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남자의 로망이랑은 다른 세계입니다.



포병은 현대전의 신이다.

그 옛날 어느 국가의 독재자가 한 말이었던가.

전면전에서 포병은 다른 어떤 병과보다도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단순하고 강력하며 싸다.

훈련받지 않은 병사라도 반나절만 있으면 혼자서 셀주크를 다룰 수 있다.

또한 175mm 다중목적고폭탄은 브라우니 하나보다 싸면서 동시에 브라우니를 한번에 50명쯤 산산조각낼 수 있다.

무엇보다 생각하지 않는다. 

브라우니처럼 두려워서 발포 콘크리트 뒤로 숨지 않는다.

레프리콘처럼 브라우니를 구하려다 트릭스터에게 반토막나지 않는다.

갓 제조된 이프리트처럼 조명탄과 고폭탄을 착각하지 않는다.

그저 입력한 사격제원에 따라 굉음과 함께 허공을 가르고 나아가 철충들을 터트린다.

얼마나 아름답고 충성스러운 병사인가!




"...그래서, 그게 사령관님이 새벽에 몰래 정비창에 들어가 셀주크의 포구에 자지를 박아넣은 이유인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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