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처음 써서 재미없거나 이상한거 미리 사과하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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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를 향해 나있는 커다란 강화 유리창,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수경재배 선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탐색하는 임무. 처음에는 굉장히 매력적이게 들렸다. 애초에 우주에서 활동하도록 만들어진 몸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철충에 의해 인간님들이 전부 사라지고, 나는 인간님들을 찾기 위해 태어나서 우주로 후사르와 같이 쏘아 올려졌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인간에 대해 먼저 태어나 인간님들을 만나본 후사르에게 물어봐도 항상 이리저리 말을 피해서 한 번도 인간님들에 대해서 제대로 들은 적은 없었다. 인간님들을 지상에서 찾는 센서도 대충대충 하고 후사르는 매사가 귀찮은가 보다. 임무를 시작하고 2년정도 후에 지상의 통제센터가 철충들한테 공격받아서 파괴되고 돌아갈 길이 없어져버리고 난 뒤에는 후사르는 더 게을러 진거 같다.

 

오늘도 나만 몇시간동안 지상에 센서를 돌려보고, 결과에 실망한 뒤 우주쪽의 창을 바라보면 저 멀리 세개의 별 뭉치가 모여 하얗게 빛나며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다. 이름도 아름다운 별인 폴라리스가.

 

 

 

“저 멀리 보이는 하얀 별. 옛날에 인간님들은 북극성을 보고 길을 찾았대. 우리도 인간님들처럼 북극성을 보고 찾으면 인간님들을 찾을 수 있을까?”

 

“가스나야 먼소리고. 니 술마싯나?”

 

“그냥, 답답해서 한소리야. 지구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인간님들을 찾지도 못하고, 가끔은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 첨단 장비 있다 안카나. 첨단. 이거 놔두고 머라카노. 다 계산해 준다 아이가. 글고, 못 돌아가는건 아쉬운 기지만, 찾는 건 쉬엄쉬엄 하래이, 그리 열심히 하니까 답답한기라.”

 

“글쎄~ 누구랑 다르게 나는 성실해서 말이지. 나는 얼른 인간님들도 보고 싶고, 인간님들을 찾으면 우리도 돌아올 방법을 찾아주시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동화라는 데 나오는 백마탄 왕자님처럼”

 

“그래~ 내는 쉬엄쉬엄 할랜다.”

 

 

 

후사르가 침대에 몸을 던지고, 나는 북극성을 다시 한번 관찰한다.

지구에 있을 때 본 저녁 하늘보다 붉은 불길이, 순간 북극성 방향 목성의 옆에서 말 그대로 우주의 표면이 찢어진 듯이 틈새가 생기고 쏟아졌다. 맹렬한 불길은 순식간에 화성 주변을 넘어서 지구 근처까지 미칠듯이 보였지만 지구까진 닿지 않았다.

 

 

“저,저,저, 저게 머꼬?!”

 

후사르가 붉은 빛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내 옆으로 달려왔다.

 

“나...나도 몰라! 퀘이사는 아닐거 아냐!”

 

“백날천날 우주만 보면 뭐하노, 가시나야.”

 

“이런건 백날천날봐도 안나왔어!”

 

 

비슷한 현상이 있을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던 중

 

‘보고, 미확인 금속체 식별’

 

시스템 음성이 보고했다.

화면에서 확대한 불길 속에서는 이족보행 AGS 하나가 불길에 휘말린 것인지 비정상적인 속도로 지구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저런 속도에도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버티는 것이 굉장한 고급 ai 같았다.

여기서 심심할 때 마다 찾아 본 AGS 개체의 데이터 베이스에는 나와 있지 않는 모델이었다.

 

 

“저, 저봐라 AGS 아이가? 저거 머선 AGS고?”

 

“저것도 본적 없어! 전에 인간님들이 보낸 탐색 AGS일까?”

 

“가시나 맨날 뭘본긴데, 아는게 하나도 없구마! 저거 총달리따 총! 탐색은 무신. 야, 콤퓨타 니 저거 머선 AGS고?”

 

'응답, AGS 탐지 되지 않음. 미확인 기체 식별됨.'

 

“야이 깡통아, AGS라는 건 내도 알겠다. 그놈의 미확인 AGS 이카지 말고 좀 디쟈바라.”

 

“잠깐만 저거 식별 번호가 보이는 것 같은데?”

 

‘응답, 기체 안에 생체반응 탐지. AGS로 분류하지 않음.’

 

“뭐?”, “머라꼬?”

 

 

화면에 띄워진 확대된 화면의 기체에는 '621'이라는 숫자가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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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 섞어도 괜찮은건가

알사람은 알테지만 불지르고 나온 레이븐이 휘말려서 이동된걸로 구상했음