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마녀 키르케


오르카 호 구석에 있는 작은 물약 공방.


평소에는 항상 만취한 누군가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자는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만취한 사람도, 알콜 가득한 숨막히는 공기도 없었다.



대신 구석에 항상 먼지만 쌓여있던 작은 솥에서 하얀 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솥의 열기로 달아오르는 방 안.


솥을 휘젓던 여자는 그것을 멈추고 뒤에 서있던 남자에게 손짓했다.



“기다리셨죠? 사령관님”



마녀 키르케.


나른한 눈매에 풍만한 육체. 색기가 뚝뚝 떨어지는 몸매에 보기 좋게 잡힌 하복부의 살집이 인상적인 여자다.


평소에는 수수한 검은 정장으로 가리고 있던 그 육체를 오늘은 은밀한 곳만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옷으로 바꿔 입고 있었다.


그녀도 사령관의 눈길이 쏠리는 것을 눈치챘을까? 하얀색 피부가 조금 달아올랐다.



“마녀의 전통복장은 조금 부끄럽다니까요.. 헤헷..”



키르케는 잠시 멋쩍은 듯 웃었다. 하지만 곧 표정을 고치고 사령관에게 말했다.



“사령관님이 부탁하신 건 완성됐어요. ‘성지식이 없는 에밀리도, 쇼타콘 마리씨도, 천하의 에바 프로토타입이라도 아양을 떨면서 엉덩이를 흔들며 인간님과의 교미를 필사적으로 원하게 되는 미약’ 이걸 원하셨죠?”


“......그렇게 구체적으로 주문한 기억은 없는데"


“하핫. 그랬던 가요?”



사령관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옷 아래에 가려져 있는데도 느껴지는 근육들, 두꺼운 바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고간.


그러면서도 일견 상냥해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빛 안쪽에서는 위험한 빛이 반짝였다.


어찌됐건 이건 지난 멸망 이전에도 실제로 사용된 적이 없었던 물건. 그런 물건을 찾으러 온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양은 어느 정도지?”


“한 번에 세 방울. 그걸로 일주일 정도는 효과가 이어질 거예요. 용량에 맞춰 사용한다면 1년 정도는 사용하실 수 있을 거구요. 만약 호감도를 올리는 정도로만 쓰신다면 희석해서 쓰는 정도로 충분해요. ......이렇게 많은 양의 특수 더스트를 갖고 오는 건 사령관님이라도 힘드셨을텐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재고에서 가져왔으니 문제는 없어.”


“농담이에요. 그럼 약속한 주류를 찾으러 가도 되겠죠?”


사령관은 가만히 작은 솥에서 끓고 있는 핑크색 액체를 들여다보았다.


“술 몇 병으로 충분한가?”


“전 주당인걸요? 이렇게 많은 술을 한 번에 쌓아둘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키르케는 흥얼거리며 끈적끈적한 액체를 병 안에 옮겨 담았다.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면 다른 거라도 주실 수 있으신가요?”


키르케가 끈적하게 웃었다.



“글쎄 뭘 원하는지 모르겠는걸.”


“후훗... 아시면서”



사령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키르케는 병의 뚜껑을 닫아 사령관에게 건넸다.


사령관은 뚜껑을 열어 내용물에 손가락을 대 보았다. 손에 닿은 액체는 질척하게 피부를 감쌌다.



“이런 위험한 약을 대체 누구한테 쓰시려는 거죠? ......후후, 손가락 끝에 닿았을 뿐인데 찌릿찌릿 저릴 정도죠? 바이오로이드조차 버틸 수 없는 이 위험한 약으로 사령관님은 대체 무엇을 하실 생각이신지?”


키르케는 나른한 눈매를 좁히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흠.”


말해야 하나, 말하지 말아야 하나.


사령관은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사령관님의 한마디에 넘어올 아이들밖에 없는데”


키르케는 사령관의 귓가에 속삭였다.


유두만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가슴이 팔을 감쌌다.


사령관은 그 감촉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어머 말할 생각이 드셨는지?”


“그래.”



귀와 입술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



“바로 너다.”


“……예?”


“먼저 너부터 시작하지.”



사령관은 키르케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며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한 듯한 키르케의 벌어진 입술에 병을 통째로 가져대 댔다.


그리고 그대로 뒷머리를 붙잡고 그 액체를 억지로 그녀의 목에 흘려보냈다.


끈적한 액체가 목으로 넘어가고 키르케의 색기 넘치는 육체는 푸들푸들 무섭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는 전에 없을 정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유두는 더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졌고 하얀 허벅지를 타고 액체가 줄줄 흘러내렸다.


온몸에서 순식간에 땀이 솟아오르고 두근두근 자궁이 헐떡이듯이 맥박 쳤다.



“……어, 아, 어……?”



키르케는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고간 사이에서 흐른 액체는 벌써 바닥에 끈적끈적한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황홀하게 녹아내린 눈동자가 사령관을 올려다봤다. 여전히 나른한 듯 하지만 이제 열기를 감출 수 없는 눈동자.



“자, 키르케 네 방으로 안내해.”


사령관의 손이 키르케를 억지로 붙잡아 일으켰다.



키르케는 후들후들 떨리는 무릎으로 겨우 일어섰다. 허벅지는 멈출 수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네...네...”



-----------------------------



키르케 스킨보고 모 야설이 생각나서 그거 파구리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