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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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호 콕핏 출입구 앞에서..-

으으...


인간, 이 싱클레어라는 애를 데려오긴 했는데, 심문하려고 데려온거야?


<당장은 마땅한 장소도 없으니까.>


물어볼 게 있네. 비록 "정말로 문제가 없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었다지만..


정녕 자네를 죽이려 한 저 자를 이 오르카 호 안에서 지내게 해도 되는 건가?


저도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이 돼요.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휘관 님의 머리를 날려버리려 했으니까..


<이젠 마땅한 무기도 없고, 소지품도 최대한 압수했으니까 문제 없을거야. 그리고 아직 쟤를 돌려보낼 수단이 있지도 않고.>
<LRL은... 포츈에게 맡겼으니까 괜찮겠지.>

<그럼.. 이제부터 질문을 시작할 거야. 될 수 있다면 거짓말은 삼가해줬음 해. 알았지?>


...네.


-오르카 호 콕핏-

<너는 내가 이 세계에 비롯된 사람이 아니라, 네가 있던 세계에 관리자로써 소속되어 있다고 말했었지.>

<그 세계는 대체 뭐야?>


그 세계라면, "도시"를 말하는 거겠죠. 사람이 기술을 위해 착취당하고 죽어가는 그런 세계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저조차도, 도시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인류가 멸망한 이 세계와 달리 그 세계에는 사람이 존재하나 보네. 알았어. 다음 질문으로는 림버스 컴퍼니에 대해서야.>


<림버스 컴퍼니에선  왜 날 필요로 하는 거지? 그리고 그 회사의 목적은 도대체 뭐야?>


그건.. 관리자님이 황금가지를 찾아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밖에는... 그걸 모아서 뭘 할지도 모르겠고요..


<그 이상은 모른다는 거네. 그렇다면 그 림버스 컴퍼니에 너 이외의 다른 인간들도 있는거야?>


...이 이상으로는 저도 말할 수 없어요. 그러지 않으면 저는 베르길리우스 씨에게..


<강제로 불려가기라도 한다는 거야?>


...네. 그러고는 아마..


<거기까지. 일단 지금 정황상으로는 누군가에게 협박당해 그 회사에 취직하고 여기에 온 입장 같은데. 맞아?>


 

...여기에 협박당해 온건 맞지만, 취직에 대해선 협박당하지는 않았어요.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이야. 네 소지품 중에서, 이상한 거울 같은 것이 발견됐어.>

<그건 도대체 뭐 하는 물건인거야?>


다른 분이 만든.. 통신용 거울이에요. 사용자에게 인격을 덧씌우고 이 세계와 원래 세계를 오가는 기능을 가진..


<...! 그리폰! 콘스탄챠! 지금 당장 그 거울을->


ㅈ- 잠시만요! 그게.. 아직은 1개만 만들어졌고.. 한번에 한명만 전송할 수 있대서..


<...가져오기만 해줘. 그걸로 싱클레어를 원래 세계로 보낼 거야.>


으앗! 뭐야 갑자기.. 다급한 말투로 부르길래 뭔가 했더니, 그 거울을 가지고 오라는 거였어?


그... 거울같이 생긴거라면.. 포츈 씨가 가져갔어요.


거울 너머에 다른 세계가 비치는 것 같다면서 한번 뜯어서 작동원리를 분석한다고 하던ㄷ-


...지금... 그걸 분해하는 건가요?! 잠시만요! ㄱ..그렇게 되면!


잠깐, 왜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짓는건데? 그걸 뜯으면 돌아가지 못하기라도 하는거야?


그러니까 이러는 거잖아요! 그 거울을 만드신 분이 그걸 뜯어보는 순간.. 원래 세계로 가는 기능이 사라진다고 말했-


콘스탄챠! 그리폰! 큰일 났거든! 거울을 뜯던 중에 갑자기 LRL에게 빛이 쏴지더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렸거든! 


아.


앗.


...!


...하하...망했네요.


<말리기엔 늦었- 잠깐만. LRL이 변했다니?!>


그렇게 우리 모두가 충격을 받았을 때, 포츈이랑 같이 나타난 LRL을 보고서 모두가 침묵에 잠겼다. 왜냐하면...


...콘스탄챠. 내가 지금... 환각을 보는 거지? 너무 지쳐서 지금 LRL이 메이드복을 입은 걸로 보이는 거겠지??


저 복장은 배틀 메이드의...


[인격 - LRL - 배틀 메이드 시리즈]

으으... 이 검까지 끌고 오는건 너무 힘들어.. 그냥 올걸 그랬나..


LRL의 옷이 콘스탄챠처럼 메이드복으로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무기 또한 변했는지, 평소에 도끼가 아닌 자기 키보다도 큰 츠바이핸더를 끌고오고 있었는데,

그 꼴이 여간 당황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콘스탄챠에게 시선이 가더니...


앗! 콘스탄챠 언니다! 언니~~!


그대로 콘스탄챠를 끌어안았다.


...?!


...


... '...내가 아직 덜 쉬었나 보군. 음.. 지금 보고 있는 이건 아마 환각이겠지. 방금 그... 그 장비의 여파인가..'


언니 보고 싶었... 어라? 콘스탄챠 언니의 표정이 심각한데.. 요안나 언니도 심각한 표정으로 가버리고..


그... 혹시 내가 요안나 언니에게 뭔가를 잘못한 건 아니지?


그... 옷이랑 무기가 변하더니 성격도 저렇게 변해버렸거든. 진짜로 인격이 바뀐 것 같아서 많이 놀랐거든?


혹시 둘 다 괜찮니? 싱클레어 너도 표정이 좋지 않아보이는데...


...망했어요. / <...그러게. 망했네.>


그러고 보니까, 지금 이렇게 변한 거에 대해서 언니랑 주인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거 있지?


이 검이라던가, 메이드복이라던가! 주인님을 만난 뒤로 신기한 일들이 엄청 많은 거 있지?


물론.. 지금 얼타고 있는 그리폰 언니에게는 너무 어이없는 이야기일려나? 헤헤~


이익... 너 뭐라 했냐?! 


히익!


...안그래도 조용한 일이 없는데... 너까지 그러기냐?!


으아앙! LRL 살려..!


잡히기만 해봐!!


언니 쟤가 나 괴롭혀어!!


<하하하... 개판이네 정말...>


아... 아하하...


...동감이에요. 진짜 개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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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오르카 호는 오늘도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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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 LRL - 배틀 메이드 시리즈]

LRL이 배틀 메이드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가능성의 세계의 모습. 자기 키만한 츠바이핸더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특징.

겉보기로는 믿음직스럽지 않아보이지만, 전투 시에는 저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니 걱정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