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추측글은 9지까지 메인 시나리오에 대한 스포를 포함함
*어디까지나 추측에 기반한 뇌피셜임을 밝힘
*아래 3줄요약+결론 한줄 있음







우선 외부 설정 빼고, 게임 내에서 드러난 철충의 특징부터 설명함.

1. 6구역의 가상세계에서 드러난 철충의 모습을 보면 철충은 외형과는 달리 스스로를 인간 혹은 인간형의 생명체로 여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2. 철충은 종교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즉 이 사실들을 결합해봤을 때 철충이란 종족은 기본적으로 '나는 두팔 두 다리가 달린 지성체인데 몸뚱아리는 벌레먹은 토스터기'라는 괴리가 심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 못가 미치기 딱 좋은 꼬라지를 하고 있다는 거임.

 생각해봐. 너네가 난 인간이다! 그동안 오늘은 쟁여둔 야겜 정주행하면서 폭딸 쳐야지ㅋ 했는데 몸뚱아리가 토스터기임. 미치지 않고 배김?

 이 괴리에서 나오는 부작용을 억누르기 위해 종교사회를 구축한 게 아닌가 싶음.

 보통 이런 사회는 이러한 구성원들의 콤플렉스를 커버치고 오히려 우월성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오히려 그 콤플렉스가 신에게 선택받은 거라면서 열심히 자기합리화하고 선민사상으로 만드는 게 기본임.

 그리고 이건 트릭스터가 나약한 살덩어리 운운하면서 씨부린 것으로 어느 정도 사실로 보임.

 대충 "살덩어리는 하등하고 나약한 종족의 상징! 철의 몸을 가진 우리야 말로 우수하고 선택받은 민족!" 이러면서 약친게 아닐까.

 아무튼 이거 가지고 광신 MAX 찍은 상태에서 지구를 침공해 바이오로이드를 농락하고, AGS를 능욕하고, 인류를 무자비하게 죽여대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인류가 멸망한 다음부터임.

 공공의 적이 사라지고 그래서 뭐함? 상태가 되면 그 광신이 갈 곳이 없어지잖아.

 이런 상태에서 약 100년 동안 바이오로이드 저항군의 쪼그만한 저항 빼고는 딱히 별일도 없었음. 그래서 철충 최흉의 적인 별랄랄루를 토벌하기 위한 공세작전이 있었느냐? 없었음. 그럴 의지가 있었음 진작에 수상함대부터 만들었겠지.

 여기서 또 생각해볼 것: 섹돌 빼고 행성 원주민은 다 죽였는데 집에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섹돌 저항군을 절멸시킬 공세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바닷속에 별랄랄루가 도사리고 있는 이 좆같은 행성에서, 좆같은 몸뚱이 달고 무려 100년을 밍기적거리고 있음.

 모르긴 몰라도 아프간 주둔하면서 별 소득없이 10년 동안 삽질만 하던 미군보다도 좆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이럼 아무리 광신빨이 있어도 불만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지. 이렇게 긴 시간이면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연결체 간에 슬슬 갈등이 불거졌을 가능성까지 있음. 대충 파벌 싸움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런 와중에 하늘에서 인간이 하나 뚝 떨어졌어.

 아니 씨발, 이게 뭔 날벼락이야?
 하고 연결체들까지 투입했는데 별볼일 없는 섹돌 저항군이랑 치고받고 싸우면서 다수의 연결체가 전사했어.
 아 씨발 이건 좀 하고 보낸 이단심문관까지 역관광당해 전사하고 최후의 인간이 자연사할 길마저 사라진 후 철의 교황은 그냥 작전 중지를 때려버림.

 물론 인간을 얻었어도 철충 입장에서 오르카 저항군의 전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그 미미한 새끼들이 성소를 털어대고 철의 탑마저 무너뜨리는 짓을 해대는데 내부인 입장에서 철의 교황의 소극적인 조치가 답답하다고 여기기엔 충분했다고 봄.

 그리고 9지쯤에서 드디어 반란이 일어났음. 반란을 일으킨 선동의 주체가 원체 권력욕이 있었던 철의 왕자였는지 아님 다른 누군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굳건할 것 같았던 철충 교단 내에서 위아래를 막론하고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내부에서 적지 않은 불만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함.

 이 반란이 일어나고 몇몇 철충들의 행동양식이 크게 달라졌음.

 1. 철충 유충이 바이오로이드까지 감염시키려고 덤벼듬.
 2. 그동안 철충 교단이 별 신경을 안 쓰던 바이오로이드 거주구역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개시함.
 3. 알터리움 광물을 강화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거나, 전략병기 탈취를 시도하거나, 심지어 살덩어리 카테고리인 마리오네트까지 긴빠이치는 등 전력 강화를 위해 정말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음.

 이런 걸로 보건대 반란 세력은 철의 교황의 소극적인 정책에 진절머리가 난 것부터, 살덩어리 육체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한 개체들이 반란에 가담해서 고삐풀린 듯이 날뛰고, 모든 적대세력을 배제하고 지구를 진정으로 정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군벌의 모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음.






가설 3줄 요약
1) 철충은 원래 살기 참 좆같지만 종교적 믿음으로 꾹 참고 있었으며 대신 인류를 조져댔다

2) 근데 그런 판국에 인류 절멸하고 딱히 이도저도 안하고 이 좆같은 행성에 100년 동안 밍기적거리려니 좆같음이 올라옴

3) 이 와중에 교황이 사령관 추적 중지 때리면서 야 이새끼 사실 능력이 복이공주인데 그동안 공수표 던진거 아니냐? 하고 내부의 불만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함



결론: 어딘가에선 이미 불운한 레후가 분대원들이랑 사이좋게 철충 촉수에 따먹히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