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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05 에밀리.

최종병기로 개발된 시험 모델 바이오로이드 중 하나이며, 그 이름에 걸맞게 절륜한 화력을 기대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조건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수많은 전투원이 있는 오르카 호 내에서도 순수 화력으로는 다섯 손가락 내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최중요 전략 병기이니만큼, 사령관은 중요한 전투에서는 에밀리를 자주 기용했다. 아스널을 비롯한 캐노니어 대원들 역시 에밀리가 투입된 전투에 함께 참여하는 일이 많았다.

중요한 전투가 무사히 치러지면 별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중요한 전투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아 화력만 낭비한 채 돌아올 때였다. 화날 때마다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사령관의 거친 손길은 감정 표현이 서툴고 어린애 같은 면이 있는 에밀리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전략 병기임에 앞서 자신들이 애지중지하는 막내인 만큼, 캐노니어 대원들은 사령관의 폭력이 에밀리에게 향할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막아냈다. 레이븐의 뺨에 있는 멍도, 헝클허진 비스트헌터의 머리카락도 원래대로라면 에밀리에게 있어야 할 것들이었다.

최근에는 오르카 호 전체의 사기가 떨어져 버린 탓에, 에밀리를 투입한 중요 전투에서도 후퇴하는 일이 잦아졌다. 자연스럽게 캐노니어 대원들의 몸에 상처가 사라질 날이 없었다. 거기다 어찌나 고성을 자주 들었는지 파니는 귀가 먹먹함을 호소할 정도였다.

에밀리는 자신을 보호하느라 애쓰는 캐노니어 대원들에게 거듭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캐노니어 대원들은 그 때마다 괜찮다면서 에밀리를 위로했다. 그 때문에 에밀리는 자연스럽게 캐노니어 대원들을 괴롭히는 사령관을 ‘나쁜 사람’이라고 또렷하게 인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인간 남성이라며 소개시킨 에반을 만난 에밀리는 처음으로 호기심을 느꼈다. 캐노니어의 다른 언니들처럼 자신을 상냥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고, 특히 제녹스를 신기한 눈빛으로 보더니 멋있다고 엄지를 추켜세워주자 에밀리는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자신과 비슷하게 달콤한 것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자 동질감까지 느꼈다. 언젠가 제녹스와 함께 셋이서 산책을 하자고 이야기할 때는 꼭 같이 나가자며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약속했다.

순식간에 캐노니어 팀원들과 비슷할 정도로 에반에게 호감을 느낀 에밀리는 대번에 에반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했다. 응, 언니들도 저렇게 좋아하니까 분명히 좋은 사람일거야. 에밀리는 마음 속으로 확신했다.

 

 

미호에 의해 첫 경험을 맞이한 에반은 다시금 활기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첫 사정의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며 먼산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며칠간 어딘가 아픈 게 아닌지 걱정하던 몇몇 지휘관들도 본래의 총명한 모습으로 수업을 경청하기 시작하자 안심했다.

아스널 역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에반을 반가워했다. 오늘도 역시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수업을 들은 에반이 필기구와 노트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선 이야기한다.

 

기운을 되찾아서 다행이군, 에반. 그 동안 어디 아픈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아스널 누나. 그 동안 조금 고민이 있어서…”

그 표정을 보아하니 잘 해결된 것 같군. 좋다. 앞으로 계속 정진하길 바란다.”

네!”

 

자신 있게 소리친 에반과 그 기백을 보며 여전히 흐뭇한 표정으로 수업을 끝내려던 아스널은 강의실 앞에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다름아닌 캐노니어의 막내, 에밀리가 서 있었다.

 

아, 에밀리. 무슨 일이지?”

일어나니까 아무도 없어서… 헌터도, 파니도, 레이븐도 전부 탐색 임무가 있다고 했던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에밀리는 잠잘 때 입는 반바지와 민소매 셔츠만 입은채로 머리가 살짝 부스스한 채로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방금 잠에서 깨어났는데 아무도 없으니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물어물어 강의실까지 찾아온 것 같았다.

에밀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놀아 줄 사람을 필요로 했다. 외로움을 잘 타기도 하고 몇 시간 동안 가만히 놔 두었다간 발렌타인데이 때처럼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어디로 떠돌지 몰랐기 때문에 캐노니어 대원 중 누군가가 붙어 있는 일이 잦았다.

 

그런가, 나도 이후에 회의가 있어서 같이 있어 주기 힘든데…”

 

아스널은 같이 있어 줄 사람이 마땅히 없어 턱을 괴며 고민했다. 그 때 방금 수업을 마친 에반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그리고 불현듯 떠오른 것처럼 에반에게 이야기한다.

 

아, 그렇지. 에반. 오늘 오후 동안 에밀리와 같이 있어줄 수 있겠나? 월말이라 지휘관 회의가 오래 걸릴 것 같고, 캐노니어 자매들도 탐색에서 돌아오려면 한참 있어야 할 것 같으니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상관없는데… 에밀리 누나 입장도 있고…”

 

에반은 첫 만남에서 에밀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그 땐 캐노니어 대원들이 있어서 어색함이 덜했던 것뿐이지, 둘이 같이 있다면 왠지 어색할 것 같기도 했고, 특히 에밀리가 캐노니어 대원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을 곤란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한 발 물러섰지만, 서툴긴 해도 자기 생각을 숨기는 법이 없는 에밀리는 에반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에반, 좋은 사람이야… 난 에반이랑 같이 놀고 싶어.”

에밀리도 좋다고 하는군. 게다가 부사령관이자 자기 학생이기도 한 사람을 믿지 못한다면 누굴 믿겠나.”

 

아스널은 에밀리의 분명한 긍정을 듣자마자 에반의 어깨를 탁탁 두들기면서 격려한다. 아스널이 이렇게까지 부탁하고 에밀리도 좋다고 하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에반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한다.

 

알겠어요. 캐노니어 누나들이 복귀하기 전까진 제가 같이 있을게요.”

음, 좋아. 그럼 부탁하도록 하지. 안심하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겠군. 그럼.”

 

아스널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에밀리는 어느새 에반의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에반과 에밀리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고선 강의실을 나갔다.

이제부터 에반과 에밀리의 시간이 되었다. 에반은 원래대로라면 방에 교재를 가져다 놓은 뒤 놀이방에 가지만, 오늘은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에밀리에게 말했다.

 

그럼… 에밀리 누나, 잠깐 제 방 다녀와도 돼요?”

에반 방… 어떻게 생겼어…? 한번 가 보고 싶어…”

 

에밀리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묻는다. 캐노니어 숙소와 식당이나 욕실 외에 딱히 다른 곳에 잘 가지 않는 에밀리는 다른 사람의, 그것도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점찍은 에반의 방에 가 보고 싶었다.

 

네, 같이 가요. 뭐하고 놀지는 방에 가서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응, 좋아…”

 

에밀리는 에반의 손을 꼭 잡는다. 제법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에반 역시 에밀리의 손을 맞잡으며 교재와 필기구를 챙겨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옷 안 갈아입으셔도 괜찮아요?”

괜찮아… 이렇게 입을 때도… 많아…”

 

어차피 사령관 빼고는 여자들밖에 없으니 그런 걸까? 몇몇 바이오로이드의 과격한 복장을 떠올린 에반은 에밀리의 복장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어느새 도착한 자신의 방 앞에 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선 들어간다. 콘스탄챠가 나름대로 신경써서 디자인해 준 전체적으로 하늘색 톤으로 되어 있는 에반의 방을 보던 에밀리는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이야기한다.

 

에반의 방… 멋있어… 계속 있고 싶어…”

그러고 보니까 콘스탄챠 누나가 꽤 신경썼다고 들었어요. 멋있다고 칭찬해 주니까 기분 좋네요, 헤헤.”

 

에반은 뭘 할지 생각하다가 알까기를 떠올리곤 방 안 구석에 있는 바둑판과 바둑알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에밀리는 맹한 표정으로 에반의 방 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에반이 미처 신경써서 숨기지 못하고 책상 위에 놓아둔 멸망 전의 성교육 책을 보곤, 거기에 호기심이 미쳤다.

에밀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책을 펼쳐본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남성의 페니스와 여성의 음부, 그리고 갖가지 섹스 체위… 성에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에밀리는 그 책을 흥미로워하면서 한 장씩 넘겨보았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바둑판과 바둑알을 구석에서 꺼낸 에반은 에밀리가 책상 위에 있는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본다. 그리고 미처 그 책을 숨기지 않은 것을 깨닫고 아연실색하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에… 에밀리 누나! 잠깐만!”

응… 왜…? 무슨 문제 있어…?”

 

그러나 경멸하는 듯한 눈치도 없고, 오히려 평범하게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물어보자 에반은 조금 의아해졌다. 혹시 자신이 생각한 그 책이 아닌 건가 싶어 가까이 가서 내용을 봤지만 정확히 자신이 생각한 그 책임을 확인하고선 묻는다.

 

누나… 이런 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세요…?”

응… 몰라… 아무도 안 가르쳐 줘서… 아, 섹스라는 단어는 아스널한테서 들은 적 있어.”

 

에반은 속으로 안도했다. 그리고 에밀리의 입에서 무미건조하게 섹스라는 단어가 들리자 당황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읽어 내려가던 에밀리는 무언가를 읽더니 에반에게 묻는다.

 

여기에… 섹스라는 걸 하면 남자와 여자가 서로 기분 좋아질 수 있다고 적혀 있어… 섹스라는 거… 놀이 비슷한 거야?”

그… 글쎄요…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나도 해보고 싶어… 에반은 남자고… 나는 여자니까… 맞지?”

 

아무렇지 않게 폭탄 발언을 하는 에밀리를 보면서 에반은 순진무구함이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게 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깐 동안 머리를 싸매다가 에밀리에게 이야기한다.

 

섹스는 서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건데…”

난 에반 좋아해… 다른 캐노니어 언니들이랑 비슷한 정도로… 좋아해…”

 

며칠 전에 미호가 했던 말을, 이제는 에반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 역시 에반이 했던 것과 비슷했다. 입장이 역전되어버린 상황에서 에반은 한참을 고민했다. 에밀리를 마다할 이유는 딱히 없었지만 왠지 속여버리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거듭 이야기한다.

 

역시 서로를 좀 더 알고 난 후에…”

“…? 에반, 이상해…. 친구는 서로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친해지는 거 아니었어…?”

 

저렇게 이야기해 버리니 에반은 별달리 반론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나중에 아스널을 비롯한 캐노니어 부대원들에게 들키는 것은 그 때의 문제였다. 결국 너무나도 일찍 성욕의 맛에 중독되어버린 에반의 본능은 이성을 허무하게 이겨 버렸다.

 

그러면 섹스… 같이 해요. 에밀리 누나.”

응… 같이 하자… 좋아하는 에반이랑 하는 섹스… 더 기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해서 에반이 담당하는 에밀리의 성교육이 시작되었다.

 

그러면 먼저, 옷을 벗어주세요.”

응… 전부 벗으면 되는 거지…?”

 

에밀리는 별다른 말없이 옷을 벗었다. 에반 역시 이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셔츠와 바지, 그리고 속옷까지 한 꺼풀씩 탈의한 에반은 벗겨진 자신의 옷가지 근처에 있는 에밀리의 옷가지가 이상함을 깨닫고는 묻는다.

 

속옷은요?”

속옷… 불편해서 잘 안 입고 다녀….”

 

말 그대로 에밀리가 벗은 것은 겉으로 보이던 민소매 셔츠와 반바지뿐이었다. 불과 십수 초만에 벗겨진 에밀리의 옷가지들을 보던 에반은 고개를 천천히 돌려 에밀리를 응시한다.

에밀리는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나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우윳빛 속살, 미호나 마리아보다는 작지만 확실히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아담하게 부풀어 있는 가슴은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 잘록한 허리와 아담한 크기의 엉덩이, 두 다리 사이에는 솜털조차 나지 않은, 아직 아무도 손댄 적 없는 에밀리의 음부가 보일 듯 말 듯한 각도로 에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반은 에밀리의 나신을 보면서 음란하다는 생각보다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좀더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반이 흥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에반의 자지는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친 채 날뛰고 있었다.

 

그럼, 침대 위에 앉아 주세요.”

응… 책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 침대 위에서 하고 있었으니까… 침대 위에서 하는 게 맞는 거겠지?”

 

에밀리는 쉽게 수긍하면서 침대 위에 앉는다. 에반도 덩달아 침대 위에 앉았다. 에밀리의 시선이 방금 전보다 훨씬 커진 에반의 자지에 고정되었다. 에밀리는 큼지막한 그것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면서 이야기한다.

 

에반의 여기… 엄청나게 커졌어… 어디 아픈 거야…?”

이건 뭐랄까… 제가 에밀리 누나를 좋아한다는 증거 같은 걸까요?”

 

에반은 에밀리에게 발기니 성적 흥분 같은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그렇게 설명한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으니, 속이는 것도 아니었다.

 

으응… 에반은 날 엄청나게 좋아하는구나… 기뻐…”

만져 보셔도 괜찮아요.”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에반의 페니스를 감상하던 에밀리는 에반이 만져도 괜찮다고 이야기하자 샘솟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것을 살며시 잡는다. 따뜻하면서도 묘하게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자 에밀리는 그제서야 조금 얼굴을 붉히며 놀란다.

 

뜨거워… 왠지 나까지 두근거리는 것 같아…”

쥐고 위아래로 흔들어 주실 수 있어요? 그러면 기분이 좀더 좋아질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 걸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거야…? 알았어, 에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니까…”

 

에밀리는 의문을 가졌지만 에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희고 가느다란 손으로 에반의 자지를 쥐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굉장히 딱딱하고 뜨거워서 조금이라도 잘못 만지면 에반이 아파할 것 같았는지 에밀리의 손길은 꽤나 조심스러웠다.

 

탁, 탁, 타악─

 

조금 느리긴 해도… 스스로 하는 것보단 역시 기분 좋아…’

으응… 누나, 좋아요… 조금 더 빠르게 하셔도 괜찮아요.”

좀더 빠르게… 이렇게…?”

 

에밀리는 에반의 말에 집중하면서 손을 더 바쁘게 움직이며 에반의 표정을 보았다. 얼굴을 붉히며 쾌락에 빠져들어가는 에반의 얼굴을 보며, 에밀리는 여기를 만져 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탁탁, 탁탁, 탁탁─

 

속도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만큼 빨라지자, 에반의 페니스도 쾌락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겉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밀리가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맥박이 세게 뛰기 시작하고, 귀두 꼭대기 부분의 갈라진 틈새에서 투명하고 끈적한 즙이 배어나온다.

 

어… 뭔가 나왔어… 신기해…”

 

에밀리의 그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 또 동했다. 왼손으로 열심히 자지를 쥐고 흔들던 에밀리는 오른손을 뻗어 에반의 귀두에서 흘러나온 액을 손가락으로 찍어 혀로 가져간다. 씁쓸하면서도 짠 맛에 표정을 살짝 찡그렸지만, 어째서인지 싫지는 않았다.

 

맛없어… 하지만… 이상하게 싫지는 않아…”

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지만 책에서… 이런 걸 먹어주면 기뻐한다고 적혀 있었어… 에반, 기뻐…?”

 

에반은 두말할 것도 없이 기뻤다. 자신의 것을 거부감 없이 먹어주기까지 하는 사람을 싫어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것도 굉장히 맛없다고 하는 것을 들은 터라 더욱 기뻤다. 다만 에밀리가 무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을 뿐. 분홍색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대답을 기다리는 에밀리를 보자 에반은 진심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기뻐… 요…”

응… 에반이 기쁘면… 나도 기뻐… 나 힘낼게…”

 

에밀리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더 재빠르게 움직인다. 이따금씩 에반의 칠칠치 못한 신음이 흐를 때마다 그것이 에반이 기뻐하는 신호라는 것을 학습해 나가며 봉사에 열중한다.

 

탁탁탁, 탁, 탁탁탁─

 

에반의 요도에서 점점 더 많은 즙이 흘러나온다. 이제는 귀두 위쪽이 번들거리고 흐른 쿠퍼액이 봉사에 빠져 있는 에밀리의 손에까지 묻을 만큼 흘러내렸다. 에밀리는 쉴 새 없이 즙을 흘려대는 에반의 귀두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손을 멈췄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에밀리는 그 조그마한 입을 벌리고 귀두 부분을 입에 머금었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에반은 어떻게든 에밀리를 제지하려 했지만, 이어서 느껴지는 에밀리의 까끌까끌하고 축축한 혀의 느낌에 오히려 자신이 제지당한다.

 

츄우웃, 츕… 헤항… 히후… 허하…?”

 

아마도 ‘에반, 기분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부정확한 발음이 에반의 귓가에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쿠퍼액이 잔뜩 묻어 있던 에반의 귀두는 어느새 에밀리의 타액으로 칠해지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방금 전 읽은 책에서 이렇게 남자의 육봉을 핥아주는 것을 ‘펠라치오’라고 하는 걸 본 기억이 났다. 거기에 적힌 바로는 남자를 최고의 기분으로 만들어 줄 수 있게 해 주는 행위라고 했다. 정말 이런 걸 핥아 준다고 해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까…?

에밀리는 아직까지 대답이 없는 에반의 반응을 보기 위해 에반의 자지를 입에 문 채로 에반을 올려다본다. 에반의 표정이 방금 전보다 더 이상하긴 하지만, 방금 전에도 저런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기분 좋아했으니 이번에도 같을 것이다. 에밀리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에반의 것을 빠는 데에 집중했다.

 

츄우우… 츗… 하아… 쪽… 쪼오옥…”

우웃… 하아… 좋아요… 에밀리 누나…”

 

에밀리의 펠라치오는 시간이 갈수록 대담하면서 능숙해지기 시작했다. 에반의 자지를 조금 더 깊게 넣어보기도 하고, 귀두 끝에 살며시 입을 맞추기도 하다가, 이따금 어디를 건드리면 에반이 특히 좋아하는지를 기억해냈다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혀끝으로 두들기듯 자극해 주기도 했다.

에반은 점점 미끄러우면서도 따뜻한 쾌락에 빠져든다. 단순히 자신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는 열망만으로 이렇게 능숙해질 수 있는 걸까, 에반은 펠라치오를 하면서도 자신을 올려다보며 표정을 확인하는 에밀리를 보며 놀라워했다.

 

후웅… 헤항… 기허하호 히허…”

 

나른한 한숨과 함께 ‘에반, 기뻐하고 있어’ 라고 말하는 듯한 에밀리의 콧소리 섞인 불분명한 발음은 에반의 이성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에반은 이제 에밀리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더, 더 이 쾌락을 맛보고 싶었다.

 

후웃… 에밀리 누나… 좋아요… 계속 해 주세요…”

우웅… 하후움…”

 

에반은 적극적으로 에밀리의 펠라치오를 유도했다. 에밀리는 그에 순순히 대답하면서 더 깊숙하게 에반의 자지를 입 안에 넣는다. 이제 입안 한가득 육봉을 머금은 에밀리는 그것을 사탕 빨듯이 쪽, 쪽 하는 소리를 내면서 빨기 시작한다.

 

쪽, 쪽, 쮸르르… 쯉…”

후우… 흐우우… 하아… 하앗…!”

 

별안간 에반의 페니스가 벌벌 떨기 시작한다. 에밀리는 순간 뭔가 다가옴을 느꼈지만 에반이 기뻐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 감각은 금세 묻혀버렸다.

 

에반이 내 덕분에 기분 좋아하고 있어… 계속 하면 되는 거겠지…?’

 

에반은 임계점에 다다른 사정감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요도에서 급격하게 정액이 차오르는 것이 이미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에반의 이성이 에밀리의 입 속에 사정하는 것만은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 막 펠라치오만을 배운 에밀리가 사정이 무엇인지 알 턱이 없었다. 에밀리는 그저 에반의 자지를 빠는 데에 열중했고, 에반을 올려다보며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고 있었다.

 

하웃… 윽… 누나앗… 에밀리 누나앗… 으윽…!”

 

에밀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은 에반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에밀리의 이름을 외치며, 지금껏 참아왔던 사정감을 에밀리의 입 안에 개방하는 것밖에 없었다. 에밀리의 이름을 부른 다음 순간, 에반이 붙들고 있던 사고의 끈이 끊어졌다.

 

뷰릇, 뷰루루룻, 뷰룻─

 

끈적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에반의 정액이 에밀리의 입 안에 가득 뿌려진다. 에밀리는 귀두 쪽을 입에 머금은 채로 그 비릿한 맛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방금 전 에반이 투명한 즙을 먹어줬을 때 기뻐하던 것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입 안에 들어온 액체들을 시간을 들여 입 속에서 한데 모으더니 꿀꺽, 하고 삼킨다.

 

후아아…”

 

정액을 삼킨 에밀리는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아직 조금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에반의 자지에서 입을 뗐다. 에반의 귀두에서부터 에밀리의 혀끝까지 타액으로 이루어진 은색 실이 둘을 길다랗게 이었다가 이내 끊어졌다. 이렇게 온 신경을 써서 무언가를 한 게 에밀리에게는 오랜만이었는지 나른한 한숨을 내쉬었다.

 

섹스라는 거… 생각보다 힘든 거구나…”

에밀리 누나, 피곤해 보여요.”

응… 조금 졸려… 일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자고 싶어…”

 

에밀리는 조그맣게 하품을 한다. 처음으로 하는 행위인데다 몸을 꽤나 많이 쓰는 일이었기에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에반은 반쯤 눈을 감은 에밀리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다.

 

피곤하면 주무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괜찮아…? 오늘은 에반이랑 놀기로 했는데…”

괜찮아요. 다음에 놀아요.”

응… 에반… 미안해… 조금만 잘게… 다음에 또 섹스하자…”

 

사실 진짜 섹스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에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한다. 에밀리는 주섬주섬 자신의 옷을 입더니 에반의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감은 순간 에반이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 주는 것이 느껴지자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에반 손길 상냥해… 에반 정말 좋은 사람…”

 

에밀리는 오늘 ‘좋은 사람’을 기쁘게 해 줬다는 이야기를 꼭 캐노니어 언니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다행히 섹스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피할 수 없겠지…”

 

에반은 다시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선 아스널을 비롯한 캐노니어 부대원들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고 어느 정도 두려워하는 생각은 잠시 미뤄둔 채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에밀리의 얼굴을 바라보며, 침대 옆을 지켰다.




글이 잘 안써져서  이전 편보다 분량도 짧고, 야스도 없고, 문장도 어색함

명색이 소설인데 나름대로 개연성도 갖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걸 생각하다가 이렇게 됨

그래도 기다려주는 라붕이들이 있는데 어쩔까 하다가 원래는 야스씬까지 표현하려던거 여기서 끊고 야스는 다음편에 다루려고 함

많이 부족한 소설 기다려주고 개추 눌러주고 댓글 달아주는 라붕이들 항상 고맙다

오타, 오류, 비문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함


소재가 많이 필요하니까 최대한 쇼타섹스로 연결할 수 있는 상황이랑 최애섹돌 써주면 적극 반영해보도록 할게


생각중인 소재

- 깐프여왕이 무기력or아픈 에반 간호하면서 해주는 수유대딸 및 야스

- 에반이 상처입으면서까지 해주는 멘탈붕괴 상태의 티아멧 멘탈치료

- 모모or뽀꾹이와 함께하는 꿈과 희망의 매지컬 야스 (아직 제대로 어떻게 다룰지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