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걸터앉은 채로, 모모는 사령관에게 물었다.


"제 키 아세요, 사령관님?"

"...어...대충..."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령관은 곰곰히 생각했다.

왜소한 소년의 몸과 눈높이가 맞는 키, 아직 벗지 않은 구두, 그리고 삐쳐나온 머리카락.

그렇다면 답은 명확했다.


"...140쯤 되나?"

"와! 사령관님 대단해요! 스티커가 있었다면 드렸을 텐데..."

"벼, 별거 아니야."


진심으로 대단하다는 듯 손뼉을 치는 모모. 

사령관은 앳된 얼굴에 어울리는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럼~다음 질문! 제 몸무게는 몇일까~요?"

"에에...그건...잘 모르겠는데..."

"한번 맞춰보세요~상품이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소년은 한번 입술을 오므리고, 옷자락을 쥐었다 폈다 하더니,

이내 미약한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든든 누나가 여자의 몸무게는 비밀이랬단 말이야...

물어봐도 답하면 안된다고...그랬어..."


이번에는 모모가 입을 오므린다.

치맛자락을 쥐었다 폈다,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긁적긁적.


"...그...그래~사령관님은 엄청 착한 아이셨지~"

"그런것까진 아닌데..."

"그런 사령관님에게 힌트! 30과 40의 중간은 뭘까~요?"


몸무게는 몰라도 산수는 쉬웠다.


"...35...?"

"딩~동~댕~

그래서 모모느은~키는 143.7에~몸무게는 35랍니다아~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아시겠어요?"


모모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서더니, 

또각, 또각.

소년의 앞으로 걸어갔다.


걷는 것만으로 피어오르는, 복숭아 같은 소녀의 냄새.

소녀는 어느새 소년의 코 앞까지 와 있었다.

분명 더 성숙했으나 그녀의 몸은 소년과 다를 것 없이 왜소했다.

얇은 목선, 가느다란 허리, 부러질 것 같은 손목.

그 새하얀 손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소년의 손을 맞잡았다.


"그러니까...모모의 몸은 사령관님도 충분히 다루실 수 있을 거라구요?"

".....!"

"...우리...이제 해 봐요...?"


모모의 입에서 나는 단내가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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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고 있으려나 모르겠거든~"

"...이거, 다른 지휘관들한테 절대로 들키면 안될 텐데요..."

"당연히 그러니까 비밀로 한거 아니겠든든~"


포츈의 정비실에 나란히 걸터앉은 두 사람.

팔랑거리는 메이드복을 입은 콘스탄챠가 기계더미 속에 있는 광경은 매우 이질적이었다.


"그런데 콘스탄챠가 먼저 제안한건 놀랐거든?

사령관의 처음을 맡을 사람을 고르자니, 어린 사령관의 몸을 생각하면 시기상조인가도 싶었거든..."

"물론 그렇죠. 하지만..."


콘스탄챠는 입술을 꽉 물었다.


"앞으로 주인님은 많은 바이오로이드와 만나게 될 거예요.

하지만 그 중에는 음행을 즐기는 이도 있기 마련. 

그런 바이오로이드에게 한번 홀려버리면, 경험이 없는 주인님은 먹혀 버리고 말 거예요."

"아, 그 포이라는 애 이야기는 들었거든...
리리스가 경고를 주긴 했지만, 사령관은 마지막 남자니까..."

"소년이긴 하지만, 포이의 기록 중에는 부잣집 도련님도 범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포이 뿐만이 아니었다.

주인님에 대한 집착이 강한 리리스, 소완, 리제.

자유분방한 바바리아나와 펜리르.

성적으로 개방적인 샬럿과 앨리스.

그리고 금발의 그 지휘관.


"에이, 설마 그럴일은 없을 거거든..."

"모르는 일이죠, 어떤 일이든 신중을 기해야 하니까."

"콘스탄챠는 가끔 보면 너무 냉혹하거든든..."


식은땀을 흘리는 포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 하나가 남았다.


"그런데, 왜 모모인지 모르겠거든?

난 한다면 콘스탄챠가 직접 하는줄 알았거든..."

"...저, 저도 그걸 생각 안한건 아닌데, 모모 양이 더 나은 인선이라서요."

'사실 콘스탄챠가 제일 위험한 거 아닌가?'


포츈의 의심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콘스탄챠는 씁쓸한 듯 말했다.


"주인님과 제일 가까운 건 모모 양이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첫사랑이랑 하는 게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하기야, 그게 의도에도 맞거든~

첫사랑이랑 해본 남자는, 누가 뭐래도 그걸 잊지 못하니까..."

"네, 그러니까요.

모모 양이 어린이, 실례, 소년이신 주인님을 대하는 것도 익숙할 거고요.

누가 뭐래도 덴세츠 사 인기 시리즈의 주인공이니까요."

"하지만 잘 모르겠거든~

모모도 성에 대해 무지해서 잘 못하는건 아닌지 모르겠거든?"


콘스탄챠는 그 말을 듣고 살짝 웃더니,

가지고 있던 패널을 들어 포츈에게 보여주었다.


"저도 그것만으로 모모 양을 고르진 않았을 거예요.

며칠 전에 이런 것을 발견했거든요..."

"......!"


저화질 카메라로 보이는 분홍 머리의 누군가.

쌕쌕거리는 신음.

그리고 나지막히 울려퍼지는 목소리.


"...이거, 사령관이 쥐어짜이는거 아닌가 모르겠거든든..."

"괜찮겠죠, 뭐...잘 하면 좋은거 아닐까ㅇ..."


쾅.


순간, 정비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 그대로 다시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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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걍 모모랑 쇼타사령관 들박야스하는거만 쓰고 치우려다가 재활할겸 대충 3편 정도 생각하고 씀

헤으응 모모눈나 껴안아조...과제 대신 해조...

응? 나가뒤지라고? 이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