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83474399?category=%EC%B0%BD%EC%9E%91%EB%AC%BC&target=nickname&keyword=%EC%8B%AC%ED%95%B4&p=1

ㅡ이전화ㅡ



스카라비아가 피고다니는 물담배를 받아두길 잘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좆간의 날인듯 하다.


"스읍...후.."


"그래서, 멸망 전엔 저희가 인격체 취급도 받지 못했다는걸 아시겠죠?"


"그 부분은 잘 알고있어. 알지. 알지...음."


"그래도 평소에는...평소에는 그래도 그나마 좀 덜했어요. 그런 일은 음지중에서도 음지. 혹은 덴세츠의 붉은 아레나 정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으니까요."


"근데..."


"할로윈은 아니었죠. 그때는 사실상 모든 욕망이 쏟아져 나오는 멸망 직전의 소돔과 고모라 수준의 날이었어요."


...아. 그래서 그딴 테마파크가...


물담배를 한껏 빨고, 의자에 몸을 구겼다. 이딴게 인간? 같은 존재를 만들어놓고 제약을 걸고 노예로 추락시키는게 인간?


하...


나는 바닐라를 볼 낯이 없어졌다. 물론 나도 라오챈에다 

'아 알파 성노예 삼고싶다'

'아 무용 강간하고 싶다' 등의 병신같은 글을 싸질러댔지만..저런 이상성욕은 원하지도 않았다.


위잉. 윙.


무거운 분위기에 멘탈이 깨질듯 했으나 아까 바깥에 놀러나갔던 좌우좌와 알비스에게서 비상통신이 걸려왔다.


"사령관! 철충!"


"일단 쟤들부터 도와야겠다. 바닐라..."


"이미 준비는 마쳐뒀습니다. 명령이나 내리십쇼."



바닐라가 철충들을 정리하고 들어왔다.


"미탐사지역엔 가지 말라고 했잖아."


"미안..."


"다치면 안돼. 알았지? 놀아도 다치면 의미없잖아."


"으응..."


"아 맞다, 사령관님. 나랑 LRL이 새 친구를 데려왔..."


(우지끈!)


우지끈 소리와 함께 간당간당하게 남아있던 문이 부서지고, 펜리르가 나타났다.


"인간님, 인간님이 여기 우두머리 맞지?"


"어..어. 맞지?"

"잠깐만"


킁킁.

킁킁킁.


냄새를 맡는 펜리르.


"음! 인간 맞아. 약간 바이오로이드 냄새가 나긴 하지만?"


"아하하..."


"자. 이거 받아."


"엉..?"


"안됩니다."


초대장을 받자마자 아르망이 뺏어갔다.


"아니 왜.."

"테마파크가 어떤 곳인지 듣고도 가셔야 하시겠습니까?"


안다. 알아. 


"간다. 초대장을 받은 이상에."


"...안됩니다. 구원자."


"아니 아자젤까지 왜 그래? 내가 거기 가서 뭐 이상취향이라도 깨우쳐서 올까봐 그런거야?"


"그..그런게 아니라..거긴 타락의 온상지라구요. 안됩니다. 저희는 구원자가 타락하는걸 볼 수는 없어요"


"...안돼. 진상을 알아야지."


아르망이 내 어깨를 잡았다.


떨려오는 손을 보니 울상을 짓고 있는 듯 했다.


"아르망. 넌 예지할 수 있지?"

"..네"


"그럼 내가 타락할 미래가 보여?"


"....아닙니다"

"그럼 보내줘. 알아야겠어."


"그 전에..미탐사지역이니 철충은 정리를 하고..."


"그럼 그건 제가 따라가는걸로 하죠. 굳이 병력을 쓸 필요도 없어요."


"엘리스.."


"저도 갑니다. 직접경호는 저한테 맏기세요"


"그래. 너희 둘이면 안심이지. 고마워 리리스,엘리스.가자. 테마파크로.."


"그러면..내가 안내할게!"


"그래주면 고맙지 펜리르."


"고기값은 해야하구...또, 주인님이니까!"


"근데, 왜 내가 주인님이야?"

"고기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