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뽀끄루와 봉봉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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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의 도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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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유령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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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오르카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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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플레이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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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주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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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아닌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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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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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으면 이런 느낌이구만.”

  

  영 좋지 않은 느낌이야. 홍련의 옆에서 부활한 사령관이 기지개를 켜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련은 그런 사령관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사령관은 그 리리스를 쓰러트렸다. 오르카 호의 누구도 쉬이 해낼 수 없는 위업이다. 라비아타를 제외한다면 리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칸이나 마리 정도겠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 괴물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이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하는 걸까?

  

  “하아앙! 주인님!”

  

  “게엑!”

  

  땅에 쓰러져있던 리리스가 순식간에 사령관에게 달려들었다. 사령관의 품에 안긴 리리스가 눈을 빛내고 뺨을 붉히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주인님! 리리스는 주인님께 다시 반했어요! 주인님의 멋진 모습에 다리 사이가 근질거려요!”

  

  “야야야야! 옷 벗지 마, 이 멍청아!”

  

  “언니! 조금은 체통을 지켜주세요!”

  

  “리리스는! 더는! 더는 참을 수가 없어요!”



  *

  “촌극이네요.”

  

  “조금은 절제라는 게 필요한 여자다. 적어도 저런 건 침대 위에서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리리스. 대장과는 달리 경험 없어.”

  

  “본인 업보다. 내 잘못은 아니지.”

  

  아스널이 스코프 너머로 리리스를 바라보았다.

  

  포인트의 절반. 그것을 대가로 레오나는 사령관과 함께하는 다른 바이오로이드의 제거를 요구했다. 계약 당시에는 몽구스 팀에 한했지만 지금 상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리리스가 사령관과 떨어지려 하지 않을 것은 자명, 사령관과 한 팀을 이루게 될 것이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리리스가 사령관과 팀을 맺는다는 것은 몹시 귀찮아지는 일이다.

  

  그러니 아직 리리스가 자신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그녀를 배제한다. 리리스가 사령관과 엉켜있다 한들 아스널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리는 것은 머리. 절대 빗나가지 않는다. 아스널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다.

  

  “…그만두지."

  

  “응? 왜, 대장? 무슨 일 있어?”

  

  “사령관과 눈이 마주쳤다.”

  

  “뭐?!”

  

  비스트 헌터와 파니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아스널이 한숨을 내쉬며 총을 거두었다. 놀란 파니가 아스널에게 매달리며 따져 물었다.

  

  “뭐야뭐야뭐야뭐야! 왜 사령관이 우리가 있는 곳을 아는 건데! 4km가 넘는 거리라고!”

  

  “그에게 저격을 가르친 게 나니까.”

  

  “에, 그랬어?!”

  

  “저격에 관해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지식을 전수했다. 그전부터 전투 보고서로 우리의 행동 패턴을 알고 있었고. 우리가 숨는 포인트를 역으로 발견하는 것 정도는 지금의 그에게는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겠지. 그걸 맨눈으로 해낸다는 건 역시 나라도 놀랐다만. 닥터에게서 어지간히 좋은 몸을 받은 모양이야.”

  

  “그러면 어떡해?! 대장이 리리스 정도는 제거해둬야 한다며!”

  

  “리리스는 개인 경호에 특화된 기체. 아무리 리리스라도 저 인원을 다 지키지는 못한다. 컴패니언을 잃을 수도, 홍련을 잃을 수도 있지. 사령관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 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작정하고 폭격을 하면 셋 정도는 죽일 수 있다는 걸 서로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눈으로 폭격 중지만 요청하고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우리의 속셈을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

  

  파니의 말에 아스널이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써라, 파니.

  

  “리리스가 방해라는 걸 그도 안다는 소리다. 리리스를 치워줄 테니 폭격을 하지 말아 달라는 거래인 거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알 수 있게 공부해둬라.”

  

  너무 불합리한 요구라구! 파니가 레이븐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아스널이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리리스를 배제해 줄 테니 폭격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 굳이 리리스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그들에게도 좋은 거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거래는 일방적으로 아스널에게 유리한 거래다.

  

  아스널의 목표가 사령관의 고립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국 사령관과 아스널은 충돌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리리스를 배제할 것이 아닌 리리스와 팀을 이루고 캐노니어를 공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이득이다. 그런데 사령관이 굳이 리리스를 떨어뜨려서라도 싸움을 피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나 보군.”



  *

  “그러니 여기서 너랑 작별이다.”

  

  “그런! 리리스도 데려가 주세요, 주인님! 저 도움 안 되는 암캐들보다 리리스 쪽이 훨씬 쓸모 있어요!”

  

  “나는 내 실력을 테스트하러 온 거라고! 내가 뭘 해보기도 전에 다 박살 내 버리는 애랑 같이 다닐 수 있겠냐!”

  

  양팔을 벌리고 달려드는 리리스를 사령관이 밀어낸다. 이 사태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페로가 한숨을 내쉬며 리리스를 뒤에서 붙잡았다.

  

  “페로! 페로도 주인님께 말해주세요!”

  

  “주인님을 곤란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언니.”

  

  생각지도 못한 페로의 타박에 리리스가 충격을 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니 성격이라면 주인님께서 싸우게 되면 가장 먼저 달려나가서 상대를 때려 부수겠죠.”

  

  “주인님께 이를 드러내는 버러지 같은 것들을…!”

  

  “그! 러! 니! 까! 그런 점이 안된다는 겁니다, 언니! 그러면 주인님의 방해밖에 되지 않아요! 주인님의 방해가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얌전히 따라오세요!”

  

  “아! 페로! 저는 주인님의 곁에… 주인님! 주인니임!”

  

  페로의 손에 뒷덜미를 붙잡혀 숲 속으로 끌려가는 리리스를 보며 사령관이 마른 웃음을 흘렸다. 똑 부러진 여동생이네. 저 멀리 끌려가는 리리스를 본 하치코가 웃으며 사령관에게 말했다.

  

  “그러면, 주인님! 저도 언니를 따라가 볼게요!”

  

  “몸조심하렴.”

  

  저 멀리 언덕 너머로 멀어지는 하치코를 보며 사령관도 몸을 돌려 숲을 내려갔다. 터덜터덜 숲을 내려가는 사령관 곁을 홍련이 따라붙었다.

  

  “이제 어디로 가실 건가요?”

  

  “숲 지역에 오래 있었으니 말이지. 폐도시 입구까지만 가보고 그 안은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 한번 가보도록 할까.”

  

  사령관의 뒤를 따르며 홍련이 슬쩍슬쩍 사령관의 눈치를 살폈다. 한참을 가만히 뒤따르던 홍련이 입을 열었다.

  

  “조금…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는군요.”

  

  “그렇게 보였어?”

  

  홍련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이 작게 마른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시킨 건가?

  

  “리리스랑 싸운 게 조금 뭐랄까… 불완전 연소랄까. 오히려 리리스랑 나 사이의 거리를 확인만 하고 끝난 것 같아서.”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사령관님께서는 리리스 경호대장과 비긴 것 아닌가요? 그녀가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경호용 바이오로이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사령관님이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일 텐데요.”

  

  “로자 아줄.”

  

  사령관이 작게 말했다. 홍련도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을 굳혔다. 로자 아줄. 리리스를 보조하는 방패 모양의 비행체. 출중한 방어 성능을 가지며, 두 장을 겹치면 전술핵도 막을 수 있다는 리리스의 방어의 결정체.

  

  “…싸움 당시에는 나오지 않았죠.”

  

  “뭐… 그렇다는 거지.”

  

  애초에 리리스는 경호가 아닌 전투에는 로자 아줄을 그다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허나 조금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선택의 폭의 차원이 달라지니까.

  

  전력으로 배제하겠다. 전투를 시작할 당시 리리스는 그리 말했다. 허나 로자 아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진심도 아니었다는 소리다. 그런 그녀에게도 동귀어진밖에 하지 못했다.

  

  사령관이 머리를 박박 긁었다. 이제 와서 이런 거로 풀죽어도 아무런 쓸모도 없다. 괜히 옆 사람이 눈치나 보게 하겠지. 역시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어?

  

  “사령관님. 도시 구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우. 경치 한번 죽이는데.”

  

  넓게 펼쳐진 도시의 모습이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 사령관이 도시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여기서는 또 누가 튀어나오려나…”



  *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사령관은 몽구스 팀에게 세 가지 지시 사항을 내렸다.

  

  몸을 숨기고 뒤에서 자신을 따라올 것.

  

  자신이 먼저 말하기 전까지 공격하지 말 것.

  

  누군가에게 발각되거나 공격받을 시 홍련의 지시를 따를 것.

  

  그래서 지금 사령관은 지금 홀로 도시를 거닐고 있었다. 사디어스가 도시를 근거지로 삼고 몬스터와 바이오로이드 격퇴에 힘쓰고 있다 했으니 걷다 보면 그녀를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 사사사사… 사령관! 사… 사령관도 이 게임에 참가했었네!”

  

  낡은 건물들 사이를 걷고 있자니 하늘에서 붉은 무언가가 사령관 앞으로 날아왔다. 사실 날아왔다기보다는 거의 땅에 처박히듯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땅에 꽂힌 심판의 옥좌에서 일어난 메이가 사령관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지지… 지나가는데 사령관이 보여서 얼굴을 보러 왔어!”

  

  [사령관, 저격 가능해. 쏠까?]

  

  [아니. 싸우러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얼굴을 붉히고 자신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메이를 본 사령관이 웃으며 말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얼굴을 보러 왔다는 건 박살을 내러 왔다는 의미 아닌가?”

  

  “에… 에에…? 에?”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던 메이가 사령관의 빙글빙글 웃는 표정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또 그렇게 놀린다 이거지!

  

  “멍청이 사령관!”

  

  메이가 사령관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 비명을 지른 것은 메이였지만. 쇳덩이 수준의 단단함에 메이가 발을 감싸 쥐고 비명을 지르며 콩콩 뛰던 메이가 돌부리를 밟았다.

  

  “어어?!”

  

  “아이고 세상에.”

  

  사령관이 뒤로 넘어지는 메이를 받아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얼굴에 메이가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사령관의 얼굴을 밀어냈다.

  

  “이쪽 보지 마!”

  

  “어어! 야, 밀지 마!”

  

  양팔에 힘을 주고 용을 쓰며 밀어내 보지만 바위처럼 꿈쩍도 않는 사령관을 본 메이가 밀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있는 힘껏 버둥거려 사령관의 품에서 벗어난 메이가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돌려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변태.”

  

  “억울합니다. 변호하게 해주십쇼.”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메이가 흠흠 하고 작게 헛기침을 했다. 큰 결심을 한 듯 두 손을 꽉 쥔 메이가 성큼성큼 사령관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억지로 무언가를 쥐여줬다.

  

  “뭐야, 이거?”

  

  “선물이야! 사령관하고 전력으로 싸우게 되면 내가 너무 쉽게 이길 테니까 말이야! 조금은 재미있게 되도록 선물을 주는 거야!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한 메이가 땅에 처박힌 심판의 옥좌로 달려가 앉았다. 가려는 건가? 무언가 버튼을 열심히 조작하던 메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울먹거리며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박혀서 안 빠져… 도와줘…”

  

  한숨을 내쉰 사령관이 메이의 의자를 들어 올렸다. 덜컥 소리가 나며 의자가 빠지자 조용한 추진음 소리가 나며 의자가 하늘로 떠올랐다. 하늘로 날아오른 메이가 작게 혀를 내밀며 사령관에게 외쳤다.

  

  “다음에 만나면 박살을 내줄 거니까!”

  

  그 말을 남기고 멀리 날아가는 메이를 사령관이 허탈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내가 제일 궁금한데.”

  

  홍련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메이가 건네준 물건을 바라보았다. 붉은 구체. 요리조리 구체를 살펴보던 사령관이 힘을 주어 구체를 비틀어 열었다.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사이로 떠오른 홀로그램을 본 사령관이 감탄을 터뜨렸다.

  

  “월척이다.”



  *

  “도대체 이 바보 대장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위가 쓰렸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장이었지만 이렇게 전장에서 아무 말도 없이 홀로 이탈하는 경우는 없었다. 혼자 돌아다니다 저격이나 당하면 좋을 텐데. 주위를 경계하던 밴시가 저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령님… 대장… 저기..”

  

  밴시의 말에 나이트 앤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날아가 메이를 붙잡았다. 메이가 무어라 말을 하기 전에 그녀의 볼을 꼬집은 나이트 앤젤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을 쏟아냈다.

  

  “미쳤습니까, 대장? 하다 하다 이제는 작전지역 이탈입니까? 대장이라는 사람이 부하를 두고 홀로 전장 이탈을 해요? 탈영입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장이 탈영하면 둠 브링어 평가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브라우니도 웃겠습니다. 지도를 보더니 희희낙락거리면서 혼자 날아가는데 뭐라고 말은 하고 가야 할 것 아닙니까? 탈영 시 즉결 처분 제도는 대장을 위해 남겨뒀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제가 대장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버릴 거 아닙니까?”

  

  “나이으 앵엘.. 아.. 아하…”

  

  있는 힘껏 메이의 뺨을 잡아당긴 나이트 앤젤이 웅얼거리는 메이를 보고 손을 놓았다. 메이는 아픈 뺨을 문지르면서도 스스로가 잘못했다는 자각은 있는지 아무 말도 못 하고 나이트 앤젤의 눈치를 보았다.

  

  “그래서, 혼자 도망친 이유가 뭡니까.”

  

  “아니… 저기 사령관이 있길래…”

  

  사령관이라는 말에 나이트 앤젤이 발꿈치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령관을 생각하는 메이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이전 같았으면 이런 게임이라고 해도 작전 이탈 같은 일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그래서… 사령관을 만나서 뭘 하고 왔는데요?”

  

  “….응?”

  

  “사령관이랑 뭐하다 왔냐고 물었습니다, 바보 대장.”

  

  “어…”

  

  나이트 앤젤의 말에 메이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고민했다. 뭘 하고 왔더라? 그냥 얼굴만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실피드가 주웠던 뭔가를…

  

  “아! 사령관에게 실피드가 주웠던 아이템을 선물하고 왔어! 이걸로 사령관에게 빚을 지워뒀으니 나중에 유용하게…”

  

  “이 바보 대장!”

  

  하다못해 동맹 제의라도 하고 오란 말이에요! 나이트 앤젤의 폭격과도 같은 호령이 울려 퍼졌다. 나이트 앤젤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실피드와 지니야가 귀를 막았다. 메이는 나이트 앤젤의 말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무어라 반박할 말이 없어 울상을 지으며 나이트 앤젤의 말을 들었다.

  

  그때 다이카의 레이더에 신호가 걸려들었다. 나이트 엔젤의 미사일이 날아가 구름 속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했다. 분노에 찬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자 구름 속 푸른 머리칼의 여인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흐레스벨그.”

  

  그렇다면 조금 전의 미사일은 린트블룸이나 그리폰인가. 차분한, 하지만 분노에 찬 표정으로 나이트 앤젤이 말했다.

  

  “마침 딱 좋은 화풀이 상대가 나타났네요.”

  

  흐레스벨그가 구름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그에 맞춰 나이트 앤젤의 미사일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구름 위를 스쳐 지나가는 미사일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하늘 위의 구름을 지워버렸다. 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다섯 명의 바이오로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카이 나이츠. 나이트 앤젤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전술핵을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모조리 박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