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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뉴스가 편집된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

 

스틸라인의 현 상황을 최대한 정리하고 미화하려고 연산능력을 돌리는 아르망은 시간을 벌기 위해 주제를 돌리려고 시도하였다

 

스틸라인은 사령관이 기계옥좌에 앉은 이후스틸라인 병력들과 사령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그 아이들이 다시 스틸라인 병력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면서 족보가 심하게 꼬여버렸다


이제는 솔직히 그 아이들 입장에서는 누가 이모고 누가 할머니이고 누가 얼굴도 모르는 장모님인지 알 길이 없어져 버렸다.


아르망은 지난 긴 세월동안 있었던 스틸라인 가문...?의 집안일을 최대한 편집하고 미화하는데 연산능력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지켜보고 있을 사령관이 아니었다.

 

[말 돌리지 말고 스틸라인에 대해서 빨리 얘기해라뭐 둠브링어나 호드나 시티가드 후손들은 알아서 잘 결혼하고 메이 딸이랑 아들은 오르카 뉴스 헤드라인에도 나오던데스틸라인은 한마디도 없더군.]

 

히익....? ...???”

 

[....내말 듣고 있던 것 맞니 아르망지금 연산능력 굴리고 있는 거 다 보인다.]

 

[나는 씨발 존나 잘난 사령관이다.] 

 

기계옥좌가 다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전에 미호켈베로스페로 기반 스쿼드로 버프가 끝도 없이 올라가던 애미뒤진 칙새끼랑 전 진영에다가 보호막을 싸대는 양심이라고는 나이트앤젤의 가슴만큼도 없는 날파리 새끼랑 꼭 미호랑 피닉스 먼저 샷건으로 조져버리던 상도덕이건 개념이건 다 같이 처먹어버린 씹돼지새끼를 상대해서 승리한 존나!’. ‘씨발!’. ‘잘난!’. 사령관이란 말이야그 묘하게 비웃는 것처럼 생긴 왕관 쓴 반격맨 새끼는 할 말은 많지만 이야기하다가 몇 년은 지나버릴 것 같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어.]

 

[내가 너네랑 부대낀 세월이 몇 년인데 네가 잔머리 굴리는 거 하나 모르겠니또 인간으로서 명령하기 전에 빨리 대답이나 해라.]

 

사령관이 발광하면서 네레이드의 기관포처럼 단어를 쏟아내는 동안 아르망은 대강 족보와 업적 정리를 완료했다.


“..일단 폐하와 레프리콘 씨 사이에서 아드님이 하나 있었죠?” 

 

사령관은 오래전으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서 레프리콘이 낳은 남자아이 하나를 떠올렸다

첫 번째 세대의 아이답게 바이오로이드의 강인함을 타고난 아이여서 선봉장에 어울리는 아이였다

 

[있었지내가 정상적으로 죽었다면 아마 인류의 군 사령관이 되었을 아이다근데 왜 거기까지 기어 올라가는거지난 현황을 말하라고 했을 텐데?]

 

네 아드님은 스틸라인 1개 군단을 이끌고 계속 철충과의 전투를 이어 나가셨죠옛 중국 대륙에 퍼져있는 연결체들의 잔당을 소탕하는 많은 전과를 올리기도 했고요그리고 자신을 보좌하던 피닉스 한명과 결혼해서 아들이 나왔는데..”

 

아르망은 잠깐 숨을 골랐다.

그걸 본 사령관은 순간 척추뼈를 타고 오싹함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아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게 폐하께서 붙여주신 새로 생산된 불굴의 마리 개체였는데.......그러니까...교육을 하던 중에 선을 넘어버려서...”

 

[............................................]

 

폐하...?”

 

잠깐의 침묵 이후에 사령관이 앉아있는 기계옥좌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사령관의 바이탈 사인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들이 폭주를 시작했고진정제 투입으로도 뇌 압력의 증가를 막기 어려워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어를 폭풍처럼 쏟아내었다.

 

[지금 쓰러져있는 닥터한테는 미안하지만당장 닥터를 깨워서 불굴의 마리 개체 생산과 관련된 모든 기록유전자 정보를 말소하라고 해라그리고 쉐이드와 팬텀레이스와 같은 모든 암살전력뿐만 아니라 티아멧과 리리스도 동원해서 현재 오르카에 있는 불굴의 마리를 제외한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불굴의 마리 개체를 전부 사살하도록 해라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있는 바이오로이드 제조공장을 스카디에게 해킹하라고 해서 불굴의 마리 제조시스템을 해킹해서 파괴하라고 명령해라아니면 호드를 움직여서 비밀리에 테러활동을 해도 상관없다. 이미 한번 소아성애자들을 철충들이 청소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다시 인류의 유전자에 오점을 남길 수는 없다.]

 

폭주하는 사령관의 명령을 들은 아르망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안됩니다폐하불굴의 마리 개체들이 어.....유전적이고 선천적인 문제를 타고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폐하께서 파견한 마리 개체들은 아드님을 도와서 많은 전공을 올렸고 거점 방위를 탄탄하게 하는데 많은 공을 올린 것은 사실이에요좀 말하기 어려운 취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기록말살에 가까운 처벌을 하는 것은 좀 과하지 않....”

 

아르망이 스틸라인의 공적을 언급하면서 당시에 파견나간 마리 개체를 최대한 옹호하려고 했으나 사령관의 분노는 멈출 기세가 아니었다.

 

[그 좆같은 쇼타콘년은 레프리콘 아들래미랑 같이 아시아에 파견 보내는 게 아니었다아니씨발 적어도 다 자라서 나갔으니까 떡칠 거면 레프리콘 아들이랑 떡쳐야지 왜 씨발 항상 엄근진한 척 하면서 잠자코 있다가 피닉스 아들내 손자녀석이 겨우 좆 껍질 벗겨지자마자 !’ 하면서 따먹어 버린 것이냐레프리콘 아들한테도 이모취급 받던 녀석인데 씨발사실상 할머니가 손자 따먹은 거 아니냐그러면 손자놈한테는 얼마나 트라우마가 되겠냐고그리고 그 마리한테 지휘를 받던 피닉스는 입장이 어떻게 되는 거냐?] 

 

사령관은 잠시 뇌로 향하는 산소 공급 튜브가 이산화탄소로 가득 차서 잠시 말을 멈춘 뒤 욕설을 이어갔다.

 

[그리고 우리 에바가 남긴 신체 재설정 장치에서 건장한 청년 몸 골랐을 때 그 쇼타콘년이 존나 아쉬워하는 거 봤냐그때 소년체형 콘솔로 손이 가는데 뒤에서 야생동물이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이 느껴져서 빨리 청년 몸으로 안 바꿨으면 그대로 그날 밤에 따먹힐 뻔했다고그날 하치코한테 같이 자달라고 안했으면 그 눈빛이 생각나서 잠도 못 잘 뻔했다고!]

 

분노로 계속 폭주하던 바이탈 사인이 그 당시의 공포로 인해서 오히려 안정을 찾게 되자아르망은 몰래 갖고 있던 원격 콘솔을 조작해서 더 강한 진정제를 투입했다.

 

뇌 압력 수치는 내려갔지만사령관의 속사포 욕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내가 시티가드 녀석들을 같이 안 보낸 것이 멍청한 것이었겠지아니면 알렉산드라를 교육담당으로 파견해주던가켈베로스한테 따로 부탁해서 감시를 붙여놓고 15세 이하의 어린 남자아이를 이상한 시선으로 처다 볼 때마다아니, 5미터, 10미터 안으로 접근할 때마다 전기 충격식 진압봉을 뒷구녕에 박아버리고 출력을 최대로 올리라고 명령했어야 했다내가 좀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는데승리에 취해서 너무 빨리 결정했다그래내가 병신이지이제부터 그 스틸라인 연대는 스틸라인이라고 부르지 말고 페도라인이라고 불러라그리고 그 불굴의 마리 개체는 앞으로 로드-페도라고 불러라.]

 

한바탕 욕을 들어먹은 아르망은 사령관의 바이탈 사인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후 스틸라인 가문의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하는지 연산회로를 돌려보았다.

 

1768개의 미래 중에 그 어느 것도 성역의 폭파를 막지 못했다심지어는 둠브링어의 지구 최후의 날 기계가 작동해서 지구라는 행성이 조각나는 미래도 보였다

 

나중에 마리 개체랑 결혼해서 낳은 아들들이 안드바리 씨, LRL 씨랑 결혼했다는 것...그리고 마리 씨의 유전자 씨앗의 영향 때문에 스틸라인 개척지에 유독 소아성애자들이 많다는 것을 폐하께서 아시게 된다면....아니이건 넘겨야겠다.’

 

[왠지 더 깊이 알려고 했다가는 파멸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구나그래서 그 로드-페도가 있는 부대는 나중에 어떻게 되었냐아르망?]

 

더 이상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고민하던 아르망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대륙의 철충 생산기지를 모두 정화한 뒤에폐하께서 파견한 스틸라인 부대..”

 

[페도-라인]

 

...스틸라인...”

 

[----------------]

 

“(한숨)...예 페도...라인...은 중국 대륙의 철충 생산기지를 전부 정화하고폐하의 명에 따라 새로운 개척지를 설립했습니다브라우니 개체의 생산력이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엄청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아시아 대륙의 엄청난 자원과 토지를 바탕으로 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아마 지금 독립한 다른 부대들의 개척지 중에서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세력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자손들끼리 많이 치고받고 싸우기도 했고 세력이 거대한 덕분에 내전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었죠하지만 복구도 가장 빠른 개척지가 되었답니다. 잘됐구나 잘됐어."

 

아르망은 옛날이야기를 읽어주는 할머니처럼 책에 정리된 내용을 읽어주며 결론을 내려주었고사령관은 미심쩍은 부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뭔가 중간이 많이 생략된 것 같은 느낌이지만일단은 알겠다.]

 

이미 앞날이 고생길임을 예상한 아르망은 연산회로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계속-


지금 바깥에 나가있는 스틸라인은 재생산되서 나간 스틸라인 군단임성역인 오르카를 방어하고 있는 스틸라인 연대와는 다름.


 아 그리고 다음엔 발할라가 나올건데 많이 충격적일거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