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어어어....커걱...컼...씁...쩝쩝..."


꽤나 고급스러워보이는 큰 침대와 어울리지 않는 

경박한 모습으로 잠들어있는 남자 

가벼운 반팔에 반바지 차림

가끔씩 배를 긁으며 이불 밖으론 삐져나온 다리 하나

입에서는 흐른 침이 굳어 하얀색으로 번져있다.


삑 삑 삑 삑 철컥 


곤히 잠든건지 비밀번호를 누르는 도어락 소리도 못듣고

문이 열렸는데도 깨어날 기미가 안보이는 남자


딸깍


"으극..으으...."


누군가 불을 켰음에도 일어나기는 커녕 몸을 돌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 남자.


"일어나라. 교정관."


"으응...시러어... 잘래애..."


"하아....."


한숨을 푹 쉬며 교정관이 덮고 있는 이불을 치워버리는 

사디어스


"으헥...추워어...."


"전기찜질로 아침 맞이하고 싶나? 빨리 일어나라 

회의실에 다 모여있다."


"으으... 다들 너무 부지런해애... 우리 오후12시 출근으로

바꾸자아..."


"되도않는 소리를 하는군. 어서 일어나라!"


"힝."


냉랭한 태도로 깨워주는 사디어스 


"원래 리앤이 깨워주는데... 사디어스는 항상 차가운데..."


"너가 리앤을 침대로 끌고들어가 4시간동안 더 잠자니까.

자업자득이다. 교정관. 그리고...."


바지를 갈아입고 와이셔츠를 입고 단추를 잠그던 중 

벽으로 교정관을 몰아붙이는 사디어스

그럼에도 교정관의 표정은 두려워하긴 커녕 덤덤했다.


"나로는 만족 못한다. 이 말이야?"


"아니 뭐 굳이 그렇게 말한 건 아닌데.... 사디어스가 그리

생각한다면야...."


질렸다는 듯 웃으며 교정관을 놔주는 사디어스 

어느 날 갑자기 교도소에 들어온 교도소 내 유일한 남자

그래서 꽤나 경계했었지만 공과 사는 구분하고 

일도 나쁘지 않게 처리하고 무엇보다 자신들에 대해서

뭔가 이상하게 잘 알고있다. 성격이라던가. 이런 저런 것들을


"하여튼 빨리 준비하고 와. 다들 기다리고 있어."


"네이 네이~"


한바탕 하는 줄 알아서 꽤나 많이 쫄았는데. 물러나줘서

다행이다. 


이곳은 오르카 교도소 난 이곳에 교정관으로써 눈 떴다.

뭐 대략적인 건 저쪽이랑 비슷한데. 

큰 차이점은 철충이나 펙스같은 직접적으로 싸울 적이

아니라 

범죄 저지르고 교도소에 갇혀있는 내가 알던 라오에 있던

애들을 데리고 교정이랍시고 대화하는거니까.


"그나저나 지휘관급 개체는 셰퍼드 보고 못 본 거 같은디...

하긴 다들 범죄 저지를 애들이 아니긴하지. 음음"




교정실


"어음... 블랙 리리스 씨?"


"후훗 리리스라고 불러주셔도 되요♡"


"예... 리리스 씨..."


그녀에게 애정어린 시선을 받다보니 뭐라 말을 꺼낼까

생각도 제대로 안난다. 분명 잡혀 올 때 까지만 해도

대화도 안될장도로 통제불능 이었다고 들었는데.


"흠흠 블..리리스 씨 몇 가지 질문을 좀 할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뭐든지요~ 제쪽에서 몇 가지만 말씀드릴까 하면...

남성 경험은 없고~ 오늘의 속옷은 검은색 레이스랍니다?"


".....섹시하네요... 예..."


"귀여우셔라. 혹시 여성과 이렇게 대화하는 건 익숙치 않으신

가요?"


대화할수록 주도권을 뺏기는 느낌이랄까. 놀아난다해야할까.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다.


"크흠 여하튼 오시게 된 경위를 보니 시내 총격전, 살인, 도주

라고 되있는데... 맞나요?"


"흐응... 이렇게 재미 없는 이야기로 넘어가면 착한 리리스로

게속 있어드리지 못하는데...."


그녀의 생기있게 빛나는 눈동자가 잠시 빛을 잃었다.

머리를 손가락으로 꼬면서 있는 날 바라보는 생기 없는 눈은

무언가 일어날 듯 한 눈이다.


"후우... 흠흠 오늘 다른 이야기로 할까요..."


"후훗 좋아요!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요... 아 제 자매들

이야기는 어떠신가요?"


다시 생기가 돌아온 눈 그리고 정말로 기쁜듯이 활짝 웃는

그녀는 예뻤다. 웃으며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신나게 자신의 흥미거리를 들려주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었을까. 

어느덧 저녁시간 때가 되었고 그녀와는 기분좋게 헤어졌다.

물론 리리스의 기분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며 무서워하며 호송하는 세이프티가

상당히 불쌍했다.


"수고했어 왓슨!"


"수고많다. 리앤."


배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리앤 

아 그것도 같다. 바깥에서 잡아오는 건 사디어스, 소니아, 리앤, 셰퍼드가 담당해서 잡아온다. 나는 그렇게 잡혀온 애들이랑 대화하며 교정하는거고


"오늘 나도 일찍 퇴근하는데~ 같이 한 잔 할까?"


"좋지. 항상 가던 곳으로?"


"카페 아모르로!"


"알았어. 그럼 좀 있다 보자."


"응~"


리앤과의 즐거운 술자리도 술자리지만


"일단 리리스가 말해준 것도 다 기록하고 확인해봐야지."


자매들의 관해선 알아두면 확실히 도움은 될..려나?

주로 즐겨입는 속옷...

쓰리 사이즈... 오우씨 포이 봐라

항상 가는 음식점...

처녀 여부....? 

좋아하는 남성 스타일...

뭐 건질 게 하나가 없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였을까 대체..."


꽤나 머리 지끈거리는 교정&심문 과정 중 나온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