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뒤쪽에 큰 느티나무가 있었음.


수령 500년짜리였는데 면사무소에서 나무에 방제한다고 이상한 수액넣고 연고같은거 쳐바르더니 나무가 말라뒤짐.


그때부터였음.


존나 몸이 안좋아지면서 귀신보고 가위눌리고 지랄남.


한번은 밤에 안방에서 가족들이 방에 누워서 tv보는데, 갑자기 가위눌림.


작은 브라운관 tv였는데 갑자기 이 브라운관 티비가 미친듯이 커지면서 나한테 다가옴. 발작하면서 오줌지리고 그랬음.


한번은 군인 귀신들이 몰려왔는데, 현대 군복이 아니었고 몇몇은 군복도 없었는데 총은 들고있었음.


미친듯이 뛰어와서 날 둘러싸고 노려봤음.


몸이 허헤서 그런가 해서 온갖 한약에 병원을 갔는데 소용이 없었음.


그러다가 외가를 갔음. 집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였는데 외가가는 곳에 버스정류장 내리니까 뭔 할머니가 나한테 뛰어옴.


"왜 지금에서야 온거냐!"하면서 내 등짝을 때렸음.


엄마한테도 "애미가 되서 지금까지 뭐했냐!"하면서 혼냈고.


그 할머니가 그 지역에서 유명한 무당할머니인건 나중에 알았음.


그 무당할머니가 말하길, 나한테 죄가 많아서 벌받는거라고 했음.


점집가서 내가 본거 말해줬음.


tv, 많은 귀신들, 군인들.


할머니가 소매에서 뭔 쇠구슬을 하나 건네줬음.


그리고 부모님한테 빨리 이사하라고 하는거임.


그리고 하는말이 내가 전생에 중공군 병사였다는거임.


그것도 중공군에서 엄청난 유명한 병사였고 625시절 죽인 사람이 엄청 많았다는거임.


느티나무가 살아있을 땐 느티나무의 기가 세서 내가 살고있던 곳을 못 찾았는데


느티나무가 말라죽으니까 내 손에 죽었던 귀신들이 찾아왔다는거임.


그래서 멀리 이사하고, 성인이 되기전까지는 이 구슬을 꼭 가지고 다니라고 했음.


그리고 느티나무가 있던 동네는 죽고싶지않으면 평생 얼씬도 하지말라는거임.


굿을 하면 안되겠냐 했는데 원한을 가진 귀신이 너무 많아서 굿으로는 다 쫓아낼수도 없다는거임.


그때가 마침 방학 시즌이었고, 시골이었기에 부랴부랴 외갓집댁 근처로 이사했음.


개학하고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날부터 내 별명은 빨갱이가 됐음.



그리고 그 쇠구슬은 20살까진 항상 들고있다가 현재는 시골집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