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이네요. 이제 형사님 있나요? ...딸꾹!"
"지금 아침이야. ...리앤, 손님 와서 유치장에 넣어 놨어. 씻었으면 나와서 좀 봐줘."
"...손님을 왜 유치장에 넣어 놔?"
"그게, 어제 밤부터 요 앞에 앉아서 너 나오라고 하고 있었어. 그런데 보다시피 취객이니까 밖에 두기도 뭐하잖아?"
"...알았어."
"아, 형사님 오셨군요. 어젯밤은 즐거우셨나요? 성적인 의미로 묻는 거냐고 하신다면, 맞아요."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직원 분께 여쭤 보니 사령관님께 갔다고 했는데, 그 시간에 남녀 둘이서 할 만한 일이 달리 있나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왜 찾아왔는지 말하자면, ...오르카호 난자왕 대회를 열 거라서, 결재가 필요해요."
"...어제는 몇 잔이나 마셨어? ...잔 단위가 아닌가? 캔? 병?"
"위스키 한 병에, 다른 술도 이것저것 마셨죠.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답니다, 전 제정신이니까요."
"왜 하필 난자왕인데?"
"정자왕 대회도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그건 입후보자가 한 명밖에 없었거든요.
...물론 신체 여러 개를 출전시킬 수 있기야 하겠지만, 여전히 입후보자는 한 사람이에요.
그건 너무 비민주적이니까, 그럴 바에는 저희 중에서 난자왕을 뽑는 게 낫겠지요?"
"내 말뜻은 그게 아니잖아! 애초에 왜 그런 걸 뽑으려고 하는 건데!?"
"그야, 재미있잖아요?"
"안 되겠어, 술 깰 때까지 좀 더 들어가 있어!"
"어머, 나가면 작은 제가 절 죽이려 들까 걱정이었는데, 고마워요. 점심도 주시는 거죠?"
"이익...!"
"......지휘권 안 돌려줘도 돼. 그냥 너 가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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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는 시티가드 주딱에서 탈주하는 큰 그림을 그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