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레오나 골라줘. 나 커멘드 몰라"
"바보야, 위위 아래아래 우좌우좌 a,b라고 했잖아. 넌 나 없으면 겜 어떡할라그러냐"
"어휴 등신들, 비켜봐 그렇게 하는거 아냐"
"앗, 레후 상병님!!오셨슴까!"
오르카 매점 앞, 조그맣게 차려진 오락부스가 시끌벅적하다. 호전적인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풀만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던 중 멸망 전에 유행했던 게임하나를 발견하여 그녀들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게 되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지금은 매점이용객보다 게임을 이용하러 오는 병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와!!미친 레오나 나왔다!!레후상병님 감사하지 말임다"
"커멘더를 못외우겠으면 좀 적어서라도 다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통굽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그녀들 옆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며 일순간 시선은 그녀에게 쏠렸다.
"이야....미친 레오나도 고를줄 아네??? 쫌 하나봐??"
그녀는 다름아닌 아스날이었다. 계급상 까마득하게 위에서 놀고 있는 그녀지만 다른 부대의 대장은 브라우니들에게 있어선 그저 아줌마일뿐,
"300번 브라우니, 겜 좀 하지말임다???"
"그래???나도 좀 하는데???"
아스날은 코웃음 치며 당연하단 듯이 발키리를 선택했다.
"아~그거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미친 레오나는 발키리한테 추가 데미지 들어가는데~"
브라우니들과 레프리콘은 아스날의 어이없는 픽에 실소했지만, 오히려 아스날은 당당했다.
"지금이라도 바꾸는게 좋지않겠어??"
"누굴 바보로 압니까??나이스 꽁승~"
300번 브라우니는 마지막으로 셀렉트 버튼을 눌렀고, 뒤이어 스테이지 셀렉트로 화면이 넘어갔다.
"제발 샤워실...제발 샤워실"
스테이지가 렌덤으로 돌아가고 동시에 스타트를 누르는 순간, 스테이지가 선택되었다. 300번 브라우니의 기도가 통한 것인지 스테이지는 샤워실로 선택되었다.
"나이스~환경보너스~~"
300번 브라우니는 아스날을 힐끗힐끗 보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환경보너스에 기본스탯 상승, 그리고 추가데미지 보너스까지 받은 레오나를 발키리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 상황에서, 아스날은 오히려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스테이지가 시작되고, 조용히 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던 사워장에서 레오나의 포효가 울려퍼진다.
"믿었는데에에!! 발키리!!!"
하얗다 못해 투명했던 샤워실의 타일들이 붉게 물들고 샤워기에선 그녀의 심정을 대비하는 듯 붉은 물줄기가 흘러 바닥을 적신다. 그리고 붉은 피눈물을 흘리며 알몸의 레오나가 스테이지에 등장했다.
"하얀사신, 작전을 시작합니다"
그에 반해 평범하다 못해 별다른 특색없이 시작하는 아스날의 발키리, 이미 관람중인 사람도 300번 브라우니도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손에 총알 필요해?????손에 총알 필요해????"
게임이 시작하기가 무섭게 탄창에 든 탄알을 꺼내어 발키리에게 집어던지는 레오나, 그녀의 피눈물과 샤워실에서 흐르는 붉은 핏물이 섞인 추가데미지는 발키리의 가드를 무시하고, 당연한 듯 1라운드는 300브라우니가 챙겨갔다.
"아~~너무 쉽지 말임다??"
"지금이라도 다시 하게 해줄게"
"풉, 앞으로 2라운드 남았슴다~"
뒤이어 시작되는 라운드2, 초반에 게이지를 모아둔 300브라우니의 레오나는 당연하단 듯이 기본 필살기를 선시전했다.
"어젯밤에 뭐했어??? 같이 목욕하러 가자니깐 왜 연락 안받아???"
가드를 한 발키리였지만, 미친 레오나에겐 그녀의 가드가 소용 없었다. 바로 잡기 판정과 함께 머리채가 잡힌 발키리는 샤워장 바닥으로 끌려가며 또다시 ko, 2라운드 연속으로 브라우니의 승리였고 누가 봐도 승산은 없다 판단하는 경기였다.
"좀 하는데???근데 어쩌나.....내가 이겼는데??"
"아 쫌!! 말이 되는 소릴 하십쇼 ㅋㅋ제가 여기서 지면 1주일간 대장님 개로 살겠슴다"
"오.....진짜???"
"아 진짜지 말임다~~"
자신감에 찬 300번 브라우니의 대답에 아스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3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별다른 기술없이 기본기만으로 발키리의 피를 깎기 시작하는 레오나, 보통은 가드로 데미지가 상쇄되지만 발키리였기에 통하는 양학성 기술이었다.
"반피 까였지 말임다. 즐겜 하십셔!"
"끝났어. 멍멍아!"
그 순간, 별다른 기술없이 버티기만 했던 아스날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고 그녀들은 생전 처음 보는 발키리의 기술을 보게 되었다.
"사령관님, 지난 1년간 함께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사령관과 함께 스테이지를 나가는 발키리, 그와 동시에 레오나의 변신이 풀리고 레오나는 주저앉아 백기를 흔들었고 라운드 게이지는 한순간에 아스날쪽으로 전부 넘어갔다.
"어...어????"
"왜 그래, 멍멍아. 당황했니?? 사기캐가 있으면 그에 대응하는 카운터도 있단건 상식인거 몰랐어??"
"아.....아니....그래도 이건...버그네!!버그지말임다!!"
"어허....멍멍이가 어디서 사람말을 써?? 자 복실아 가자~"
아스날의 개목걸이가 300번 브라우니의 목에 체워지고 브라우니는 낑낑거리며 끌려가며 복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 좆망겜....재미없네"
실망감에 가득 찬 브라우니들과 레프리콘은 자리를 떠났고 이윽고 매점문을 닫으며 오락기도 자연스럽게 전원이 내려갔다.
그리고 늦은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두 여인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마주쳤다.
"바...발키리????여긴 왜 왔어??"
"그러는 대장님이야말로 어째서 여기에...."
각자 손에 들린 빠루와 야구배트를 보고는 그제서야 목표가 같다는걸 알아챘다.
"아....대장님도 거기 계셨습니까"
"재밌는게 생겼다길래 잠깐 보려던건데.."
"후훗.....같이할까요??"
"이거 비밀로 하는거다???"
두 여인의 광기 섞인 웃음소리와 함께 둔탁한 타격음이 울려퍼지고 다음날, Q.O.C는 기기파손에 의해 가동이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