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지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사항인데 스토리에서 복선을 쌓아두고 차근차근 스토리 진행하는게 아니라 그냥 부랴부랴 한 챕터 안에서 다 설명하고 끝내서 너무 깊이가 없음.


웃긴건 기업들, 바이오로이드, 철충에 관한 배경 설정은 ㅈㄴ ㅆㅌㅊ로 잘 짜놨다는거임. 근데 상술했던 한챕터 내에서 다 설명하고 그냥 그대로 끝내버리는 스토리 때문에 공감하기가 너무 힘듦.


6지 철충남 사태도 1~5지때까진 복선 아예 없다시피하던 대사, 설정들 모아서 '알고보니 사령관은 인간이 아니라 철충이었다!' 하다가 졸라 까였고

7지도 그동안 바다서 생활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소수나마 있었을탠데 뜬금포로 심해에서 올라온 초거대괴수 별의 아이 보고 다들 "헐 처음보는 괴물이다." 하고 놀라고 사령관만 머릿속에 있던 철충의 정보로 별의아이 알아봄.


1~8지 내내 오래오래 쓰여온 떡밥이라곤 '사령관이 철충 말 알아들을 수 있다',  '사령관은 철충의 기억? 정보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뿐이고 챕터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냥 그 챕터내에서 바로 나왔다가 바로 소비되버림.


이벤트 스토리들이 오히려 더 사건 깊이 있는게 2부 진행이라 그런지 1부때 떡밥을 쫙 깔아놓고 2부때 풀어놓고 마지막에 주역 바이오로이드들이랑 사건에 대해 추억, 반성, 다짐하면서 끝났는데 정작 메인스토리는 그런 기승전결이 거의 없음.




이번 8지에서도 중요 빌런으로 오메가, 철의왕자가 나왔는데


오메가는 반년전부터 이벤트 스토리로 악역으로써 띄워주고 8지 초반에서도 "우리가 싸워야 할 3대 세력 중 하나."라고 하더니 정작 북극에는 지 몸뚱이+ AGS 좀 들고 갔다가 오르카호 부대한테 손쉽게 제압당함.


물론 동형기인 알파가 지원해줬다곤 하지만 사령관이 3대 적세력이라고 말한 곳 수장치곤 너무 쉽게 패배해버렸음.

웃긴건 그렇게 제압해 둔 오메가는 철의왕자 전투 이후 아무 묘사 없이 "어? 오메가 어디갔냐?" "몰겠는데요 ㄷㄷ" 하고 놓쳐버림. 

아니 아무리 전투가 급했다지만 경계 했던 인원이 아무도 없어? 방금전까지 기지밖에서 철충 막고있던 외부 인원들은 뭐하고 있었음??

차라리 오메가가 잡히기 직전에 "당신 상대로는 바이오로이드 수준으로는 안되겠군요." 하면서 정체불명의 기술을 쓰면서 텔레포트해서 오메가가 바이오로이드를 초월한 무언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떡밥을 뿌려주던가, 아니면 8-8스토리 끝나고 패배 직후에 철의왕자를 지가 직접 깨워서 그 혼란사이에 도망갔다는 묘사라도 넣어주든가...


철의 왕자는 더 어이 없이 8지 초반에 

사령관님 그거 아십니까 철의왕자라는 애가 있대요

ㄹㅇ? 머하는앤데

철충연구자에요. 저희한테 정보도 주고 그랬어요

글쿠나 관련 정보 있어?

여기요

헐..읽어보니 얘 좀 싸이코인듯

하더니 바로 기계보스로 나와서 바로 털리고 뉴 익스큐셔너가 회수해감.


이러고 8지 엔딩은 "철충 조오오올라 너무 많네, 오메가 튀었네, 별의아이도 대책 세워야겠네." 하고 끝나버림.

1부 마지막 스토리가 아니라 9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구성임. 


뭐 크게 해결된것도 없고, 사령관과 오르카호가 직면한 문제는 7지때랑 거의 그대로고. 아예 스토리 완결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부가 끝났는데 뭔가 큰 주제의식 안에서 기승전결이 있어야했던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