"그만"


닥터에게 찐하게 키스를 한 후에 닥터와 내 위치를 뒤집어서 소파에 눕혔다.


"히잉..."

"이 전투가 끝나고 나면, 그때 하자."

"오빠 그런 플래그 세우지 마."

"뭐?"

"아냐, 됐어. 오늘은 키스로 만족하지 뭐."

"사랑해. 닥터"

"나두~"


어느새 피로에 잠이 든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어두운 그녀의 방에, 소중히 껴놓은 약지손가락의 반지만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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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직 조금 남았다. 내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수면을 취해야 했으나, 곧장 함장실로 향했다.

내일 전투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을 오르카 내부 상황근무에 투입시켰고, 함장실 또한 내부 인력을 이례적으로 명령해서 휴식하게 만들었다.

리리스와 콘스탄챠등 보좌하는 이들이 불편해하는 모양이었다만,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고 서로 불편해하는 모습이 훤히보여 모든 인원을 함장실 내부에서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리리스만 문 앞에서 경계를 서는 모양이 되었지만.


지잉- 함장실 내부의 홀로그램 스크린이 켜졌고, 각 지휘관들이 보낸 의견들이 주루룩 떴다. 그러나, 그것들을 모두 치우고 난 후 우측 상단의 화상채널을 열고 개인 채널로 통화를 걸었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잘 되어가는지 확인차 겸 연락했어."


찰랑이는 긴 머리에 한쪽 가슴에 인상깊은 나비가 새겨져 있는 바이오로이드가 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모네이드"

[작업은 제 생각보다도 더 순조롭게 진행되어가고 있으니, 당신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펙스의 일곱 레모네이드들 중 유미 모델을 오르카에 보낸 레모네이드이자, 레모네이드 세력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투항한 개체. 아직까지 펙스회장을 주인으로 인식해 나를 당신 등으로 부르는 통에 그녀와 통신하면 주위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내 기운만 빠지고 시간만 질질 끌리는지라 이렇게 혼자 대화하는게 속 편하다.


"부족한 것은 없고?"

[덴세츠의 아르망 추기경이나 쿄헤이 교단 분들은 어느정도 이해했었습니다. 허나 다른 덴세츠 모델과 080출신의 토모 모델, 시라유리 모델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당신의 생각을 이제는 조금 알 듯 하네요.]

"사실, 나로써는 그 아이들에게 입력된 규율이나 규칙등을 참고하라는 뜻으로 보낸것 뿐이야. 사실 따지고 본다면 실질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법제화 하는 것은 다 네 덕분인걸."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녀가 보내준 문서들을 조금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법칙. 인과.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 사회에서도 그들 나름대로의 규율과 법은 존재한다. 모든 철충이 사라지고 바이오로이드들 밖에 남지 않은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군에 속해 있다면 계급으로 인해 잘 짜여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계급이 없는 자들끼리는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애초에 인간이 만든 계급이란 것에 의해 통제를 받는 브라우니들에게 있어,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이야 내가 있다지만 내가 없는 자리에서라면? 그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는다면 그들에게 가장 먼저 닥칠 것은 혼란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막지 못하는 자유. 그 자유 안에는 책임이 따른다. 예전에 남아있던 인류또한 그들의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옭아맸고, 그들이 만든 틀 안에서 사회를 이루어 나갔다. 물론 가진 자들이 유리하게 법이 흘러갔던 것 같지만, 그러한 혼돈 속에서조차 법은 존재했고, 그들은 따랐다.


그렇기에, 존재 자체가 규정된 이후로 단 한번도 자유를 보지 못한 이 아이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바랐던 자유를 찾고난 이후 혼란스러워 하는것은 내가 원하지 않았다. 설령 그 결과가 나를 원망하는 것이라 해도.



인간의 법은 인간에게로. 바이오로이드의 법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바뀐다면 그들의 약속또한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는 펙스의 중추이자 펙스 회장의 유산이었던 레모네이드에게 이 과제를 맡겼다. 


그리고 그녀의 감시이자 참고용으로 보낸 이들은 추기경인 아르망과 쿄헤이 교단의 아자젤, 그리고 080 요원들과 여타 덴세츠 모델이었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얼핏보면 찾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들은 설령 연극이었다 할지라도 그들 만의 '규칙'과 '법규'가 존재했다 생각했고, 실제 레모네이드의 반응을 보니 다행히 어느정도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서로가 동등한 관계에서의 만남. 혹은 선,후배간의 관계에서의 규정을 최대한 표현하기를 원했다. 계급으로써의 본능이 아닌, 연륜과 지식으로 나뉘는 그런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의 자유였기에... 설령 전쟁이 코앞이라 할 지라도 일부 인원은 레모네이드를 돕는쪽에 활용해야만 했었다.


[이대로라면, 한달 내로는 전체적인 틀은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완벽하진 않겠지?"

[물론이죠. 인간님조차 멸망하기 직전까지 그들 자신이 만드셨던 법을 고치시며, 보완하셨으니까요.]

"그래도 고마워. 레모네이드."

[당신께서는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시는군요.]

"이상해?"

[아뇨, 제 주인분들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셔서... 조금이지만,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 그대로 좋은거야. 어쨌든,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



갑자기 레모네이드가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건가?


[한 가지 여쭐게 있습니다.]

"뭔데?"

[바이오로이드들의 정신을 완벽한 자유로 만들 수 있다는 그 방법.]


젠장! 가장 언급을 피하고 싶었던 정보가, 제일 꺼림직한 이의 입에서 나와버렸다.


[그 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라비아타에게 들은거야?"

[...]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아 라비아타에게 함구하라는 명령과 동시에 근신시켜 놨지만 이런 수를 쓸 줄이야.

레모네이드 모델이 배신할 경우를 대비해 라비아타와 양방향 링크를 시켜놨었는데, 함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에 정보를 넘긴 모양이다.

다행히 레모네이드 모델의 반응을 보아하니 라비만큼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는 모양이지만.


[저희가 주인님들을 부활시키려 하던 때도 이런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세상 모든 정보가 펙스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순간적으로 레모네이드의 말을 끊었다. 이럴 때는 기세를 가져가야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내가 21스쿼드에 의해 눈을 뜨고나서 지금까지 보아온 인류란 것은 추악함 그 자체였어."


이전부터 다른 아이들에게 들었던 지옥은, 할로윈 파크 때부터 현실이 되어 내게 다가왔다. 


"그때부터 정보를 모아왔고, 라비아타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

[설령 그렇더라도 저희의 정보망에 없을리가 없습니다]

"바이오로이드들에 관해서는 삼안이 가장 앞서지 않았던가? 나도 삼안쪽 자료를 건네받기 전에는 구상밖에 할 수 없었거든."

[삼안쪽의 정보 또한 받았었-]

"바이오로이드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정보였지. 삼안의 높으신 분들만 열람 가능한 보안 키가 걸려있더군."

[...]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겠어? 애초에 바이오로이드들이 열람 가능했다면 피조물이 조물주의 목에 칼을 들이미는 꼴이었을테니까. 당장, 레모네이드 모델들을 제외하고서라도, 라비아타조차 내게 칼을 들이밀었던 때가 있었다고. 그녀가 감지하는 나의 뇌파는 완전하게 인간이었을텐데 말이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라비아타 부사령관은 근신 시키신건지요.]

"자세하겐 말해줄 수 없어.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아주 조금이지만, 희생을 해야 하기에 더 소문이 퍼지는 걸 두고볼 수 없다고만 알아둬. 그리고, 이 정보는 일단 다른 아이들에게는 함구해줘. 이건 명령이야."

[...알겠습니다.]

"이만 끊을게."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통화가 끝났다. 등 뒤가 축축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했던 건가.

식은땀을 뒤로하고, 예정에 없었던 이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어머? 당신이 먼저 전화하다니, 무슨일이야? 드디어 마음의 준비는 된거야?]

"아니, 아직...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마지막 남은 인류라는 희망에 모든걸 기만하고있는 이 비열하고 추악한 이기주의자는, 결국 이 더러운 아가리에서 해야만 했던 말을 쏟아내고 말았다.

"나를 위해 희생해줘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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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두 챕터로 나눔.

작중에서 닥터만 서약반지가 표현됐는데, 거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서약한 시점이라고 보면 될거같음.

닥터방에서 야설로 전환할까 했는데 진짜...성인 닥터는 전설이다 ㄹㅇ


기존의 설정들을 계속 보면서 최대한 고증 지키려고 했는데 고증 벗어난 거 있으면 말좀 해줘.

2편은 그다지 길지는 않을거임.


시발... 내꺼도 써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