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령관이자 현 오르카호 내 유일한 백수건달인 통칭 '인간님'은 수도없이 반복해왔지만 이 모든것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또한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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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낸 콘스탄챠의 어색한 웃음과 그리폰의 모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때?

오르카에 처음으로 승선한 자신에게 전술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지휘관 전원이 반대했을때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레오나의 차가운 경멸과 메이의 욕지거리에도 싫은 내색 한 번을 보이지 않고 꾹 참아왔을 때였을까?

아니야. 난 그녀들에게 잘못한게 없었어.

전 사령관은 문앞에 놓여있었던 야채참치 두캔을 까먹으며 회상했다.

교육을 받으려해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가상훈련을 하려해도 누구도 유닛이 되어주지 않았다.

제아무리 시뮬레이션이 있어도 병사가 되어줄 지원자가 없다면 시뮬레이션은 그림의 떡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그는 딱딱한 채소를 요령있게 씹으며 다시 생각했다.

'모두가 나와 말하는걸 꺼리고 손가락하나 닿지 않으려 할때 알았어야 했어.'

그는 억울했다. 오르카의 새로운 사령관과는 달리 그는 모든 업무에 요령없이 성실히 임해왔고 부족한 훈련을 각종 전술도서를 읽으며 메꾸려 했으며 미인과 미소녀가 넘치는 오르카에서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이 먼저 추파를 던지거나 손대는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밀려났다.쫓겨나고 배척 받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가 주근깨 투성이 얼굴과 집돼지의 그것마냥 불룩한 배를 가졌기 때문이였음을 그는 너무 늦게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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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참치캔들을 문 밖으로 치워놓은 그는 밀폐된 방 안에서 하던일에 열중했다.
별 대단한일은 아니였다. 그냥 턱걸이였다,  그냥 푸쉬업이였다, 그냥 스쿼트였다.

전 사령관은 운동을 하며 모든것을 잊을수 있었다. 뼈와 근육이 고통에 겨워 내지르는         비명은 저 바깥의 브라우니들이 식사하며 내는 즐거운 소음들로부터 그를  지켜주었다.

금이간 거울을 본 전 사령관은 옛날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그가 이런 근육질과 거구의 몸을 얻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들었다.그리고 그 노력이 결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론 부족했지.'

벽장안에서 배어나오는 붉은색의, 아니 한때 붉은색이었을 갈색의 흔적을 바라보며 그가 생각했다.








첫작이라 분량이고 내용이고 너무 못쓴것같다 지적부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