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아타의 하루는 오르카의 통령이기에 매우 이르다.


사령관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지 않으면 목에 가시가 돋아나는 워커홀릭이지만, 그럼에도 라비아타가 해야만 하는 일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오전 4시


기상 후 담배(카멜 논필터, 타르 23mg) 를 한대 가볍게 태우며 여유롭게 모닝커피(카페인 300mg) 까지 마시며 엘레강스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그녀가 아침조깅을 시작하면 층간소음을 뛰어넘는 아득한 수준의 쿵쾅소리에 모든 당직들이 슬그머니 일어나 옆의 당직병에게 "아무일 없지?" 라고 물어보며 포카리를 들고 슬금슬금 인사를 나간다.


물론 라비아타가 존경스러워서가 아닌 조깅할때 당직실을 훑어보고 가기에 징계받을바에 차라리 아부떠는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


오르카 채널의 누군가가 라비아타 통령이 지나간 곳엔 발자국이 패여있고, 정수기 물통을 통째로 삼키는 것을 보았다고 한때 소문이 무성했으나 그런 일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소문을 퍼뜨린 자가 오르카호 바깥으로 집어던져졌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오전 5시


이른 아침식사로 갈비탕 한 그릇(60L)과 후식으로 1참치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식후땡을 하는 모습은 흡사 멸망전 인력사무소 앞의 함바집 분위기 이지만 그걸 입밖으로 뱉었다간 공구리 당할 수 있기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후 프리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바닥에 침을 찍 뱉으며 동생들과 부하들보다 먼저 비서실에 몇시간은 일찍 도착해 맥X 커피 한잔(1L)을 스틱봉지 채로 저으며 잠깐 눈을 붙인다.


라비아타의 몸무게(키보다 큼)를 충분히 버티기 위하여 최근 아자즈 특제 안마의자 겸 사무용 의자가 안마 및 간단한 카이로프랙틱을 하기시작하자 성숙한 숙녀(닭장)의 입에선 나올수 없는 말이 나왔지만 이걸 아는 자는 그 누구도 없다.




오전 9시


알파, 아르망, 블랙웜등 비서실 인원들이 와서 아침인사를 건네며 업무를 시작한다.


이어서 간단하게 그날 해야할 일정지시와 훈시 및 주의사항을 전파한다.


"오늘도 주인님께서 우리 업무를 가로채시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계시니 절대로 패널과 우선권을 뺏기시면 안됩니다"


사령관의 워커홀릭 증세가 더 심해져 이젠 비서실의 일감까지 뺏어가기 시작했고, 메이드들에게는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물론 일감에 묻혀 착정을 피하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긴 하나 오르카 공공 종마 역할이 다른 일감보다 더욱 중요하지 않은가!


사실 오랫동안 통령일을 해온 라비아타로써는 사령관에게 일을 전부 짬때리고 다른 것이나 하고싶지만 그랬다간 저항군의 사기가 ㅈ박을 수도 있어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오전 10 : 30


미녀들이 가득한 비서실에는 코를 부드럽게 간질이는 샤N, 에R메스 향수의 향기가 아닌 개씹썅호로썩창담배내음이 마치 멸망전 바D이야기 오락실 마냥 풍겨대고 있는 중이다.


"아 시1발 ㅈ같은 공인인증서!"


최근 삼안의 자료를 얻기위해 오래전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분석중이었는데 빨갱이들의 해킹을 막기위한 공인인증서 시스템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제기능을 다하고 있다.


장애인에 여성 및 개인 소유의 바이오로이드 까지 군대를 갔다와야하는 우수하다 못해 광신적인 상무정신을 가졌었던 나라답게 일상생활에 이정도 불편함은 감수했었다니.....


'이정도는 되어야 삼안 정도되는 커다란 기업으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구나' 라는 생각에 절로 오한이 드는 순간


아르망마저 에X 체인지업의 연기를 연거푸 내뱉으며 "이건 그냥 폐하께 넘겨 드려야겠다" 라고 중얼거리며 카페 호라이즌의 핵어뢰프라페를 단숨에 들이킨다.




오전 11 : 40


"어머, 이 년들이 이제 곧 점심시간이라 사령관님 본다고 갑자기 화장을 고치기 시작하네" 라며 핀잔을 주며 자신도 거울을 들여다본다.


혹시라도 운이 좋으면 사령관의 마음이 "오늘은 다같이 먹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구내식당에 올 수도 있기마련


다들 점심시간 20분 전에는 사실상 화장고치고 담배냄새 뺀 후에 옷무새를 가다듬는다.


이런 와중에 공기청정기 AI가 "애미 ㅅㅂ 너구리 굴인 호드 숙도도 여기만큼은 덜하겠다" 라고 투덜거리면서 필터청소를 한지 30분째


결국 기계가 니코틴 중독으로 뒤져버리자 라비아타는 속으로 '이건 좀 오래버텼는데 아깝네' 를 생각했다.


분명 오늘 점심이 파스타였던가


라비아타는 "하, 오늘 점심은 텃네 시1발" 을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자주찾는 식당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후 12 : 10


프리가, 살라시아, 지니야 등 오르카 내의 대식가 섹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미친듯한 음식 흡입량을 보여주는 인외마경의 "제 3 구내식당"


분명 소완등이 차린 오르카호 식당은 정상적인 이름들이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사령관이 취임하기 전의 오르카호 모습을 가진 야생 그 자체의 장소


위생은 하치코나 줘버렸는지 로봇청소기가 당당히 주방과 손님칸을 와리가리 치고 있으며 그릇은 낡고 거대한 식기세척기에서 대충 씻어내고 있었다.


이 구내식당의 주인은 다름아닌 브라우니


물론 일반적인 브라우니를 생각한다면 큰 오해로 그 유명한 전설속 존재인 장발브이기에 마리조차 그녀 앞에선 순한 양이 된다.


듣자하니 오르카에 합류하자마자 마리에게 패드립부터 죽탱이까지 꽂아 넣었다던가, 레드후드를 도끼로 찍어버렸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누구도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


"여기 정식 둘!"


더치걸과 드라큐리나가 야가다 복장으로 들어와 호탕하게 차가운 보리차를 들이키며 주문한지 1분도 되지않아 커다란 한상이 눈앞에 차려졌다.


'오늘 정식은 생선구이네요'


이윽고 라비아타도 가볍게 정식 5인분을 주문하자 순식간에 밥상이 차려졌고, 아니나다를까 10분도 안되서 해치운 후 손님의 정당한 권리(다이아몬드 형태의 박하사탕) 한 줌을 우물거리며 식당앞에 놓여진 업소용 고추장통에 꽁초를 버린다.




오후 2시


사령관에게 예전에 칼을 들이밀었기에 셀프 징계라고 둘러댄지 어언 2년째


사실 은퇴하고 싶어서 각을 쟀으나 사령관 때문에 지긋지긋한 대환장 조별과제를 탈주치지 못하고 아직도 오르카 정기회의에 가야한다니...


심지어 오늘은 콘챠도 없기에 짬때릴 섹돌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참가를 한다.


늘 있는 알파, 아르망, 파견나간 몇명을 제외한 부대장들


전부 하나같이 사령관 앞이라고 풀메하고, 향수 뿌리고, 속옷에 스타킹까지 새로 갈아입었다는 것을 여자의 감으로 알 수있다.


그에반해 라비아타는 화장 조금 고치고 담배냄새 빼고 온 것이 전부


물론 라비아타도 사령관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동생 아니 손녀뻘들 면전에서 레아나 홍련마냥 주책을 떨고싶진 않기에 폐만 안끼치는 선에서 끝낸다.(사실 ㅈㄴ 귀찮아서 그렇다)


"다들 다른 의견이나 질문 사항있어?"


회의가 끝날무렵, 역시 섹무새 아스날과 화력무새 메이와 더불어 점쟁이 아르망이 아니나다를까 회의를 연장시키자 속으로 '걍 빨리 시마이치고 좀 쉬자 ㅅㅂ' 를 연달아 삼키며 슬슬 저녁에 뭘 먹을지 생각한다.




오후 4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보기도 싫은 서류들을 가라로 걸러내며 일을한지 얼마정도 지났을무렵


거지런과 변소에 갔던 인원들이 끌어 모아온 자원을 바보병신철남충새끼가 닝기미시발 또 제조로 해처먹고 정신 못차린채 대원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구상하는 것을 좋게 타이른다.


최근엔 아르망마저 구워삶아 고삐가 풀려버린 사령관이기에 라비아타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달래지않으면 조만간에 오르카 살림이 거덜날 것이 눈에 선하다.


사령관이 라비아타의 조언에 바보같은 계획을 재고하자 라비아타는 답답한 속을 뉴포트 멘솔(타르 14mg) 한대로 쓸어내린다.




오후 17 : 30


최고급 중의 최고급으로 만들어진 라비아타 답게 체력단련이고 뭐고 골프를 치는 것은 역시 그녀가 한때 얼마나 상류층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그녀는 바빠서 스크린골프장에 잠깐 갔었지만 스크린을 여러번 뚫어버려 토모 69번에게 입뺀을 먹어(토모가 빡통이라서 라비아타를 입뺀시키는 겁대가리 상실한 짓을 해버렸다) 몸이 근질거린 참


아쉽게도 같이 골프를 치는 아스널은 사령관을 덮치러 가버렸고, 마리와 에이미는 외근이라 쓸쓸하지만 혼자서 몇번 공을 날린다.


물론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나도 지루해서 나중에는 철충을 대검으로 날리는 세기말 골프를 치지만 어차피 혼자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섹돌조차 없다.




오후 19 : 30


"오늘 저녁은....중식으로 하죠!"


이윽고 배달의 섹돌에서 시킨 해물쟁반짜장, 깐쇼새우, 꿔바로우, 군만두 각 대짜에다 마오타이(Alc 53%) 4병을 자기전까지 가볍게 즐긴다.


분명히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습관은 좋은 것이지만 그녀처럼 일찍자기전 매일 밤마다 술을 먹는 것은 과연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항상 격무에 시달리기에(대놓고 워커홀릭 철남충에게 전부 짬때림) 담배와 나이트캡(한잔이 아닌 한병)을 떼놓을래야 떼어놓을 수가 없는것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조촐한 만찬 아닌 만찬으로 그녀의 하루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