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아자즈가 눈앞에서 손을 흔든다.


“어때요. 정신이 들어요?”


“으응…”


누워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뭐지?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올려 살펴보니 달라진 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휴. 난 또 아자즈가 사고라도 친 줄 알았네.”


“제가 언제 사고를 쳤다고 그러세요. 그냥 사령관의 몸을 바꿔치기 했을 뿐인데.”


“응…?”


아자즈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거울 속의 내가 비춰보였다. 근데 왜 거울 속의 나는 서있지?


그녀가 거울 쪽으로 다다르자 깨달았다. 그건 거울이 아니고 나의 몸이라는 것을.


“너, 너… 무슨 짓을…”


“아, 그게.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식욕이랑 색욕은 같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근데 왠걸. 사령관님은 인간이라 하루에 많은 대원의 욕구를 풀어줄 수 없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레 대원들의 성욕은 해소되지 않을 테고 전투력도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사령관 전용 소체를 하나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섹스로이드라고 할까요?”


“하아. 아자즈. [당장 원래대로 되돌려.]”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자즈에게 명령했다. 안그래도 해야할 일이 많이 쌓여있는데 이럴 시간이 없었다. 최근들어 나를 야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일을 안하고 섹스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후훗.”


“...어?”


하지만 아자즈는 생긋 웃으며 나에게 걸어왔다.


“지금은 사령관이 아니라 섹스로이드라니까요? 인간이 아닌 섹스로이드 따위의 명령을 들을리가 없잖아요?”


쪼옥. 하읍.


그녀가 나의 입술에 뽀뽀를 하더니 그대로 혀까지 집어넣어 나의 입안 곳곳을 헤집었다.


마음대로 내 혀가 그녀의 혀를 비벼댔다.


“하아. 생각했던 대로 혀놀림이 좋아지셨네요. 사. 령. 관?”


“뭐, 뭐야 도대체. 이 몸에 어떤 프로그래밍을 해둔 건데?!”


“당연히 섹스와 관련된 모든 것이죠. 아. 그것도 있어요.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신체! 24시간동안 시들지 않는 발기!”


설마 이대로 대원들에게 24시간동안 짜여질 운명인 거야…?


“아, 아자즈. 너무 재밌다. 정말. 너무 유머러스한 걸? 이거 상이라도 줘야겠는데?”


“괜찮아요. 저는 사령관의 몸만 있으면 충분한걸요?”


그녀가 내 어깨위에 손을 올리더니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고간에 닿았다.


“뭐, 뭐야 이건…”


그제야 이 몸의 성기를 확인했다. 평상시보다 더 굵고 길었다. 저번에 보련이 보여준 딜도도 이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읏샤. 저는 일단 섹스로이드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봐야하는 의무가 있으니까요♡”


아자즈가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탔다. 원래는 조금 무겁게 느껴질 그녀의 몸이었지만 인간이 아니게 된 탓에 무겁다기보단 적당한 중량감이라고 느껴졌다.


“발기 강직도 확인… 자 다음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볼게요.”


아자즈는 색욕에 눈이 멀어 보이긴 했지만, 철저하게 이 몸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녀가 그대로 대물 자지를 삼켰다.


“으읏. 확실히, 평소보다 커♡”


아자즈가 허리를 움직이자 내 몸이 마음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으읏!”


아자즈의 안에 그대로 사정해버렸다.


아자즈가 잠시 내 몸을 안고 쉬다가 일어나서 자신의 음부를 확인했다.


“와… 이렇게나 많이…”


대충봐도 평소보다 양이 많았다.


“이 정도면 양호한 것 같네요.”


“아, 아자즈. 제발 원래대로 돌려주면 안될까…?”


나는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마냥 애절하게 아자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네? 사령관님. 그 몸으로 대원들의 욕정을 풀어주시면 좋은 일 아닌가요? 24시간 잠도 안주무셔도 되는 몸인데.”


“하, 하지만 나는 사령관으로서 해야할 일…”


“그건 부관들이 알아서 해주겠죠. 훌륭한 부관들이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순간 머릿속에서 아르망과 레몬에이드 알파가 떠올랐다. 항상 쉬라고 이야길 듣긴 했지만… 


“게다가 이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안될 것 같아요.”


“뭣…?”


“레몬에이드 알파 씨가 맨 처음 예약하셨고 그 다음에 아르망 씨, 그리고 무적의 용 씨…”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예약자 목록을 듣고 있으니, 문이 쾅하고 열렸다.


“아자즈 씨! 주인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아, 알파! 구하러 와줬구나!”


그럼 그렇지. 내 부관인데 나랑 섹스하겠다고 1등으로 예약할리가 없잖아? 그럼 그럼.


“네? 색욕을 풀러왔습니다만…”


“...”


알파가 내 몸을 들어올려 어깨에 들쳐 멨다.


아자즈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두 손을 빌어보았지만.


“즐섹~”


잠시후 알파와 함께 비밀의 방에 도착했다.


알파가 나를 내려놓더니,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아자즈의 말대로 내 몽둥이는 식을 줄 모르고 꼿꼿하게 서있었다.


확실히 한 번 배출하면, 바로 세우는 건 좀 힘들었는데. 이건 좀 편하네.


“주인님… 미천한 구멍에 마음대로… 아. 10번 싸주세요…”


알파는 사령관이 현재 인간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말을 바꾸었다. 평소에는 10번이나 사정하기 힘든 인간의 몸이었으니까.


“아, 알았어.”


침대에 올라가서 알파의 골반을 붙잡고 늘 하던대로 후배위 자세로 찔러넣으며, 평소 습관대로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스팽했다.


“하읏♡”


………

…… 



“하아. 하아. 좋았어요 주인님♡”


“응. 그래 그래. 고생했어.”


확실히 인간의 몸이 아니라 그런지 피곤하다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하고 싶은 느낌? 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프로그래밍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정 내가 더 하고 싶어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알파가 다리를 후들거리며 밖으로 나가고 1분도 안 되어 다음 예약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아르망…?”


아까 들었던 예약자 목록에 있었지만 그녀가 진짜로 몸을 섞기 위해서 온 걸까. 이번엔 진짜로 나를 구하러 온 게 아닐까?


“폐하. 이게 어찌된 영문이십니까…”


그녀가 다가오더니 와락 나를 껴안았다.


젠장… 믿고 있었다고! 어서 나에게 인간의 몸과 패널을!


“이렇게 훌륭한 양물이라니…”


“응?”


아르망은 나를 껴안은 채 촉촉하게 젖어있는 몽둥이를 어루만졌다.


그대로 나에게 키스를 해오더니.


“폐하…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아. 박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돌아가게 되면 부관들 교육을 따로 해야하나?


………

……


“하아♡ 하아… 고, 고생하셨습니다 폐하.”


“으… 으응. 그래. 들어가봐. 잘 쉬고.”


아르망도 아까의 알파처럼 다리를 후들거리며 방에서 나갔다.




다음에도 똑같았다. 대원이 들어오고, 자신의 욕망을 말하고 나는 그걸 들어주고 다음 대원이 들어오고.


욕망을 듣다보니 점점 데이터가 쌓여서 다음 대원의 욕망을 맞추는 재미가 생겼다.


근데 때때로 맞추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평소 소프트를 원하던 대원들은 하드한 것을, 하드한 걸 원하던 대원들은 소프트한 걸 원했다.


[엘리스의 경우]

“주인님… 키스만 계속 해주세요.”


[이터니티의 경우]

“주인님. 옆에서 같이 자주세요.”


[보련의경우]

“손님… 아, 지금은 내가 손님인가? 아무튼… 제 머리 붙잡고 물건처럼 사용해주세요♡” 


[레프리콘의 경우]

“각하. 저기, 그러니까… 뒤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오딤의 경우]

“사령관… 뒤로 할게… 아, 아니 내가 한다고.”




그렇게 모든 대원이 나를 3번씩 사용하고 나서야 가을이 끝나고.



“사령관♡ 고생하셨어요.”


아자즈에게 마지막으로 짜이고 나서야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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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로 해도 된다고 하셔서 수정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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