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팀워크 강화 훈련.txt

(2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멤버쉽 트레이닝.txt

(4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혼성 단합회.txt

(5편-完) 엠프레시스 하운드 협동심 증진 수련회.txt






"하, 핫팩. 내기에서 졌으니까... 오늘 밤은 우리 맘대로 하기로 한 거... 잊었어?"


모두가 나서지 못하고 굳어 있던 그 때, 천아가 떨리는 목을 가다듬으며 불과 5분 전 걸었던 천박한 내기를 상기시켜 주었다. 셔츠 밑단을 젖혀 올려 입에 문 상태로 천아에게 입으로 봉사를 받으면서, 끝날 때까지 문 것을 놓치지 않으면 마음대로 하게 해 주겠다는 내용의 터무니없는 내기. 되는 견적이 아니면 시도조차 않는 천아이니만큼 이 내기도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 제안했을 것이다.


애초에 이길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사령관은, 자연스럽게 뻗으려던 마수를 거둬들였다. 번식욕이 충만한 수컷의 위압을 마주하고 식은땀과 말 못할 액체를 흘리던 사냥개들의 호흡이 조금 편해졌다. 물론 여전히 내기에 승복하지 않은 쪽도 있었다. 방금 전까지 하얀 뱀의 똬리 안에서 유린당했던 화난 구렁이가, 자신에게 이런 치욕을 준 암컷에게 복수하겠다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달랠 방법은 하나 뿐일 것이다.


"...으."


서슴없이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은 장화였다. 허벅지 안쪽을 은근하게 비비는 서툰 걸음걸이. 난리가 난 사타구니로부터 조금이라도 누액이 일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미봉책이었지만, 그 사이로 야릇하게 늘어지는 수 가닥의 실은 숨길 수가 없었다. 애매하게 뻗은 사령관의 팔을 수줍게 끌어안은 장화는 굵은 손목을 그러잡고 자신의 다리 사이로 인도했다.


질척.


"아앗..."


손 끝에 와 닿는 촉촉하고 진득한 감촉. 푹 숙인 빨간 머리칼이 가볍게 떨렸다. 그리고, 장화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약간의 수치심, 숨길 수 없는 애욕, 그리고 작은 기대감.


조금씩 떨리는 물기 어린 보랏빛 눈동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음대로 해 줘.'


"..."


쿠당탕!


"꺄악!"


행복에 겨운 신음과 함께, 장화의 새하얀 나신이 달빛이 비치는 테이블 위로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월광 아래 그때까지 숨기고 있던 장화의 치태가 드러났다. 음액에 젖어 번들번들하게 빛나는 적당히 살진 허벅지와, 도톰하게 올라온 대음순과, 발긋하게 솟아오른 벚꽃빛 음핵. 예쁘게 빚어 모양을 내고 겉에 기름을 잔뜩 바른 송편 처럼, 손끝을 조금만 찔러도 꿀이 비어져 나올 듯했다.


분명히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내기였을 텐데, 이 발칙한 암컷은 당신 마음대로 해 달라며 아양을 떨고 있었다.


'날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물러줬는데도 오히려 장화 쪽에서 마음대로 해 달라고 할 줄은...'


그게 장화의 진정한 '마음대로' 였다. 초원을 앞에 두고 자유롭게 뛰놀라고 목줄을 풀어 주어도 그대로 주저 앉아 다시 묶어 주길 기다리는 천박한 노예 근성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주인님을 기쁘게 하는 것에서 기쁨을 얻는 가시 같은 충성심의 발로일까? 아니면, 이 수컷에게 마음껏 물어뜯기며 정복당하는 것을 원하는, 조금 비뚤어진 성적 판타지의 표현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어느 쪽이건 다리 사이의 잔뜩 화난 구렁이는 기꺼이 몸을 뻗을 것이다. 이 원한을 향할 상대가 아니었더라도 말이다.


용기 있는 행동을 보답을 받아야 하는 법. 사령관은 지체 없이 장화가 원하는 것을 주었다. 한 손 가득 들어오는 허벅다리 안쪽을 움켜 벌리고, 사령관은 단숨에 허리를 질러 넣었다.


꾸우욱!


"끄흑...!"


턱. 한 번 크게 걸리는 느낌과 함께 장화의 이빨 사이에서 억눌린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흘러 넘칠 정도로 분비된 윤활액과 대조되게는, 완강한 반발력과 저항감. 질구가 귀두를 따라 움푹 꺼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허리에 힘을 넣어 억지로 비집는다. 앙칼진 소녀에게는 무례하고 귀찮을 정도로 다가가는 게 정답이니까. 처음 장화를 만났을 때 그러했듯이.


꾸욱, 쿠쥬욱!


"꺼으윽!"


두, 세 단계를 단숨에 돌파하며 끝까지 박아 넣는다. 질구에서 느껴졌던 모질고 날카로운 거부 반응은, 질내에 도달하니 어느새 돌변하여 안에 들인 것을 놓지 않으려는 앙큼한 독점욕으로 변모했다. 탄탄하게 잡힌 굵은 수컷의 복근과 볼록하게 떠오른 비너스의 둔덕이 맞닿고, 장화의 두 팔과 두 다리가 뒷목과 골반에 걸렸다. 의지할 담벼락을 칭칭 감은 장미넝쿨처럼, 그대로 얽혀 끌어당긴다. 자신이 담벼락을 짚고 해를 향해 오르려는 건지, 담벼락을 끌어내려 응달로 같이 추락하려는지도 모르는 채로.


"하아, 하아..."


눈물이 어린 텅 빈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두 호흡 정도 골랐을까, 엉덩이가 묘한 부유감과 함께 떠올랐다.


"헤...?"


쾅!


푸직!


"게윽!"


쉴 틈도 주지 않고 허리를 감은 다리 채로 들어올려 테이블 위에 무자비하게 내려찍는다. 거의 매달려시피 하고 있었기에 왕복 운동 중 후진은 일어나지 않고, 박아 넣은 반동만큼 더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 꽈악. 더 깊숙이 박혀오는 말뚝에 기뻐하며 파들거리는 질육과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버르적거리며 빠져나가려는 허리. 하지만 다리 사이로 수컷을 받아들인 채로는 그저 질 구석구석을 맛보여 주며 남근을 더없이 기쁘게 해주는 아양일 뿐이었다. 정수리에서 끓어 넘치는 아찔한 애욕에 장화는 본능적으로 비어져 나온 혀를 더운 숨을 뿜어대는 입으로 가져갔다.


"허읍, 구부웁, 퓨우웁..."


팡! 팡! 팡!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잡아먹고 뜯어먹는 것처럼 시작된 키스는, 한창 방아찧기 중인 아랫쪽과 누가 더 천박한 소리를 내는지 경쟁하듯 더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새하얀 장화의 살결이 단단하고 불뚝한 남성의 육체에 내리꽂혀질 때마다 파도처럼 물결쳤다. 흩날리는 땀과, 입가 사이로 걸쭉하게 새어나오는 침과, 교접부에서 이는 하얀 거품. 자지기둥을 한껏 머금은 보짓살은 허리가 뽑힐 때마다 끌려나올 틈도 없이 엇박으로 다시 거칠게 밀려들어가고, 허리가 들이칠 때마다 마저 받아들일 틈도 없이 다시 끌려나왔다. 


"그읍, 음푸웃, 무굿..."


쮸꺽! 쮸퍼억!


적응할 새도 없이 버겁게 몰아치는 학대와도 같은 피스톤에 장화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갈구하는 만큼 날 갈구해 주지 않을까 봐 불안했던 마음이 역설적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아마 나쁜 남자에게 제대로 걸렸다면 꼼짝없이 신세 망칠 처지였겠지. 천아는 그렇게 평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장화는 격랑처럼 밀려오는 감각에 허우적거리며 지옥 같은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깔려서 짓눌린 가슴은 애처롭게 바동거렸고, 자색 눈동자의 동공이 열리며 점점 눈꺼풀 위쪽으로 굴러 올라갔다. 겹친 입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도 점점 낮아졌다. 그러나...


와지끈!


테이블 다리가 두 사람의 사랑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무너졌다. 서로 얽힌 두 남녀의 몸이 0.5초 간 중력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고, 아뜩한 체공감이 두 몸을 휘감았다. 마치 놀이기구의 어트랙션이 추락하는 순간처럼, 사타구니 안쪽이 저릿거리며 근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중력은 순리대로 작동하며 둘의 몸을 다시 아래로 끌어내렸다. 테이블 높이 73cm 분의 중력가속도가 자지 끝에 실리며 땅을, 장화의 질 안쪽을 향해 곤두박질쳤고...


콰당탕!


푸지직!


추락한 장화의 질부 끝에 쿵! 하고 충격을 고스란히 때려박았다. 


"꺼윽..."


장화의 눈동자가 완전히 넘어가며 흰자위가 드러났다.


불컥! 불컥!


절정에 이리저리 뻗치며 조여대는 자극을 참지 못하고 사령관도 절정에 도달했다. 맞먹은 입 사이에서 장화의 울부짖음이 메아리쳤다. 모진 고문을 받는 옥졸이 입에 문 재갈처럼, 장화의 뱃속에서 나온 짐승 같은 비명이 사령관의 입 안쪽에서 사그라졌다. 제세동을 받는 것처럼 수 차례 전신을 펄떡이는 격한 오르가즘에도 전혀 풀어주지 않았다. 사실, 그건 장화 쪽도 피차일반이었다.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는데도 그러안은 두 팔과 꽉 짜맨 두 다리는 오히려 더 강하게 파고들었으니까. 사령관도 그런 장화에게 부응하며 마치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 호랑이처럼 팔딱임이 잦아들 때까지 박아 넣은 것을 빼지 않고 지그시 기다렸다.


꿀럭, 꿀럭.


회음부에서 힘껏 짜낸 정액이 자지와 맞물린 장화의 보짓살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기세도 완전히 줄어들었고, 장화도 숨이 끊어진 것처럼 작게 경련만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령관은 그제야 상냥하게 장화를 놓아주었다. 


"읍... 푸하!"

"꺼어억..."


간신히 풀려난 장화는 더없이 한심한 표정으로 기절해 있었다. 평소였다면 이런 재미있는 구경을 카메라에라도 담았을 천아이지만, 테이블 하나까지 해먹으면서 벌어진 폭력적인 정사에 이미 압도되어 말을 잃고 있었다. 바르그에 이르러서는 숫제 공포에 가깝게 떨고 있었다. 그런 둘을 일깨운 것은 평소처럼 돌아온 사령관의 조금 곤란한 요청이었다.


"미, 미안... 잠깐 이거 좀 도와줄래?"


엑스터시에 도달했을 때부터 숫제 흡착판처럼 빨아들이던 장화의 입술 때문에 입가에 뻘건 자국이 남았다. 사후경직처럼 굳은 팔과 다리를 풀어내는 데에는 두 사냥개의 도움이 필요했고, 꾹 물고 놓아주지 않던 보지도 살살 애무해 가며 풀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것까지 사냥개들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부서져서 내려앉은 테이블 위에 차마 못 봐줄 꼴로 뻗어 있는 장화를 뒤로 하고, 사령관은 바르그가 건 준 타올로 간신히 몸을 추슬렀다. 장화는... 뭐, 본인이 저렇게 만족하고 여운을 즐기고 있으니 당분간 그대로 두자. 저 난장판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은 두 사냥개는 그렇게 무언으로 합의했다.


"어, 음... 둘만 즐겨서 미안. 심심했으면 끼어들어도 됐을 텐데."

'미쳤나 봐 핫팩! 어떻게 그걸 끼어 들어?'

'저, 저거 분명 허리 나갔겠군.'


저마다의 감상을 속으로 삭이며 둘은 사령관의 너스레에 곤란한 미소를 보냈다.


"그럼 다음은... 바르그, 괜찮겠어?"

"주, 주인님?! 저, 저는 이 녀석 뒤에 해도..."

"에~ 나 기본 4시간인데. 괜찮겠어?"

"그, 그건..."


우물쭈물거리는 바르그의 엉덩이를 천아가 뒤에서 발로 밀었다.


"허억!"


무심결에 밀려서 사령관에게 안긴 바르그는 잔뜩 겁먹은 눈길로 사령관을 올려다보았다. 사령관은 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안쓰럽게 미소지었다.


"괜찮아. 장화가 저렇게 해 주는 거 좋아서 그렇지, 나 원래는 상냥하게 하거든."

"그래그래~ 우리 똥강아지 잔뜩 쫄아 있는 거 불쌍하니까, 이 언니가 서포트도 해 줄게!"

"너, 넌 시끄럽다. 주, 주인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들오들 떨리는 어깨를 다잡고, 바르그는 똑바르게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