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전 이야기들을 보고 읽으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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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한다 7화


1. 습격 2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항상 악몽에 시달렸고, 잤다가 일어나기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항상 엄마 생각이 났고, 미스 세이프티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차라리 이대로 죽는게 훨씬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나의 눈에는 침대 옆 권총이 보였다. 난 바로 내 권총을 들고, 내 입안에 권총을 집어 넣었다. 


박소한: 엄마... 곧 따라갈게요...


'띵동!'


'틱, 틱'


권총에는 총알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내 집 초인종이 울렸다. 


박소한: ...씨발 죽을려고 하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냐!


'띵동! 띵동! 띵동!'


젠장... 잘못 누른게 아니였다. 연속해서 계속 눌렀다. 조금 있다가는 문까지 쾅쾅거리며 두드렸다. 좀비마냥 터벅 터벅 걸어가 카메라를 봤다. 옆집 하르페이아가 딸을 안고서 울먹이고 있었다. 천천히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하르페이아가 뒷걸음질을 쳤지만 내 눈을 바라보며 얼버무렸다.


하르페이아: 저기... 저좀 도와주세요 제발!


박소한: ...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지 말라고 했을텐데...


하르페이아: 따... 딸이... 열이 너무 많이 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박소한: 당신 딸이지 내 딸이야! 씨발 내 눈 앞에서 꺼지라고!


나는 하르페이아 모델을 밀쳤다. 외마디의 비명 지르면서 하르페이아는 쓰려졌다.


하르페이아: 제발... 한번만...


나는 문을 쾅 하고 닫았다. 다시 권총안에 총알을 확인하고 입안에 넣었지만, 방아쇠가 이번엔 당겨지지 않았다. 방아쇠가 고장난 것도 아니였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카메라를 통해 하르페이아를 계속 바라봤다. 하르페이아는 딸 유미를 안고서 달래고 있었다. 나를 돌봐주던 보속의 마리아와 모습이 겹쳐 보였다. 하르페이아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 차있던것 같았다.


박소한: ...씨발 나도 모르겠다.


권총을 집어던지고 나는 부엌으로 가서 에너지 드링크 2캔과 포도당 충전 음료 1병을 때려 마셨고, 단백질 바 3개도 입 안에 우겨넣었다. 차키를 챙긴 다음 나는 밖으로 향했다. 문을 획하고 열었더니 다시 하르페이아가 깜짝 놀라면서 소리쳤다.


하르페이아: 엄마야!


박소한: 엄마야같은 소리하네. 빨리 일어나요. 애가 아픈데 병원을 안가요?


나는 하르페이아의 팔을 잡아올렸다. 그리고 바로 엘레베이터에 태웠다. 


박소한: 애가 어떻게 아픈데요?


하르페이아: 딸이... 딸이... 너무 뜨거워요...


박소한: 뜨겁다고 해서 얼마나... 으앗 깜짝이야!


손을 댄 유미의 머리에는 내가 느꼈던 사람들의 온도보다 훨씬 뜨거웠다. 밖에는 비가 왔었는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다. 나는 하르페이아와 딸을 태운 뒤에 차 안에 있는 걸레를 물웅덩이에 담갔다. 그리고 다시 차에 타서 하르페이아에게 축축 젖은 걸레를 건냈다.


박소한: 이거 딸 몸에 감싸요.


하르페이아는 유미의 몸에 걸레를 감쌌다. 유미는 걸레가 몸이 닿자마자 엄청나게 울어댔다. 하르페이아는 깜짝 놀라서 바로 걸레를 벗겨내려 했다.


박소한: 애 열 내리라고 하는건데 왜 벗겨요!


하르페이아: 애...애가 울어서...


박소한: 애가 울어야 정상이지 안 울면 죽은 거니까 닥치고 감싸놔요! 애가 이렇게 아픈데 애 엄마는 뭐한 겁니까?


하르페이아는 내 말을 듣자마자 흠칫 놀란 뒤 추욱 쳐직고 슬픈 얼굴로 아이를 바라봤다. 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차의 속도는 점점더 빨라졌다.


하르페이아: 으아아! 좀만 천천히!


박소한: 계속 편한 소리 한다. 아가리 안닥쳐요?


나는 들은체도 하지 않고 풀악셀을 밟았다. 출발한지 15분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새벽에 와서 그런지 병원 밖에 주차장에는 차가 3,4대 정도밖에 없었다. 주차도 하지 않고 병원 바로 옆에 차를 댔다.


박소한: 당장 내려요 빨리!


하르페이아와 나는 내리자마자 응급실로 향해 뛰어갔다.


간호사: 무슨 일이시죠?


박소한: 애가 열이 엄청나게 납니다.


간호사는 아이의 열을 재봤다. 유미의 이마에 올려진 온도계는 45도를 까지 쭉 올라갔다.


간호사: 아이가 열이 심하네...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죠?


하르페이아: 안유미...에요


간호사: 남성분이랑 부부 관계인가요?


박소한: ...이웃사람입니다. 남편은 출장갔데요. 그리고 추가로 이 아이 바이오 휴먼입니다.


간호사: 그럼... 이 아이는 바이오로이드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거죠?


하르페이아: 네...


간호사: 일단 응급처치하고, 수술여부 결정할게요.


하르페이아: 저...저기


박소한: 이거 치료비 얼마정도 합니까?


간호사: 아직 무슨 병인지 모르니 좀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랑 상의하시면 됩니다.


내가 치료비가 얼마인지 물어보자 하르페이아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나 놀랐어요 라고 얼굴로 보여줬다. 몇분뒤에 유미가 링겔을 맞으면서 나왔다. 


간호사: 보호자분 일단 진료실로 이동하실게요.


나는 하르페이아를 진료실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하르페이아는 내 팔목을 끌어당겼다. 


박소한: ...뭐해요 안들어가고


하르페이아: 저기... 같이 들어가주시면 안될까요?


박소한: 가지가지한다 진짜


나랑 하르페이아는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 바이오 휴먼이면 언젠가는 오는 현상입니다.


하르페이아: 현상이라고요? 병이 아니라?


의사: ...짧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까요 아니면 길고 자세히 설명해 드릴까요?


박소한: 전자가 훨씬 나을거 같네요.


의사: 바이오 휴먼은 사람이랑 바이오로이드 사이에서 태어난거죠? 그래서 바이오휴먼은 인간의 혈관을 가지고 있지만, 더스트가 흐르죠. 하지만 더스트는 인간의 혈관이 못버팁니다. 그래서 고열과 두통, 근육경련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적정기간때 대처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혈관이 터져 죽게 됩니다.


하르페이아: 그럼 유미는 어떻게!


의사: 지금 유미는 괜찮습니다. 대동맥이 터지기 일보 직전에 오셔서 일단 근육량을 늘려서 더스트를 버틸수 있게 했고요, 마취제도 조금 투여해서 지금은 아프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달 안으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유미가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할수 없습니다.


하르페이아: 치료 방법이 있나요?


의사: 주기형 치료가 있고, 영구적 치료액 투여방법이 있습니다. 주기형 치료는 계속해서 더스트를 제거해주고, 혈액을 공급해주는 것이죠. 하지만 이 치료는 3개월에 한번씩 해줘야 합니다. 영구적 치료액 투여방법은 몇달 전에 개발된 약을 투여하는 방법인데 그냥 치료액을 한번 투여해주면, 인체에서 오리진 더스트가 혈액과 포도당, 그리고 다양한 유기물질로 자동적으로 분해 시켜줍니다. 그리고, 그 치료액은 뼛 속 더스트 생성소까지 침투해서 아예 더스트가 아닌 혈액이 생성되도록 해주죠. 한번만 투여하면 더스트 문제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치료액이 조금 비싸고, 천천히 투여해야되서 수술 시간이 48시간 정도 걸리죠.


하르페이아: 저... 치료액이 얼마나 비싸죠?


의사: 총 6000만원정도 합니다.


하르페이아는 그 소리를 듣고 입을 떡 벌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의사: 그럼 주기형 치료를 하실 겁니까?


하르페이아: ...그래야 될것 같...


박소한: 현금으로 하면 좀 싸게 해주나요?


내가 한 한마디에 진료실 내부는 엄청나게 조용해졌다. 하르페이아, 그리고 의사 또한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나를 쳐다봤다.


의사: 6000만원을 현금, 그것도 일시불로 내시겠다구요?


박소한: 그러니까, 싸게 해주실 거냐구요


의사: 싸게는 못해드립니다. 약값은 5000만원이긴 하지만, 국가에서 세금을 20% 가까이 붙여가지고... 그리고 이틀동안 입원비도 생각해주셔야죠.


박소한: 하... 일단 애 치료액 투여해줘요. 현금 가지고 올테니까.


의사는 곧장 간호사와 함께 유미를 대리고 치료실로 이동했고, 나 또한 하르페이아와 함께 주차장으로 나갔다.


하르페이아: 어쩌겠다고 그 큰 금액을 현금으로 내겠다고 하신 거에요!


박소한: 일해서 벌면 되는 거니까 신경 꺼요.


나는 그 말을 하면서 차 트렁크를 열었고, 트렁크 밑바닥에 깔려있는 카펫을 치웠다. 그곳에는 현금 다발이 바닥에 깔려져 있었다. 하르페이아는 그 돈을 보더니 입을 쩍 벌렸다.


하르페이아: 흐에엑... 이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하신 거에요?


박소한: 일해서 벌었죠 뭐했겠습니까?


하르페이아: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신 거냐구요!


박소한: ...배달업 합니다.


하르페이아: 뭔 배달업을 하시면서 그 모은돈을 다 쓰시겠다는 거에요! 절대 안되요!


박소한: 하나 배달하면 이 돈의 몇십배는 받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조용히 받기나 해요!


나는 하르페이아에게 돈다발을 던졌다. 하르페이아와 내 품에는 만원짜리 돈뭉치들이 수두룩 해져갔다.


박소한: 그쪽 돈다발 몇개에요?


하르페이아: 둘, 넷, 여섯, 여덟, 열... 40개정도...


박소한: 20개만 더 챙깁시다.


나는 돈뭉치 20개를 더 꺼낸뒤 차 트렁크를 닫고 하르페이아와 함께 바로 병원으로 달려들어갔다.


박소한: 자! 여기 100만원씩 60다발. 정확하게 샌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6000만원 드렸으니까 이제 아이 치료해줘요.


돈다발을 데스크에 건내줬더니 간호사 한명이 나와서 병동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다프네 모델이 유미에게 치료액을 투여하고 있었다.


하르페이아: ...! 유미야!


다프네: 일단 진정해주세요 어머님 아이의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하르페이아: 정말 괜찮아요? 아이가 아무런 미동도 없는데...


박소한: 자고 있는 거잖아요 제발 정신좀 차려요! 당황하면 지식도 같이 모자라지나?


나는 하르페이아를 이끌고 병동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혔다. 우리 둘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질 않았다. 그 고요한 새벽의 병동 의자에서 먼저 입을 연건 하르페이아였다.


하르페이아: 저...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로...


박소한: ...그 쪽 말고 딸보고 한 일이니까 신경 꺼요.


하르페이아: 저기...


박소한: 남편은 본사 복귀하라는데 뭔 이혼을 한겁니까?


하르페이아: ...좀 길게 이야기 해도 될까요?


박소한: 새벽에 할것도 없는데 들어나 보지 뭐.


하르페이아: 남편이랑 저는 연합전쟁 말때 만났어요. 저는 스카이 나이츠 부대장으로 남편은 블랙 리버 로스 앤젤레스 기지로 파견되서 일하던 연구원이였죠. 남편이 미국 군들에게 납치 당했을때 제가 남편을 구해줬어요. 그게 남편이랑 저의 첫 만남이였고, 그이는 저한테 그때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다네요. 


박소한: 사랑한다더니 바로 이혼하는게 말이랑 좀 다른데요?


하르페이아: 그때는 정말로 저한테 잘해줬어요. 언제나 제 숙소에 와서 밥이랑 간식들을 나눠줬어요. 그때 슬레이프니르랑 흐레스벨그랑 다른 전투원들이 저를 엄청 질투했다니까요? 몇 달 뒤에 미국이 항복한 뒤에 저는 전투에서의 업적과 남편의 서포트로 전투원으로써 임무는 종료됬어요. 즉, 저는 자유인이 됬다는 거죠! 그리고 저희는 미국에서 행복하게 연예를 했고, 그 일상은 거의 3개월동안 이어졌죠. 그리고, 저는 유미를 임신했었어요. 남편은 이 일을 기쁘게 생각하고 회사에서 자랑을 했었죠. 근데, 남편은 그 일로 회사에서 쫓겨났다니까요!


박소한: 그건 또 왜요? 난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데?


하르페이아: 바이오로이드에대한 성적 폭력으로 인정됬다고 하더라고요. 그 길로 남편과 저는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거기서 결혼식을 치뤘어요. 그때도 저를 사랑한다는걸 느꼈고요. 블랙리버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다른 기업으로 취직도 쉬웠구요. 월급이 1/4로 줄어 든것만 빼고 말이죠... 쨋든 아이를 안전하게 낳았고, 그 길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의사는 아이 상태를 확인 한 뒤에 남편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어요. 그 뒤로, 남편은 점점더 신경질 적으로 변했고, 저를 때리고 아이한테 심심하면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너 때문에 드는 돈이 심각하게 많다면서, 바이오 휴먼 치료비 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어떨때는 술에 완전히 쩔어서 칼까지 휘둘렸죠. 전투 모듈을 가지고 있던 저한테는 괜찮았지만, 만약 제가 없었다면, 유미는 죽었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박소한: ...책임도 안지고 그 짓거리를 한겁니까? 완전히 미쳤네.


하르페이아: 그래도 전 그 사람이 남편이였고, 아이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서 8년동안 계속 버텨냈어요. 근데 어느날 블랙리버 사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남편을 찾더니 남편 연구 실적이 이제서야 확인 됬다면서 위험한 신 대한제국에서 영국 연구소로 이주해 달라고 온 거였고, 남편은 바로 그때 저랑 이혼하고 유미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이혼 서류 제출 한 뒤에 바로 영국으로 떠났어요...


박소한: 집도 처분 했어요?


하르페이아: 그게... 집은 월세로 살았던지라 전기랑 물, 통신까지 다 끊겨서...


박소한: ...이름이 안수민이라고 했죠?


하르페이아: 제 이름이요? 그게 맞긴한데...


박소한: 내가 이런 말까지 할줄은 몰랐는데... 지낼 곳 없으면 당분간은 우리집에서 지내요.


안수민: 정말요? 가...감사합니다! 제가 밥이랑 빨래, 집안일은 싹다 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바이오로이드를 내 집에 들이게 될줄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박소한: 나 이제 잘거니까 말 걸지 마요.


나는 그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아직 시간은 새벽 4시였다. 그래고 하르페이아는 내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다.


박소한: 뭐하는 거야 일어나!


하르페이아: 으앗! 유미야!


하르페이아는 내가 몸을 부르르 떨자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박소한: 누가 내 어깨에 기대서 자래 어?!


하르페이아: 엄마야!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한숨을 푹 쉰뒤에 의자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소한: 누워서 자요 내 어깨에 기대지 말고. 내가 당신 보호자도 아닌데...


하르페이아는 멍하니 나를 보다가 내가 비켜준 자리에 머리를 놓고 다시 잠을 잤다. 나도 다시 눈을 감았다.


========7화 끝========

소설 쓸 시간이 갑작스레 줄어들게 됬네요... 시간 날 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항상 시리어스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조금 달달한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서 박소한과 하르페이아 모델 안수민의 알콩달콩 하지 않으면서 알콩달콩한 일상도 써볼려고 합니다. 조금 음란한 부분도 써보고 싶네요...

문법과 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고 수정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