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산책이나 갈까해서"


"그건 알겠는데, 내가 묻는건 뭐하는 짓이냐고"

레오나는 자신의 목에 개목걸이를 걸고 있는 사령관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레오나랑 같이 산책을 가려고, 레오나는 산책 가는거 싫어??"


"산책이 싫은건 아닌데.....대체 왜 내 목에 이 추잡한건 왜 거는거야???"

"그야, 레오나는 암캐가 되야하니까"

뻔뻔스러울 정도로 해맑게 말하는 사령관을 보며 레오나는 얼굴을 찌무렸다.

"무슨 문제 있어???"

"당연히 문제있지. 암캐라니 어떻게 그런 천박한 단어를 쓸수있어??"

"이상하네, 다른 애들은 좋아했는데??"

사령관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황급히 컴퓨터를 켰다.

"레오나, 이거 봐봐. 내가 말했잖아. 다들 좋아한다고"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사령관이 보여준 것은 그동안 산책할때마다 찍은 영상들이었다. 물론 사령관이 직접 촬영한건 아니지만, 편집까지 된 그 날의 기록들은 적나라한 영상으로 남아있었다.

"어디보자...우선 리리스부터 볼까??"


"하아.....사령관님....밖에 나오니 너무 좋네요. 오늘은 암캐 리리스니까, 사령관님이 잘 조련해주셔야해요?"


영상을 켜자 알몸에 개머리띠를 차고 목줄에 붙들린 리리스가 네발로 기어다니고 있었다.

"다음은....맞다 라비도 있지?"


다음 영상을 켜자,

"부히힛 부힛!! 주인님!!암퇘지 라비는 오늘도 밥을 5공기나 먹었답니다!!!벌을 주세요 부힛!!"

사령관에게 교배프레스 자세로 박히며 천박한 말을 내뱉는 라비아타가 나왔고,
사령관은 당황하며 황급히 영상을 껐다.

"방금 본건 그...."

"...알았으니까 다음거나 틀어봐"

레오나는 못볼걸 본 표정으로 사령관에게 말했다.

사령관은 몇가지 영상을 더 보여줬지만, 하나같이 산책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들이었다.


"사령관, 지금 보여준 것들은 산책이 아니잖아....야외에서 하는것들만 나한테 보여주면 어쩌자는거야?"

"그러니까 레오나랑 저렇게 산책하고 싶어.
하루만 암캐가 되어줘"

산책에 대해 확실히 잘못 알고있는 사령관이었지만, 레오나는 사령관이 말하는 의도를 확실하게 이해했다.

"네.......멍멍"


사령관의 목줄을 목에 건 레오나는 그 날 하루만큼은 한마리의 암캐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