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끝났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누가 요청한적 있어서 그냥 글쌈


=========================



"특수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가 뭔가?"


늙은 과학자가 손가락으로 안경을 들어올렸다. 과학자는 마치 자신이 과학자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듯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다. 머리가 헤이하치 처럼 반쯤 벗겨진 전형적인 사악한 과학자였다. 


과학자 앞에 앉아 있던 남자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늙은 과학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요."


"복수?"


"네."


남자는 무언가를 곱씹듯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국가와 기업의 전쟁에서 저는 많은 동료들을 잃었습니다. 바이오로이드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도구들이죠. 제 동료들은 그 도구들의 손에 피를 흘리고 죽어갔습니다. 바이오로이드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 지역이 피해를 입은적도 있습니다. 제 가족들 역시 바이오로이드들의 잘못된 공습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오로이드한테 복수하고 싶은 건가?"


"저는 눈 앞에서 동료가 바이오로이드의 저격에 팔 다리를 하나씩 잃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레프리콘과 브라우니 분대에 의해 백병전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강화인간이 되어도 바이오로이드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바이오로이드는 전쟁이라는 목적 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니까요. 저 역시 강화인간이지만 레프리콘 브라우니와 백병전에서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복수라..."


눈앞의 남성의 인적사항을 천천히 훑어보던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자네한테는 정말 안 어울리는 단어 같은데."


"박사님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바이오로이드에게 가족과 동료를 잃고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건 다 인간의 모습을 흉내낸 저 도구들입니다. 설마 저한테 착해지라고 훈수라도 하고 싶은 거라면..."


"아니, 그게 아니라... 인적사항에 따르면..."


박사는 다시 안경을 고쳐썼다. 


"그냥, 여기 적혀 있는 걸 그대로 읊어주겠네."


"....."


"적발된 가정 폭력 횟수만 4회, 동료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고 심지어 어머니와 아버지도 자네가 아주 어렸을 때 이혼해서 별거중. 이혼한 아내는 자네의 가정폭력 때문에 정신상담까지 받은 기록이 있더군. 자네를 담당하던 중대장 역시도 자네가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네. 애초에 지켜야할 가정이 없고, 동료들과 사이도 좋지 않고... 자네가 가족애나 동료애에 대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엉뚱한 소리 아니겠는가? 그런데... 동료들의 복수를 하고 싶다고? 가족의 복수를 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서 자네는 인성파탄자야."


미친 과학자는 탁자에 팔꿈치를 붙히고 깍지 낀 손을 모아 코 앞에 붙였다. 


"우리 연극 그만하고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어떨까? 난 자네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뻔히 보이는 것 같은데? 동기를 숨겨봐야 시간끌기밖에 더 되겠나?"


그러자 과학자 앞에 앉아있던 남성의 어깨가 흔들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떨리는 어깨는 점차 격렬해졌다. 남자의 입에서 웃음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결국 남자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 


"하하하하, 역시 이력이 남아서 못 속이겠군."


"이제 자신에게 솔직해질 마음이 생긴건가?"


"하긴 여기서 또 애둘러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지. 솔직히 말하겠어."


남자는 한호흡 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보지."


"나는 아무것도 보증할 수가 없다네."


"그런 말이 아니야."


남자는 테블릿을 켰다. 테블릿 스크린에서 홀로그램 영상이 떠올랐다. 임상실험 참가자를 찾는다는 박사의 광고가 천천히 재생되었다. 미친과학자는 그 광고를 보다가 남성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광고에 따르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새 육체를 받게 된다고 했어. 뇌만 빼고 모든 육신을 초월적인 육체로 옮기는 거지. 사실상 뇌빼면..... 바이오로이드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어버려."


"사실 바이오로이드의 원래 목적은 인간에게 이식할 새로운 육체를 만드는 거였네. 나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할 뿐이야. 설마 바이오로이드가 되는 게 두려운 건가? 인간에게 복종하게 될까봐 두려운건가?"


그렇게 말을 흐리던 미친 과학자는 이내 도끼눈을 뜨며 슬쩍 웃었다. 


"아니면... 내가 명령권자가 되어 나한테 지배당할까봐 두려운가?"


"아니 그딴건 상관 없어."


남자는 낄낄거렸다. 


"난 내가 받게 될 새 육신이 발기가 잘 되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야."


"호오?"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 튀어나왔지만 미친 과학자는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과학자의 흥미로운 듯 남자를 지켜보았다. 


"발기는 잘 된다네. 지금 자네는 강화인간이지만 내가 제작한 바이오로이드 육신으로 모든 것을 옮기게 되면 로열 아스널 백명을 전부 절정시키고도 수백시간동안 계속 할 수 있는 정력을 지니게 되지. 자지의 크기만 무려 34cm라네 한번에 분출되는 정액의 수도 2.5리터나 되고 결코 줄지 않지. 지금 당장 과학적인 원리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만약 아스널 백명과 자네 혼자 1:100 섹스 배틀을 벌이게 된다면 100명의 아스널이 모두 정액 투성이가 되어 절정임신기절해버리겠지."


"후후후 그거면 됐어. 과학자 할배 당신한테 지배를 당하든 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지."


그제야 과학자는 남자의 동기를 깨달은 듯 눈을 빛냈다. 


"자네 설마 이 실험에 지원한 동기가..."


"내 동기는 바이오로이드를 겁탈하는거야."


남자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나는 강화인간이 되어 전장터를 누비면서 수 없이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을 눈여겨봤어. 다들 개꼴리는 옷을 처 입고 전투에 나서더군. 나는 동료들이 제지하는데도 만류하고 바이오로이드들을 수차례나 강간 살해했다. 하지만 강화인간의 육체만으로는 내가 눈여겨두고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을 강간할 수가 없었어. ㄴ


눈앞에 개껄리는 옷을입고 강간해달라고 조르는 엉덩이가 살랑거리는데 힘이 딸려서 건드리지도 못해서 감질나 죽겠어. 초능력자인 레이시에게는 내가 접근조차 하지 못했지. 나는 더 강해지고 싶다. 더 강해져서 레이시는 물론이고 리리스나 아스널 같은 고위 바이오로이드 마저도 내것으로 만들 고 싶다. 개꼴리는 옷을 처입고 전투에 나서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은 거야."


미친 과학자는 낄낄거렸다. 


"케케켘켘!!! 자네의 동기는 나의 마음을 뒤흔드는군. 지금까지 여기 온 사람중에 자내처럼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동기를 털어놓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어. 다들 바이오로이드가 된다는 소리에 겁에 질려 도망치기 급급했지. 난 자네가 마음에 들어. 인성 파탄에다가 싸이코패스같아서 말이지. 그런 지원자를 마다할 연구원은 거의 없지."


"크크크크킄!!!! 빨리 강간을 하고 싶어 미치겠군. 귀찮은 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계약서나 내놔 미친 싸이코 과학자 할아범."


"크크킄!!! 당연하지! 여기 계약서 있으니까 사인하면 된다네. 바이오로이드 육체에 이식되고 나면 자네는 내 지배를 받게 된다네. 하지만 자네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니 그 말은 그만해야겠군. 마침 기업과 기업의 전쟁이 한창이니까 자네를 투입할 곳은 많을거야. 만약 자네가 눈에 띄는 전공을 가져와 준다면 블랙리퍼 군부에서의 내 입지도 늘어나게 되겠지. 아무튼 자네가 전쟁터에서 마음껏 여자의 엉덩이를 찌를 수 있도록 해주겠네."



========================


2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