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제어모듈때문에 자신의 애정을 표현할 수 없는 블랙웜

철남충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사랑해주길 바라는 한줄기 희망을 품고 그를 위해 싸우지만 철남충 곁에 잇는 사랑스러운 꽃들 때문에 그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는거지

거울을 보며 그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무표정을 바라보는 블랙웜

분명 사랑하고 잇는데

분명 사랑받길 원하는데

왜 그걸 표현 할 수 없는걸까?

이토록 사랑하는데 왜 그 흔한 미소조차 내비출수 없는걸까?

모듈이라는 뚜껑 아래에, 블랙웜의 감정은 더욱 휘몰아치며 커져만 가고... 결국 모듈은 제역활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행동 알고리즘조차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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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밤, 철남충의 방문을 두드리는 블랙웜

블랙웜은 어느때와 같은 복장으로, 어느때와 같은 무표정으로 철남충을 찾아왓다

블랙웜의 방문에,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철남충

자신을 새까맣게 잊은 줄 알고 잇엇던 블랙웜은 과부화 직전인 가슴을 움켜지고, 적어도 겉보기에는 평온하게 보이는 발걸음으로 철남충의 방에 들어섯다

그녀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무슨 일때문에 왓는지 묻는 철남충

속으로는 자신을 향한 그 미소를 부려워하며, 아무말없이 고고하게 서서 철남충을 바라보는 블랙웜

그녀조차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엇다

다만, 하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엇다

만약 모듈이 잇지 않앗다면, 그녀의 발밑은 온통 눈물로 뒤덮엿을것이다

애초에 모듈이 없엇다면 눈물 흘릴 일조차 잇지 않앗겟지만...이미 늦어버렷다

블랙웜은 자신의 팔을 서서히 들어올랏다

그러고는 자신을 두르던 것들을 풀어내리기 시작햇다

처음에는 허리의 코르셋

코르셋의 끈이 풀려 바닥에 떨어질때 쯤, 철남충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블랙웜에게 무어라 말햇다

하지만 블랙웜은 철남충의 언어정보를 해석할 여유가 없엇고, 곧 팔과 가슴팍에 잇던 천쪼가리를 떨어뜨렷다

그렇게 오직 타이즈 하나만으로 전신을 감싼 채, 철남충 앞에 선 블랙웜

철남충의 당혹스러움을 읽어내지 못하고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할뿐이엇다

그녀는 여유가 없엇다

오래 전부터,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유가 없엇다

블랙웜은 오른 손으로 자신의 왼쪽 유방을 움켜 집엇다

그리고 마치 갈고리로 땅을 긁듯,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타이즈를 찢어내기 시작하고, 곧 왼손으로 오른손의 일들을 반복햇다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새까만 타이즈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야한 피부결

무언가 계속 말하고 잇던 철남충은 이제 말조차 하지 않고 멍하니 블랙웜의 상체를 바라 볼 뿐이엇다

상체의 타이즈가 찢겨나가고, 남은 건 하체

블랙웜은 길고 늘씬한 다리를 살짝 들고, 양손으로 다리에 달라붙은 타이즈를 붙잡더니 그 안에서 다리를 쑥 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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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반절 썻는데 자고 나서 쓰겟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